항구적 평화 희구하는 발전지, 세대를 넘어 지켜나갈 염원
군사대국화 중단과 과거사 반성, 한·일 두 나라 발전 견인

지난 6월26일 (사단법인)익산시 의정회 회원(21)들은 일본 시모노세키 이이즈카에 조선인의 유골 115체가 안치된 '무궁화 당'에 도착, 고유제에 참석하여 분향을 하였다. 그리고 큐스치쿠호지역 강제동원자 증언집회에 참석하여 증언들을 들었다. 본지는 8.15 광복 65주년을 앞두고 이 의미있는 익산시 의정회의 활동을 정리한다<편집자 주>

큐스는 한(조선)반도에서 제일 가까운 곳이다. 긴 역사를 돌아보면 가장 많은 교류가 있었다. 하지만, 일본과 한반도 사이에 긴장이 감돌고 있을 때, 큐스치쿠호지역은 일본의 근대화와 더불어 석탄 산업으로 부흥했던 지역으로 조선인 15만 명이 강제노동을 강요당한 곳이기도 하다. 노동자의 피와 땀을 기반으로 재벌이 되고 정치인이 된 아소다 총리집안이 그 대표적인 석탄 갑부 사례이다. 불행히도 그는 수상의 위치에까지 올랐지만 과거를 제대로 인정하지도 않고 반성하지도 않고 있다.

일제 강제동원 증언문

올해로 '무궁화 당' 건립 10주년을 맞이했다. 때마침 조선독립과 그 국민의 자유를 빼앗고, 동아시아 근대사에 암운을 가져다준 '한국합병' 100년째를 맞이하는 자리였다.

이날 추도문은 역사적 사실을 되새겨 인식하고 불행한 일본과 한국 양 민족은 물론 인류가 항구적인 평화를 희구하는 발전지로서의 의의를 새롭게 하고 세대를 넘어서 지켜 나갈 염원이 담겨 있었다.

무궁화당은, 일제 강점하에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큐슈후쿠오카현 이이즈카시 아소광업(주) 쓰나와케광업소와 아카사카탄광으로 대낮에 산업전사라는 명칭을 붙혀  트럭에 실어 강제로 증병(징병) 증용(징용)해 간 사실들을 증명하고 있다.

"끌려간 한국인들의 대접은 어땠는가? 식사는 알곡 한 톨 없는 콩. 깨묵. 죽순 등을 섞어 주는가 하면 야산에 나는 명아주 풀을 뜯어서 증기 물로 데쳐 먹으며 노예 같은 대우를 받았다. 아침 5시에 기상해 밤 11-12시(16시간)까지 노동을 하였으며, 산을 몇 개씩 넘어 탈출을 시도하다가 잡혀 화장실에 가서도 앉을 수 가 없을 만큼 육체의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게 맞기도 했다. 1994년 4월 경 그 일대에 전염병(장티푸스)이 만연하여 많은 조선인이 죽었고, 말이 병원이지 바닥에 다다미를 깔고 침대도 없는 임시 수용소에서 수개월 동안 많은 동료를 잃고 다리에 힘이 없어 작은 계단도 네 발 걸음으로 올라갔다.

미쓰비시 나가사키 조선소 노무자인 김 한수의 글

"나이 90을 바라보는 내가 남아있는 우리의 후세들과, 그리운 가족과 사랑하는 얼굴들을 두고 잔인한 전쟁에 목숨을 잃은 모든 희생자들을 위해 기억을 더듬어 글을 쓴다. 당시 나는 집안의 3대 독자이고 연로하신 부모님과 7살 난 아이의 아버지였으나, 강제징용에는 그 어떤 개인의 의사나 선택의 여지도 없었다. 그때 황해도 연안 역에서 180여명을 태우고 부산항을 겨쳐 일본 하관(시모노세키)에 도착해 7일간 교련을 시작으로 제일 힘들었던 것은 배고픔이었다. 밥이라곤 기름을 짜고 남은 깻묵에다 쌀을 조금 넣어 밥을 짓고 고구마 넝쿨을 바닷물에 끓여서 국으로 먹었다. 그나마도 남기는 사람 하나 없었고 항상 배고픔과 노동에 시달렸다. 공장에서 일을 하다가 다치면 겨우 요찜(소독약)만 바르고 “다이죠부(괜찮다)”하며 공장으로 돌려보냈으며 당시 용돈이라는 명분하에 최소한의 돈 한 푼도 받은 적이 없다. 그런 생활 속에서 어느 날 싸이렌과 함께 공습으로 인한 새파란 불빛이 창문으로 퍽하고 들어왔다. 아우성치는 소리가 들려왔고, 눈을 한손으로 쥐고 달려가는 사람과 바다에 수많은 시체도 보았고, 대나무를 입에 물리고 죽물을 받아먹던 동료가 지금도 잊혀 지지 않는다"

일본의 공식 사과. 자위대 해체로 한일관계 개선을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한.일 양국이 해야 할 일이 많은데, 과거사에 얽매여 할 일을 못하고 있다. 일본제국주의가 공식적인 사과를 하지 않아, 한,일 양국의 역사발전이 늦어지고 있다. 과거에 저지른 잘못(침략 전쟁, 식민지 수탈, 종군위안부, 강제연행, 강제노동 등)을 국제법적으로 인정하고,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손잡고 나아가자고 제안해야하는 데 이를 실행하지 않고 있다.

메이지 유신 이후 식민지 지배에 책임이 있는 천황이 공식적인 사죄를 기피하고 있으며, 천황제는 야스쿠니 신사를 통한 군국주의 잔재를 은존시키고 있다. 미·일 동맹 아래에서 군비를 확장하고 있는 자위대는, 일본 군사대국화의 상징적인 존재이다. 이러한 자위대가 천황제의 군국주의 잔재를 답습하는 쪽으로 나아갈지 모른다는 우려가 크다. 일본이 진정으로 과거사를 사죄한다면 평화헌법 제 9조를 충실하게 지키는 뜻에서 자위대를 해체하고 미·일 동맹을 청산해야 한다. 헌법상의 불법집단인 자위대의 군비 확장이 주일 미군과 일체화(一體化)되는 경향은, 동아시아의 평화뿐만 아니라 한반도의 통일에도 역행하는 것이다. 일본 제국주의가 1910년-45년에 식민지 통치를 한 후유증으로 한반도가 분단 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한반도의 분단의 간접적인 책임이 있는 일본의 진정한 과거사 청산은 한반도 분단해소-통일에 도움을 주는 일이다. 이를 위해 평화헌법을 충실히 지키면서 전쟁이 가능한 자위대 미·일 동맹 체제를 해체시켜야 한다.

익산시 의정회는 한국.일본의 시민들이 평화로운 미래의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세가지 활동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첫째, 민(民)이 평화의 주체가 되기 위한 교류를 하자. 세 가지의 民. 즉 국민의 民 시민의 民 지역주민의 民끼리 교류하자. 국민의 차원에서 한·일간 교류와 한·일 시민사회간의 교류, 한·일 지역 주민들 간 교류의 3박자를 갖추는 교류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둘째, 전쟁의 그림자가 어른거리지 않는 한·일간의 평화공존 시스템을 구축하자. 이를 위해 시민사회가 공헌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자. 셋째, 군사를 의존하지 않는 평화지향적인 사회 시스템을 시민 스스로 만들자. 이를 위해 지역 차원에서 평화 만들기 운동을 전개하자. 과거사 청산을 위해 우리친구가 일본이며 우리는 형제이다. 조선인의 선조인 도래인(渡來人)이 이곳에 와서 일본의 근대화를 이루었다고 한다. 우리는 형제이므로 국경을 넘어 친구가되자. 한·일간의 평화를 만드는 친구가 되자! 지난날의 전쟁에 있어서 일본의 식민지 정책에 의해, 수많은 조선인과 외국인이 일본 각지로 강제 연행되어 왔다. 여기 지구호에는 15만명이 넘는 조선인이 탄광에 끌려와 가혹한 노동을 강요당하였으며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다. 지구호의 발전과 일본의 근대화는 조선인을 비롯한 외국인 노동자들의 피와 땀과 눈물 없이는 말 할 수 없다. 일본의 패전으로 조선반도가 식민지로부터 해방되어 반세기 이상의 경과 되어왔지만, 지금도 지구호의 여러 곳에는 많은 유골이 방치되어 있다. 이러한 '유골을 수집하여 납골당에 안치하고 추도하자' 고하는 호소에 공감한 사람들이 정재를 내고, 각 지자체의 협력을 얻어서 여기에 '무궁화 당'을 건립하게 된 것이다.

21세기를 맞이함에 있어서 역사적 사실을 바로 인식하고 불행한 과오를 두 번 다시 범하지 않으리라는 결의를 담은 이 무궁화당과 국제교류 광장은 일본과 한국 양 민족은 물론 모든 인류가 항구적인 평화를 희구하는 발신지로서의 의의를 새롭게 하고 세대를 넘어서 지켜나가려는 약속을 기원한다. <자료제공  익산시의정회 소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