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내과 원장/ 홍성욱

■ 식중독이란?
식중독은 세균ㆍ바이러스ㆍ기생충 등으로 오염된 음식을 먹거나 용기, 포장 등을 통해서 유해, 유독물질이 들어 있는 음식물을 섭취하여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증세를 일으키는 증후군입니다. 날씨가 습하고 더워질수록 사람들의 불쾌지수가 높아지는 동시에 식중독균의 활동 지수도 높아집니다. 식중독은 심한 복통이나 구토, 설사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몹시 당황하기 쉬우나 생명을 위협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일단 증상이 시작되면 병의 진행을 억제하기는 어렵습니다.

■ 식중독이 많이 발생하는 계절
요즈음에는 식생활의 변화(회 섭취 등)와 기온의 상승 등으로 인하여 연중 발행하고는 있으나, 특히 5월~9월까지 기온이 높은 시기에 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또한 제사나 축제, 뷔페 등 많은 사람이 참가하는 행사일 때 한꺼번에 대량의 식품을 조리한 경우 발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 식중독 증상
식후에 구토,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함께 식사한 사람들에게도 같은 형태의 증상이 있다면 식중독일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식중독은 가벼운 증상으로 끝나기도 하지만, 때로는 목숨과 관계되는 심한 증상을 일으키는 때도 있습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유아나 고령자는 탈수나 구토 등의 증상이 동반될 경우 기관지 내에 구토물이 막히는 일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일단 식중독이 의심되면 우선 의사의 진찰을 받도록 해야 합니다.

■ 식중독의 종류별 원인 및 증상
1. 살모넬라균 - 한국에서 가장 흔한 식중독균으로 감염원은 오염된 돼지고기, 튀김류, 김밥, 닭고기, 햄 등이며, 살모넬라균은 저온 및 냉동상태에서뿐만 아니라 건조해도 강해서 6~9월에 가장 많이 발생합니다. 6~72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복부통증, 설사, 오한, 발열, 구토 등의 증상을 일으킵니다.
2. 포도상구균 - 원인 식품으로는 오염된 김밥, 생굴, 골뱅이 무침, 육회, 단백질이 풍부하고 수분이 많은 크림, 샐러드 등이며, 1~8시간의 가장 짧은 잠복기를 갖는 것이 특징으로 주 증상은 구역질, 구토, 복부통증, 설사 등입니다.
3. 장염 비브리오균 - 바닷물 온도가 증가하면 왕성해지는 식중독균으로 원인 식품은 꼬막, 생선조림, 미역무침 등 날 해산물이나 어패류며, 감염된지 2~48시간 후 복부통증, 설사, 구토, 발열, 두통 등을 일으킵니다.
4. 병원성 대장균 O-157 - 독성이 강한 세균으로 극소량만 섭취하여도 심각한 감염증을 유발 할 수 있고, 감염 경로는 O-157균에 감염된 동물의 분변이나 오염된 햄버거, 우유, 요구르트, 치즈, 상추, 무순 등이며, 3~9일의 잠복기를 거친 뒤 피섞인 설사, 심한 복부경련, 용혈성 요독증을 유발해 환자의 0.5% 정도가 생명을 잃기도 하지만, 건강한 사람이 감염되면 별 증상없이 지나가기도 합니다.

■ 식중독의 치료
가정에서는 일단 식중독으로 의심이 되는 경우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설사가 있다고 해서 설사약을 함부로 먹게 되면 장속에 있는 세균이나 독소를 배출하지 못하고 병을 더 오래 끌 수 있으므로 설사약을 함부로 먹으면 안됩니다. 지사제나 진토제, 진통제는 의사와 상담 하에 복용하셔야 합니다.
음식을 먹으면 설사가 더 심해질 수 있어 음식 대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분 섭취는 끓인 물이나 보리차에 소량의 설탕과 소금을 타서 먹거나 시중의 이온 음료도 괜찮습니다. 그 후 설사가 줄어들면 미음이나 쌀죽 등 기름기가 없는 담백한 음식부터 먹어야 합니다. 그러나 설사가 1~2일 지나도 멎지 않거나 복통과 구토가 심할 때, 열이 많을 때,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올 때에는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 다음과 같은 증상 시에는 바로 병원을 찾으세요.
설사가 1-2일이 지나도 멈추지 않을 때
복통과 구토가 심하고 어지러울 때
고열이 나면서 어지럽고, 이 증세가 48시간 이상 지속될 때
변이나 토사물에 피가 섞여 나올 때
 마비 증상이나 복시, 호흡곤란, 사지무력감 등의 증상이 보일 때
간이나 신장질환 또는 당뇨병 환자가 어패류를 먹은 후 오한과 열이 나고, 의식이 흐려질 때

■ 일반적인 식중독 예방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물이나 음식을 끓여먹도록 하고, 특히 상한 음식을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음식물을 잘못 먹어 탈이 나기 쉬운 여름철, 작은 부주의가 가족의 건강을 해칠 수 있으므로 식품을 구입할 때부터 조리된 음식이 가족의 입으로 들어가기까지 경계태세를 늦추지 말고 위생적인 관리로 탁을 미연에 막아야 합니다.
 
여름철엔 가능한한 여러 손을 거친 조리된 음식이나 반가공 식품의 구입을 피하도록 합니다.
모든 음식물은 충분히 익혀서 먹고 물은 반드시 끓여 먹습니다.
조리된 식품은 조심해서 저장하고, 한번 조리된 식품은 철저하게 재가열하여 먹습니다.
음식 조리전이나 먹기 전, 화장실을 다녀온 후, 외출 후 에는 반드시 손을 씻습니다.
날음식과 조리된 식품이 섞이지 않도록 합니다.(식육이나 어패류 등은 비닐봉지나 용기에 넣어 냉장 보관)
생고기 등을 보관할 때는 한번에 쓸 만큼씩 나눠서 보관하고, 일단 해동시킨 고기나 식품은 남더라도 다시 냉동하지 않도록 합니다. 식품이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 식중독균의 활동이 왕성해지기 때문입니다.
부엌의 모든 표면을 아주 깨끗이 합니다. (조리대, 도마, 칼, 행주 등은 항상 청결 유지)
 음식품을 오래 보관하지 않습니다.
 생선을 손질 할 때는 아가미, 내장 등을 제거한 뒤 흐르는 수돗물에 깨끗이 씻어 끓여 먹고, 칼, 도마도 잘 소독합니다.
조리된 음식은 상온에서 2시간, 특히 무더위가 심한 한 여름엔 1시간 이상 두지 않도록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