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내과 원장/ 홍성욱

뇌졸중은 인생의 완숙기에 들어선 장년기에 주로 나타나며, 본인에게 뿐만 아니라 가정적 또는 사회적으로도 커다란 혼란과 손실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뇌졸중은 평소 주의를 기울이면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며, 또한 초기 증상 시 치료하여 병의 진행을 억제할 수도 있습니다. 이는 평소에 뇌졸중에 대한 약간의 관심과 지식을 갖춤으로써 가능합니다.

뇌졸중이란

뇌졸중이란 뇌혈관의 이상으로 생기는 갑작스러운 신경계통의 장애입니다. 흔히 중풍이라고 하는데, 뇌의 어느 부위에서나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신체의 모든 기능에 장애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에 의한 뇌 손상 정도는 여러 가지 인자에 의하여 달라질 수 있으며, 그 결과 나타나는 증상 역시 치명적인 경우 및 경미한 경우, 일시적인 경우 및 영구적인 경우가 있습니다. 비록 처음 뇌졸중을 당한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이 생존할 수 있지만, 그 후 남게 되는 장애의 정도는 뇌 손상의 정도와 위치에 따라 결정됩니다.

뇌졸중은 왜 발생하는가

뇌졸중은 어느 시기에도 발생 할 수 있습니다. 즉, 어떤 활동 중에도 발생할 수 있으며, 잠자던 중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의학적으로 뇌졸중은 크게 뇌의 혈관이 막혀서 특정 부위에 혈액순환이 안 되어 나타나는 “허혈성 뇌졸중”과 뇌출혈에 의한 “출혈성 뇌졸중”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두 가지 분류 중 대체적으로 허혈성 뇌졸중의 발생 비율이 더 높은 편이며, 이는 동맥경화증과 동반하여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동맥경화증이 진행되면 뇌의 혈관 벽에 콜레스테롤 등이 침착되면서 그 내경이 좁아지며, 이에 의해 뇌혈관이 막혀서 뇌혈류가 차단되어 뇌졸중이 발생합니다. 허혈성 뇌졸중은 또한 신체 다른 부위, 특히 심장 및 그 주변 기관에서 혈전이 발생하여 이 혈전이 떨어져 나와 뇌의 혈관을 막는 뇌 색전증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특히 심장질환 환자에서 자주 발생하는 뇌졸중입니다.

출혈성 뇌졸중의 원인으로는 고혈압성 뇌출혈의 비율이 높은 편입니다. 이는 고혈압에 대한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고, 장기간 방치하는 경우 발생하며, 장기적인 고혈압에 의한 뇌혈관 일부의 악화와 높은 혈압에 의하여 뇌혈관이 파열되어 발생합니다.

뇌졸중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경우

뇌졸중의 증상은 갑자기 나타나게 되지만 뇌혈관의 이상은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아닙니다. 뇌출혈을 제외하고는 혈관의 병이 진행하여 혈관이 견디지 못할 정도가 되면 터지거나 막히게 되어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동맥경화증 등이 있는 경우, 혹은 이전에 뇌졸중의 경험이 있거나 가족 중 뇌졸중 환자가 있는 경우 뇌졸중의 발생 확률이 높아집니다. 또한 기타 혈액 내 콜레스테롤이 높은 경우, 흡연 및 음주, 비만, 신체적 활동이 적은 경우 등도 뇌졸중의 위험성을 높이는 위험인자에 속합니다.

뇌졸중의 증상과 예방법

원인에 관계없이 뇌졸중은 갑작스러운 신경기능의 장애로 나타납니다. 뇌졸중 시 흔히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갑작스러운 두통 및 구토, 반신마비 혹은 신체 일부의 마비, 신체 일부의 감각마비 혹은 소실, 갑자기 말을 못하거나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하고 발음이 어눌해지는 언어장애, 안면 신경 장애, 보행 시 걸음걸이가 술 취한 사람처럼 휘청거리고 갑자기 한쪽 시야가 흐르게 보이거나 물체가 둘로 보이는 현상 등이 있습니다.

허혈성 뇌졸중의 경우 초기에는 이러한 증상들이 경미하게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경우가 많으며, 이러한 경우 더 심한 영구적 장애를 남기는 뇌졸중이 다시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이런 증상이 있다고 해서 모두 뇌졸중이 발생하였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위의 증상들이 하나 또는 그 이상이 갑작스레 나타나면 일단 뇌졸중일 가능성이 있기에 철저한 검사가 필요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잠시 이런 증상이 일어나다 몇 시간 후에 좋아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증상이 좋아졌다고 너무 안심하지 말고 병원에 가서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더 큰 위험을 막을 수 있는 지름길입니다.

뇌졸중은 보통 소리 없이 찾아와 환자와 가족들을 당황하게 하지만 평소 생활습관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철저한 건강관리를 유지하면 이를 막을 수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혈압을 체크하고, 고혈압 환자와 당뇨병 환자들은 의사의 지시를 철저하게 지켜야 합니다. 특히 금연을 하면 1년 뒤에는 뇌졸중 발생 위험도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일주일에 3회 정도 하루에 30분 정도는 운동을 하고 짠 음식과 동물성 기름, 콜레스테롤이 높은 음식은 가급적 피하시고, 40세 이후에는 일 년에 한번은 전문가와 상담을 하고 건강상태를 점검하도록 해야 합니다.

이럴 땐 의사에게

뇌졸중은 초기 발병 시 그 대처방법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다음과 같은 징후가 보인다면 바로 의사와 상의하셔야 합니다.
1. 갑자기 한쪽 팔, 다리 등에 힘이 빠지거나 저린 느낌이 온다.
2. 갑자기 말을 못하거나 못 알아듣거나 혹은 발음이 어둔해진다.
3. 갑자기 한쪽 눈의 시력이 나빠지고 침침해 진다. 혹은 시야의 한쪽 부분이 잘 안 보인다
4. 갑자기 어지럽거나 한쪽 혹은 양쪽으로 자꾸 넘어지려 한다.
5. 평소 두통이 없던 사람이 갑작스럽게 심한 두통을 호소하거나 혹은 평소의 두통과 다른 양상의 두통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