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내과 원장/ 홍성욱
만성 B형 간염이란?
만성 B형 간염이란 B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해 간의 염증성 과정이 적어도 6개월 이상 지속되는 병변을 말합니다. 조직학적 소견에 따라 만성 지속성 간염, 소엽성 간염 및 활동성 간염으로 나누었으나 최근 질환의 활성도와 병기에 따른 새로운 분류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국내의 만성간염 보유율이 5~8%이고, 간세포암은 위암에 이어 두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란 사실을 감안하면 만성 B형 바이러스 간염은 중요한 국가적 관심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만성 B형 간염의 감염경로
우리나라에서는 가족 내 감염이 가장 많은데, B형 간염에 감염된 산모로부터 신생아가 출산되는 과정에서 감염되는 수직감염,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의 가족, 급성 B형 간염 환자의 배우자에게서 전염되는 경우가 해당됩니다. 가족 내 감염이외에 혈액과 여러 가지 체액(정액, 질의 분비물, 모유, 눈물, 침 혹은 상처의 진물 등)을 통하여 전염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감염된 환자와의 성관계, 오염된 주사바늘, 침, 부황, 면도기, 칫솔 혹은 문신 등을 통해서 전염되며 동성애자, 마약중독자, 혈액투석환자, 의료인 등은 감염될 위험이 더욱 높습니다. 일상적인 접촉이나 대화, 기침, 포옹 그리고 함께 식사하는 것으로는 옮지 않습니다.
만성 B형 간염 증상
간은 생체 내 에너지 대사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는 장기로, 해독작용, 담즙배설 및 우리 몸에 필수적인 단백질의 합성에 관여합니다. 따라서 간염에 걸렸을 때 가장 일반적인 증상은 피로감입니다. 간염이 심해지면 피로감이 심해지고 입맛이 떨어지며, 속이 미식 거리고 구역질이 납니다. 특히 양치질시 구역질이 나타나거나 흡연가의 경우 담배 맛이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급성 악화 시에 황달이 동반되면 소양증이나 소변색이 진하게 나타납니다. 그 외 미열, 두통 및 근육통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만성 B형 간염의 진단
6개월 이상의 간격을 두고 시행한 B형 간염 바이러스 표면항원(HBsAg) 검사에서 계속해서 양성 반응을 보일 경우 만성 B형 간염을 진단할 수 있습니다. 만성 B형 간염이 진단된 경우에는 간기능과 간세포암종(간암)의 발생 여부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검사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3~6개월 간격으로 혈액을 이용한 간기능 검사 및 간세포암 표지자(알파 태아단백)검사를 시행하고, 동시에 복부 초음파 검사를 통하여 간암의 발생 여부를 확인하게 됩니다.
만성 B형 간염 보유자와 활동성 B형 간염의 차이
만성 B형 간염 보유자는 B형 간염 표면 항체(HBsAg)는 양성이나, 간기능이 정상, 활동성이 없는 (HBsAg 양성, HBeAg 음성, HBV-DNA 음성) 경우를 말합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특별한 치료는 필요없으나, 만성 간염으로 악화되고,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진행할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검진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반대로 활동성 B형 간염이란 간기능수치보다 활동성 여부가 중요한데, HBsAg 양성, HBeAg 양성, HBV-DNA 양성인 경우를 말합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가 요구되는 경우로서 주치의의 결정에 따라 간장약, 항바이러스제 등의 치료가 필요하며, 만성 B형 간염 보유자보다 만성 간염으로 악화되고,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진행할 수 있는 가능성이 훨씬 더 높으므로 정기적인 검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만성 B형 간염 환자의 치료
만성 B형 간염 환자인 경우 간염을 호전시키고, HBV DNA를 억제하고, e항원을 e항체로 전환시키는 것이 목표인데, 현재 사용되고 약제로는
1. 라미부딘(제픽스) : B형 간염 바이러스의 DNA 중합효소를 억제함으로써 B형 간염 바이러스의 복제를 신속하고 강하게 억제하는 약제
2. 아데포비어(헵세라) : 라미부딘과 비슷한 작용으로 B형 간염 바이러스의 복제를 억제하는 새로운 항바이러스제가 있습니다.
각각의 약제에는 장단점이 있으니 환자 개개인의 특성에 따라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하여 약제를 결정해야 합니다.
만성 B형 간염 환자의 관리 및 생활요법
만성 간염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포자기하지 않고 용기를 갖는 것입니다. 만성 간염은 오랜 기간 치료해야 하는 질병이므로 인내심과 긍정적인 자세가 필요한데, 활동성 간염 환자는 비활동성이 되도록 노력해야 하고, 비활동성 간염 환자는 간염 진행이 정지되도록 해야겠다는 굳은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1. 자신의 간염 상태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혈액검사와 초음파를 병행하시면서 꾸준히, 지속적으로 치료 및 관리를 해야합니다.
2. 지속적인 음주, 민간요법, 각종 건강 보조식품, 약물 남용 등 간에 손상이나 간의 상태를 악화 시킬 수 있는 상황을 조심해야 합니다.
3. 충분한 휴식과 수면, 금주, 금연, 규칙적인 운동,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스트레스를 피하며 긍정적인 사고로 밝게 생활하시길 바랍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