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 전남 구례군 화엄사에서 '화엄제 2010-길눈 뜨다'가 열린다.

올해 주제로 명명된 '길눈 뜨다'는 지난 2006년부터 시작한 국제음악제의 일환으로 세계적인 영성 음악가들이 전쟁, 기아, 인종갈등의 극복을 통해 개인의 내적 평화와 세계평화의 통합을 이루자는 메시지를 담은 음악제이다.

'영성 음악'은 자아를 떠나 보내기 위한 음악이다. 자아를 떠나 보내는 아픔을 보듬어 주는 한편, 자아가 떠난 텅 빈 상태를 그리워하는 음악이며, 영성 음악은 우리 모두가 본래 지닌 치유력을 일깨우기 위한 음악이다.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사이의 왜곡된 관계를 회복하고 물질문명의 틈바구니에서 고통을 받고 있는 영혼을 위로하는 음악으로, 몸과 마음, 물질과 정신, 밝음과 어두움이 균형을 잡아 하나가 될 때까지 연주하는 음악이다.

영성 음악가들은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의 소중함을 노래하고, 어머니 대지가 우리의 뿌리임을 노래하고, 상처받은 세계를 치유하기 위해 노래한다. 또한 착취와 소외가 없는 세상을 위해, 마음의 평화와 세계평화를 일치시키기 위해, 새로운 패러다임의 세계를 만들기 위해 노래한다. / 고은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