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학습축제도 의미 퇴색, 그들만의 잔치

익산시가 2005년 8월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된지 5년이 지났다. 그러나 뒤늦게 지정된 다른 '평생학습도시'보다 인프라 구축이 뒤쳐져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지난 10월 29일과 30일 개최된 제1회 익산평생학습도시 축제는 본래의 취지를 충족하는데 크게 미흡했다는 지적을 초래했다. 평생교육법 제2조는 '평생교육을 '학교의 정규교육과정을 제외한 학력보완교육, 성인기초·문자해득교육, 직업능력 향상교육, 인문교양 교육, 문화예술교육, 시민참여교육 등을 포함하는 모든 형태의 조직적인 교육활동' 등으로 범위를 정하고 있다. 평생학습도시는 이같은 범위 전반을 촉진하고 저변을 확대해 삶의 수준을 높이며 도시의 경쟁력을 제고할 취지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익산시는 이를 주먹구구식으로 운영, 그들만의 평생학습도시로 전락했다. 익산시가 갖추어야 할 면모와 방향성이 무엇인지 살펴본다. <편집자 주>

평생학습축제에 참석해 개막식을 지켜보는 익산 시민들.

글 싣는 순서

가. 현주소
나. 인프라 네트워크 구축
다. 지원의 방향성

지난달 29일과 30일 개최된 제1회 익산 평생학습 축제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부실했다는 지적과 전면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비판을 불렀다.

'평생학습축제'는 교육과학기술부가 "개인의 자아실현, 사회적 통합증진, 경제적 경쟁력을 제고해 궁극적으로 개인의 삶의 질 제고와 도시 전체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학습 공동체 건설을 도모하는 총체적 도시 재구조화(Restructuring) 운동"이다. 동시에 "지역사회의 모든 교육자원을 연계시킴으로써 네트워킹(Networking) 학습공동체를 형성하려는 지역 시민에 의한, 지역 시민을 위한, 시민의 지역사회교육운동"이다.

익산시는 지난 2005년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되었다. 하지만 익산시는 '평생학습센터'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 용인시나 기타 도시들과의 평생학습 경쟁력이 뒤떨어진데다, 평생학습센터 건립 등의 향후 바람직한 추진계획 등이 부진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게다가 금년 처음으로 실시한 '익산시평생학습축제'가 동네 사회복지관에 맡겨져 행사의 질이 크게 떨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익산시보다 1년 늦게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된 용인시의 경우, 현재 전국과 외국의 벤치마킹사례가 줄을 잇고 있는 반면, 익산시가 올해 처음으로 실시한 제1회 익산평생학습축제에는 겨우 28개 기관만이 평생학습축제에 참가했다. 더구나 대부분의 참가 기관이 사회복지관련 기관 또는 사회단체 위주로 되어 그들만의 잔치에 그치는 등 빈약하기 이를 데 없고 볼품없는 축제였다라는 비난여론이 비등하다. 축제에 참가한 대부분의 참가자들이나 시민들은 "평생학습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부족하고 무슨 내용인지 잘 모르겠다"고 입을 모으고, 축제를 둘러본 한 전문가는 "이번에 익산시가 실시한 축제가, 넓은 평생학습에 대해서 오히려 편협한 사고를 갖도록 하는 역기능을 불러왔다"고 비판했다. 

반면, 익산시보다 1년 뒤늦은 2006년에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된 용인시의 경우 첫해부터 중장기 발전계획을 세우고 평생교육사 전임을 채용하고 그해 곧바로 평생학습축제를 개최하는 등 발빠르게 평생학습도시를 구축해나갔다.

용인시는 이어 평생학습심포지엄 개최 및 평생학습관 운영, 성인문해교육지원사업 선정으로 국도비를 지원 받는 등 눈부신 노력을 통해 평생학습도시 선정 2년 만에 전국 평생학습도시 대상을 수상했다.

강원 강릉시의 경우 2007년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된 이듬해 교육과학기술부가 주최하고 평생교육진흥원의 2007년도에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된 19개 도시를 대상으로 한 평생학습도시 사업실적평가 결과, 전국 최우수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와 함께 2억40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으며 지난 2007년부터 3년간 6억 60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받게 됐다. 또한 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KIPA)에서 공모한 공개소프트웨어 시범사업에 강원도립대학과 공동으로 신청한 '강릉시 사이버평생학습센터 구축사업'이 최종 선정돼 국비 12억원에 시비 2억5000만원 등 14억5000만원을 투자, 평생 학습도시 기반조성 사업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익산시 보다 2년이나 늦게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된 강릉시는 평생학습 시설 인프라 구축, 평생학습 기관간의 네트워크 구축, 우수 프로그램 지원, 축제 개최 등 시민과 함께하는 평생학습도시의 기반조성에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익산시의 경우,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단 1명의 공무원이 시청에 상주하면서 근무하고 있고, 평생교육사도 2년이 지난 후에야 선발하고 있는 실정으로 중심사업인 평생학습 인프라구축, 네트워크 구축, 지역사회 학습교육과 학습지원사업 등이 전무후무한 실정에 있다. 익산시는 평생학습축제도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된지 5년 후에야 겨우 실시할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한 익산시민은 지난 9월 "익산시가 설치한 사이버 평생학습센터는 몇해 전에도 봤던 강좌들이 2010년인 현재에 아직도 그대로 있고, 강좌업데이트는 없으며, 2005년도 교재를 그대로 사용하는 채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며 개탄했다.

이처럼 평생학습에 대한 사업추진 부재와 뒤쳐진 익산시의 행보는 관련공무원들의 "마인드 부재"에 기인하고 있다는 비판여론이 비등하다.

평생학습도시를 담당하고 있는 지식정보과 김경이 과장은 익산시 평생학습의 부끄러운 자화상에 대한 질문에 일절 답변을 회피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