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문화재단에서 주최한 ‘호·영남 문화예술교류’사업에 참여한 예술인들이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익산지역 예술인들의 활동무대와 문화의 지평이 넓어지고 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활동하던 문화예술인들이 양지로 나와 경북 경주시 문화예술인들과 교류하면서 시민들에게 더 나은 ‘문화적 즐길 거리’를 마련해주고 있다. 

시민들의 자율적인 문화예술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5월 익산문화재단(이사장 이한수 시장)이 설립된 이후 예술인 교류사업을 발굴, 추진한 데 따른 것이다.

익산의 문화예술의 발전은 지역문화예술인으로부터 나온다는 공감대 속에, 우선 문화재단은 지역 예술인들을 한 자리에 초청해 간담회를 열고 의견을 듣는 것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올해 6월에는 ‘예술아 놀자’라는 주제를 갖고, 국악과 무용, 미술, 연극분야, 7월에는 지역의 문인, 사진, 음악, 연예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화예술인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실시했다.
사업을 기획하기 전에 ‘예술인들의 의견을 먼저 들어보자’는 취지였다.

문화재단 사업교류팀 관계자는 “두 차례의 간담회 통해 익산에서 예술인으로 살아가는 방식과 어려움에 대해 생생히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간담회를 통해 문화재단은 비용을 제공키로 했고, 지역 예술인들은 익산시와 자매결연한 경북 경주시의 문화예술인들과 교류하기로 결정했다.

‘호영남 문화예술교류’는 이렇게 시작됐는데, 지난달 12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경북 경주예총과의 교류는 지역예술인들의 민간 교류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번 행사에서는 각 분야별로 작품을 전시했고, 전시장이 좁아 게시되지 못하는 것들은 현수막으로 출력해 걸어놓기도 했다.

또 익산과 경주의 뮤지션들의 합동공연도 펼쳐졌는데, 참석한 예술인들과 시민들에게 민간교류 활성화의 필요성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이날 행사를 통해 익산 문인협회는 경주 문인협회와 공동으로 문예집을 발간하기로 했고, 미술협회는 매년 작품을 교차 전시키로 했다.

연극협회는 오는 19일까지 익산시 중앙동 소극장 ‘아르떼’에서 ‘눈 먼 아비에게 길을 묻다’라는 연극을 공연한다. 배경은 경주지역이고, 대사도 경주 사투리로 이뤄진다.

익산문화재단 관계자는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이 다 방면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다 보면 그 혜택은 시민들에게 돌아간다고 생각한다”며 “다양한 사업을 발굴해 익산시가 문화예술의 고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김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