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시내에서 황등쪽으로 8km정도 가면 '허리다리'라고 하는 곳이 있다.

원래 이곳은 배산 북쪽 3km지점에서 황등산 남단까지 약 1,300m의 제방을 쌓았던 황등제(黃登提)터의 일부이다.

현재는 이 제언의 일부는 익산에서 강경(江景)으로 통하는 국도가 이루어지고, 그 제언의 중간지점에 만들어진 다리가 바로 요교인 것이다.

원래 익산에는 미륵산에서 발원(發源)하는 수원을 받아 황등, 삼기,팔봉의 넓은 들을 차지한 요교호(腰橋湖)라고 불린 큰 호수가 있었는데, 이 요교호를  구교호(龜橋湖)라고도 불렀으며, 문헌비고에서는 황등제를 구교호라 하였다.

이곳은 옛 삼국시대에 황등산과 북일면의 도치산과를 막았던 황등제로, 이 황등제 안에는 오늘의 삼기면과 팔봉동, 황등면의 넓은 들을 차지하였다.

문헌비고에 의하면 황등제는 길이가 900보요,호의 둘레가 25리로서 벽골제, 눌제와 함께 나라안의 3대호 중의 하나로 일컬어졌을 뿐만 아니라, 호수의 남쪽, 호수의 서쪽을 구분하는 유래가 이 요교호 즉 황등제로 말미암아 생기게 되었다 한다.

한편 반계수록(磻溪隧錄)에서는 "김제의 벽골제, 고부의 눌제(訥堤), 익산 전주 사이의 황등제는 모두 제언 중에서는 큰 것이라하여 나라 안에서는 대제란 말을 듣는다 하였고, 또 이들은 나라에 크게 이로움을 주는 제언(提堰)이므로 국력을 크게 기울여 성축한 것이라 하였다.

이 3제를 수축해 놓으면 노령 이북의 땅은 영구히 흉년이 없게 되는 것이며 호남지방에 만물은 가히 고목(枯木)이 소생하는 것과 같은 일이다.

또 노령 이북의 땅이 영원히 흉년이 없게 되면 바로 온 나라 만세에 이로움이 있으니 이 나라 조세(祖稅)의 태반이 호남에서 나오기 때문이다"라고 하여 제방의 규모와 역할에 대하여 전해주고 있다.

이 제방과 못이 언제 생기고 폐지되었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전하는 바에 의하면 백제시대부터 있었다고 전하며, 지난날 전라우도(全羅右道)를 연결하는 중요한 간선도로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