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열남궁씨 종친회에서 관리하고 있는 남궁찬 묘석상은 1999년 11월 19일 함라산 북쪽 자락에 자리하고 있는 전라북도유형문화재로서 제176호로 지정되었다.

조선 성종 때의 관료 남궁찬의 묘 앞에 세운 화강암재로 만든 두 기의 석상이다. 남궁찬의 호는 호은(壺隱), 본관은 함열(咸悅)이다. 개국원종공신 계(啓)의 증손이며, 이조참판 순(順)의 아들이다.

성종 8년(1472) 생원시에 급제하고 성종 20년(1489) 대과에 급제하여 전라도와 함경도 관찰사를 거쳐 부제학(副提學)에 올랐다.

중종 즉위 후 기묘사화(己卯士禍)가 일어나자 상소문을 올리고 비판하여 용안 호항(壺項)에 유배되었다. 후에 대제학과 이조판서로 불렀으나 나가지 않았다. 은거하다가 죽은 후 이곳에 묻혔다.

이처럼 석상은 일반 묘석상처럼 묘 앞에 시위하듯 좌우로 벌려 서 있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두 석상이 같은 형식의 관복을 입고 있다. 모습도 머리에 둥근 모자를 쓰고 있으며, 광대뼈가 나온 긴 얼굴에 뚝 튀어나온 눈, 얼굴에 비해 작은 코 등 서로 비슷하다.

이는 묘소와 앞에 놓여지는 일반적인 문무인 석상과는 조금 다른 특이한 형태로 이루어져 있는데, 국내에서는 좀처럼 보이지 않는 이국적인 석상에 속한다.

민간에서 전해 내려오는 바에 의하면, 당시 남궁 찬의 이름은 중국의 명나라에까지 알려져 있어서 사후에  그 소식을 듣고는 명나라 조정에서 묘앞에 장식용으로 세우는 인문석상을 조각한 석물을 하사하여 배로 보냈는데 오는 도중에 풍랑을 만나 침몰되고 말았다 한다.

그런데 신통하게도 며칠인가 오랜 날짜가 지난 후에 가라앉은 줄로만 알았던 석물을 실은 배가 묘소 부근의 바닷가에 닿았다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가 전해지게 된 것은 중국 인문석의 형태와 비슷하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와 같이 중국에서 가져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이 장군석 역시 호남지방의 돌장승이나 제주지방에서 흔히 보이는 돌하루방 등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도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크기는 좌측 석상이 전체높이 250㎝, 머리부분 높이 65㎝, 밑부분 폭 76㎝, 어깨 폭 81㎝이다. 우측 석상은 머리부분 높이만 70㎝로 좀더 크고 나머지는 같다. 건립 시기는 남궁찬 사후 묘의 설치 시기인 16세기 중반 조선 중종 때로 추정된다. 소재지:익산시 성당면 갈산리 산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