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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병원 명의, 신경과 이상학 교수

▲ 두려움보다는 이해가 먼저, 치매 바로알기

신경과 이상학교수

치매란 원인과 관계없이 인지기능저하가 심한 경우를 의미합니다. 치매 여부의 판단은 전적으로 임상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보건복지부 중앙치매센터의 대한민국 치매 현황 2021년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65세 이상 치매 상병자 수는 약 83만 명으로 노인 인구 813만 명의 10.2%에 이릅니다. 83만 명 중 여성이 약 52만명(62.3%), 남성이 약 31만명(37.7%)로 여성이 남성보다 높습니다. 또한, 우리나라 65세 인구 중 치매 환자가 2030년 136만 명, 2040년 217만 명, 2050년에는 3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는 65세 노인 인구 증가 속도보다 더 빠른 추세입니다.

국내 노인 인구 중 치매 환자가 늘어남에 따라 치매에 대한 관심 제고와 치매 예방 및 발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치매와 관련된 여러 가지 궁금증을 원광대학교병원 명의 ‘신경과 이상학 교수’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학력/경력
원광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원광대학교 의학과 석사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뇌신경센터 임상강사
원광대학교 의과대학 임상조교수
원광대학교 의과대학 조교수 (신경과)
원광대학교 의과대학 부교수 (신경과)
원광대학교병원 적정의료관리실 차장

학회활동
대한 신경과학회 정회원
대한 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학회 정회원
대한 치매학회 정회원
대한 치매학회 홍보간사
대한 뇌졸중학회 교육위원

치매의 원인은 무엇인가? 치매를의심해야 하는 주요 증상이 있다면?
치매를 유발하는 질환은 100여 가지가 넘고 그 원인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과 예후가 모두 다릅니다. 전체 치매의 70%는 알츠하이머병에 의해서 발생하지만, 그 외에도 많은 종류의 퇴행뇌질환, 뇌혈관질환, 뇌손상, 약물중독, 내분비장애 등에 의해서도 치매 증상이 발현될 수 있습니다. 치매의 가장 중요한 증상은 기억장애이다. 하지만 기억장애 없이 나타나는 치매도 드물지 않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적지 않은 경우가 기억장애보다는 언어장애, 행동장애, 성격장애 등으로 증상이 시작합니다.

현재 치매 환자들의 진단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뇌의 구조를 보는 MRI검사,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원인인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 축적이나 대사율을 보는 아밀로이드 페트 검사, 뇌의 기능을 검사하는 신경인지검사가 대표적인 검사입니다. 이에 더하여 뇌파검사나 기타 신체검사 및 혈액검사를 시행합니다.

현재 치매 관련 치료제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치매 치료의 현 위치에 대해 설명 부탁드린다.
치매의 원인 중에 알츠하이머병이 가장 많은 원인을 차지 \합니다. 현재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는 아세틸콜린에 스테라아제(acetylcholinesterase) 차단제(donepezil,rivastigmine, galantamine)가 있습니다. 메만틴(memantine)은 N-methyl-D-aspartate (NMDA) 수용체대항제(NMDA receptor antagonist)로써 글루타메이트의 흥분성 신경독성(excitatory neurotoxicity)을 감소시켜 중등도 또는 중증 AD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치료제는 인지기능이나 전반적인 기능 개선 효과가 일부 있지만 그 효과가 크지 않고 신경보호 작용이나 질병경과변경 효과(disease-modifyingeffect)가 불확실합니다. 아밀로이드 연쇄반응 가설을 근거로 Aβ를 감소시키는 아밀로이드 표적 치료제로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ood and DrugAdministration, FDA)에서 AD 치료제로 조건부 승인된 아두카누맙(aducanumab)은 2003년 메만틴 이후 18년 만에 승인받은 치매 약물이라는 점과 기존 치료제와 달리 Aβ 표적약물로 질병경과변경 가능성 때문에 의료계뿐 아니라 일반 대중의 큰 관심과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치매를 진단받은 후에는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가?
치매 진단 후 위험인자를 제대로 알고, 치매의 진행을 막기 위해서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임상적으로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조절이 가능한 치매 위험인자를 찾아 치매 진행을 늦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조절이 가능한 치매 위험인자에는 심혈관 위험인자인 당뇨,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심방세동이 있고, 생활 위험인자인 적정 수준 이상의 알코올 섭취, 흡연, 운동부족, 사회활동 부족, 인지활동 부족이 있습니다. 조절이 가능한 치매 위험인자를 개인별로 분명히 알고, 맞춤형 위험인자 조절이 필요합니다.

일상생활수행능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일상생활 수행능력은
무엇이며 이를 잘 유지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일상생활 수행 능력은 말 그대로 일상생활을 지내는 데 있어서 필요한 기초적인 능력입니다. 단순하게는 목욕하기, 식사와 같은 기본 일상생활을 얼마나 무리 없이 수행하는지를 말하며 복잡하게는 은행 업무를 처리하거나, 대중교통 이용, 장보기 등의 행동을 할 수 있는지 의미합니다. 일상생활 수행능력의 저하는 치매 진단의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치매학회에서는 일상생활 수행 능력의 중요성을 알리고 치매 환자 및 보호자에게 도움을 주고자 치매 및 경도인지장애 특성을 고려한 미술 교육 프로그램 ‘일상예찬’을 매해 진행하고 있습니다.

치매 환자나 보호자가 가장 힘들어 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치매의 신경행동 증상은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에게 인지저하나 생활기능장애보다 더 힘들고 부담되는 일이고, 보호자가 치료를 포기하게 하거나 환자를 전문 보호시설에 입소시키는 주요 원인이 됩니다. 이러한 신경행동증상에는 무감동, 운동초조, 우울증상, 정신병증상등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치매 환자와 보호자를 위해 한 말씀 부탁드린다.
치매 환자 가족은 환자가 기억을 잃고, 성격도 잃고, 감정도 잃고, 자존심도 잃고, 삶을 잃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환자를 원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바뀐 것이 아니라 병 때문에 사람이 변한 것이라고 이해해야 합니다. 부모님 혹은 배우자가 치매에 걸렸다고 당장 두려워하고 담을 쌓아서는 안 됩니다. 먼저 병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비록 치매 환자라서 기억은 없지만 과거의 체득한 경험이 깊어 자손들을 올바르게 이끄는 지혜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또한 어느 순간이 넘어가면 요양원 등 시설에 보내는 등 헤어지는 것이 맞습니다. 끝까지 환자를 책임져야 한다는 것은 지나친 집착일 수 있고 비극의 씨앗이 될 수 있습니다.

치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원광대학교병원 유튜브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유튜브채널 : https://www.youtube.com/watch?v=VJpsoS0dGxU

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