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아이를 임신하면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이 낯설고 생소합니다. 초보 임산부들이 한 번쯤 궁금해 하거나 고민했을 임신과 출산 준비에 대해 여러 가지 궁금증을 ‘원광대학교병원 산부인과 박성남 교수’ 에게 들어보겠습니다.

산부인과 박성남 교수

Q. 임신 전 준비와 검사는 왜 해야 하나요?
최근 2018년 통계를 보면 약 65%까지 계획임신 비율이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도 의도치 않게 임신을 하거나 임신 생각은 있어도 관리를 하지 않고 임신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그런 예비 엄마들이 약물, 방사선, 알코올과 같은 기형유발가능 물질에 노출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또한 임신 3개월 전부터 임신 초기에 복용해야 하는 엽산도 복용하지 않아, 무뇌아를 포함한 신경관결손과 같은 선천성기형의 발생률도 비교적 높기 때문에 임신 전 준비와 검사는 꼭 필요합니다.

Q. 그럼, 임신 준비는 언제부터 해야 하나요?
예비 아빠와 엄마 모두 6개월 전부터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비 엄마는 본인의 내과적 질환의 유무에 대한 검사를 하고, 필요하다면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또한, 임신 전 B형간염과 풍진, 수두에 대한 항체 검사를 하고, 항체가 없다면 예방접종을 통해 항체 생성을 유도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 기간이 6개월 이상 필요하므로 최소한 6개월 전에는 검사해서 각 상황에 맞는 적절한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그리고 수정 전과 임신초기에 엽산을 복용하는 것은 태아 신경관결손증 (무뇌아, 척추분리증 등) 및 선천성 심장 질환, 구순열 등의 태아기형을 줄일 수 있는 효과가 입증 되었습니다. 임신을 계획 중인 예비 엄마라면, 임신 3개월 전부터 엽산이 포함된 복합 비타민 복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습니다.

Q. 임신 전 검사는 뭘 해야 하나요?
기본적인 검사로, 소변검사와 혈액검사, 초음파 검사를 통해 다음과 같은 사항을 확인해야 합니다.
 1. 소변검사 : 소변을 통해 당뇨병, 신장병 등을 확인.
 2. 혈액검사
   1) 빈혈 확인, 응급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혈액형 확인.
   2) 성병검사 : 임질, 클라미디아, 에이즈 등 확인.
   3) 간 기능 검사
   4) 갑상선 기능 검사
   5) 항체 확인 : 간염, 풍진, 수두 항체 유무를 확인하고,
                 없다면 임신 전에 예방접종.
 3. 초음파 검사 : 자궁과 난소의 이상 유무 확인.

Q. 임신 중, 산부인과에서 받는 검사는 뭐가 있나요?
임신 주수에 따라 시행해야 하는 검사들이 있는데, 대표적인 검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임신 확인 후 : 혈액검사, 소변검사, 초음파검사
2) 임신 10~12주 : 1차 기형아 검사 (Double test) 및 태아 목덜미 두께 측정
3) 임신 16~18주 : 2차 기형아 검사 (Quad test, 양수검사)
   - 비침습적 산전 기형아 검사 (NIPT) : 임신 13주 이상
4) 임신 18~25주 : 정밀 초음파 검사
5) 임신 24~28주 : 임신성 당뇨 검사
6) 임신 28~35주 : Tdap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백신 접종

Q. 임신 기간 동안 체중은 얼마가 늘어야 적절한가요?
임신 중 권장 체중 증가량은 임신 전 체질량지수(BMI)에 따라 조금씩은 다르지만, 정상 BMI라면 12~16Kg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임신초기(1~3개월)에는 0.5~2Kg 정도 증가하고, 임신 중기·후기
에는 한 주에 0.5Kg 정도 체중 증가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임신 전 비만인 상태라면, 추후 임신이 되었을 때 신경관결손증, 심장기형, 조산, 당뇨병, 임신성 당뇨병, 제왕절개 증가, 고혈압성 질환과 이로 인한 태아 성장장애, 사산 등의 문제점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임신 전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식이요법을 통한 체중 감소를 하고, 엽산을 복용해야 합니다.

Q. 임신 중에 맞아야 하는 백신이 있나요?
산부인과 학회에서 임신 중 접종을 권장하는 백신은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독감 백신인데, 이는 임신 주수와 상관없이 독감 유행 시기에 접종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Tdap 백신으로, 임신을 할 때 마다 임신 28~35주에 접종해야 합니다. 그 외에 MMR(홍역, 볼거리, 풍진)과 수두 백신은 임산부에게는 투여 금지이고, 자궁경부암 백신은 출산 후 남은 백신을 접종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B형 간염 백신은 감염이 예상되거나 노출된 경우에 접종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