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한 결실의 계절 , 들녘에는 어느덧 벼이삭이 고개를 숙이며 뜨거운 햇볕을 즐기는 풍성한 가을, 익산의 한 모서리 모현동에는 익산 팔경 중 하나인 배산이 우뚝 솟아 있고 그 아랫 마을을 예부터 서당골이라 불렀는데, 우연일까. 이 서당골에 원광여자고등학교가 자리잡고 있으니. 선현들의 안목이 먼 앞날을 꿰뚜는 것 같아 가슴이 뭉클해진다.

교문을 들어서 운동장을 빙 에워싼 높이 1.5M의 산책로를 걷노라니 마치 열병식을 하는 것처럼 코스모스가 허리에 닿으며 기자를  맞이한다.

“학교가 녹색환경이어서 공원 느낌이 납니다”고 건넨 말에 김정경 교장은 “교육이란 지식의 전달이라는 전통적인 개념에서 탈피해야 합니다.

학생들의 개성과 창의성을 키워주는 장이 되어야 합니다. 이러기 위해서 우리는 사람을 중시하고 먼저 준비된 교사를 중요시합니다.

교사도 세계적인 교육의 흐름에 맞춰 부단한 자기연수가 필요합니다. 우리학교는 정책적으로 전교사가 2년동안 연 60여 명이 직무연수를 이수하였습니다.

또한 교사는 희생과 봉사 정신이 투철해야 합니다”라고 말하면서 학교의 중심은 학생보다 교사라고 말한다. 교사가 완성되지 않으면 학생교육은 완성되지 못한다는 게 김교장의 철학이다.

“우리 학교에서는 하루 일과 시작 전에 10분 명상 시간을 두고 묵상을 하며 어제의 일과 오늘 하여야 할 계획을 정리하고 ‘마음일기쓰기’ 수첩에 기록하게 합니다.

이렇게 하루하루를 계획성 있게 학교생활을 함으로써 스스로 미래의 나를 디자인 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문 상담교사를 두어 마음속에 일어나는 숱한 경계를 해결하도록 하여 학습의 동기유발을 하도록 지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육환경에서 우수한 인재들이 우수한 수능 성적을 거두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귀결이 아닐까?

최근 10년 내에 수능 전북 1위를 두 번 차지하였다는 것 뿐 아니라 서울대를 비롯 의치약계열을 그리고 소위 서울의 명문대에 많은 학생들이 진학을 하고 있다.

여학교로서 교육대학교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3년동안 해마다 25명 정도 합격을 시켰는데 올 해에는 물경 40명을 합격시켜 세간의 화제가 되었다.

이 학교 진학부장 박일용 선생은 오랫동안 진학 베테랑으로서 “다양하고 복잡한 대학입시는 정확한 데이터로 대학별 정보를 파악하여 학생들에게 진로를 지도하고 있습니다.

저학년부터 입시 지도가 필요하며 특히 넓어진 입학사정관제에 발빠른 대처가 필요합니다.”고 강조한다.

2009년도에 원광여고는 크고 작은 많은 변화가 있다. 특히 미 국무성에서 추천받은 미국 여고생 2명이 유학 형식으로 1년동안 원광여고 캠퍼스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리고 호주 모나쉬 대학교 1명을 교생실습 형식으로 학생들과 같이 생활하고 있다. 이들은 스스로 한국의 교육제도와 문화체험을 하려는 목적도 있지만 원광여고 학생들은 영어회화 향상에 크게 도움을 주고 있다.

그리고 지구촌 젊은이들의 문화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학생들이 실감하게 하고 있다. 이들은 학생들과 같이 한국식 교육을 받고, 방과 후에는 태권도, 전통 차문화체험, 사물놀이, 고적 답사 등 한국의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고 있다.

담당인 김형태 교사(영어과)는 앞으로는 적극 확대하여 다른 나라와 학생들과 교류를 통하여 학생들의 시선을 세계로 향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한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