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평화동에 위치한 익옥수리조합의 청사로서 1930년에 평화동 54-56번지에 준공된 청사로 지상 2층의 붉은 벽돌로 지어졌다.

서양식(르네상스의 팔라죠 양식)으로 건축된 이 건물은 약 80여 평인데 약 1,500여 평의 부지에 부속창고 및 관사와 함께 지어졌다.

현재 1971년에 지어진 신청사와 함께 방치되다시피 하는 상태로 남아있다. 1941년에는 옥구서부수리조합, 익옥수리조합, 임익수리조합, 전익수리조합 등 4개의 수리조합이 통합되어 전북수리조합이 탄생되어 청사로 이용되다가 전북농지개량조합으로 명칭이 변경되었고, 1996년 전북농지개량조합이 신 청사를 건축하여 이전한 뒤 방치되고 있다.

우리 익산에서는 가장 아름다우면서도 오래된 서양식 건축물로써 오래 보존할 가치가 있는 건물인데 유리창이 다 깨어진 상태로 잡풀이 우거진 모습으로 함부로 방치되어 있는 모습은 보기가 민망하고 서글프다.

익옥수리조합이 지어지개된 배경은 이러하다. 1906년 한국에 통감부를 설치한 일본은 소위 한국 농업의 진흥에 착수하여 특히 토지개량사업에 있어서 수리관계 시설의 개선과 간척지 및 미개간지 이용을 증진하는 방침을 밝힘으로써 그 자본과 기술을 배경삼아 이 땅에 근대적 대규모 수리사업의 실시가 이루어졌던 것이다.

수리조합은 1906년 일제가 군량미 조달 등 산미증식계획의 일환으로 구한말 정부에 압력을 넣어 제정한 '수리조합 조례'에서 비롯됐다.

당신의 수리조합 조례는 겨우 13조로 된 간소하고 원시적인 입법이었으나 훗날 농지개량사업과 수리조합의 기원이 됐다.

일제 당시의 수리조합은 착근, 확립기로서 수탈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 시기에는 관계법령 제정공포와 수리시설의 설치, 황무지, 소택지 개발 등 근대적 농지개량의 시작과 이를 바탕으로 하는 대규모 농지개량사업의 시행, 전쟁수행을 위한 군량확보와 식량문제 해결을 위해 우리 국민들의 고혈을 짜내는 강압적인 토지개량사업이 주된 임무였다.

일제 통치시대의 농지개량사업은 한민족의 수난과 이 나라 국민의 희생에 위해서 수행된 것이기는 하였으나 거시적인 시각으로 볼때 근대적 농지개량 사업의 발달과 더불어 오늘날의 농지개량사업 시행에 대한 제도와 기술의 근간이 됐다는 사실을 부인 할 수 없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의  수리조합은 살인적 수세징수로 농민들 원성을 샀고, 전국적인 수세거부 농민운동을 불러 일으켰다.

우리 조상들은 물은 하늘이 준 것으로서 물 값을 징수하는 것은 봉이 김선달이나 장난삼아 하는 짓으로 보았고 동학농민혁명에서 보듯 착취로 인식했던 것이다.

수리조합이 일본의 쌀 수탈정책에서 탄생했지만 그 보다는 수세를 거둔다는 측면에서 농민들의 반발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이렇듯 익옥수리조합의 지어진 배경과 내용을 살핀다면 그 당시의 가슴아픈 역사를 느끼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