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문화재단이 출범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익산시에 의하면 4월 27일 이한수 시장과 문화예술계, 학계 전문가 12명이 시청 상황실에서 발기인 총회를 개최, 익산문화재단 이사장으로 이 한수 시장, 당연직 이사로 2인, 고 태곤씨 외 9인의 인사를 임기 3년인 이사로 선임했다.

이날 총회에서 발기인들은 설립취지문 채택, 정관, 이사선임, 사업계획서 등을 의결했으며, 전북도에 법인설립허가를 신청하여 금년 7월경 정식 출범키로 했다.

상근직 12명은 공개채용을 통하여 선임한다.

익산문화재단은 향후 익산시 대신 축제 및 대형 행사, 문화 정책수립, 지역 문화단체에 대한 지원 등 점차적으로 익산시 문화 예술 전반에 대한 업무를 주관할 예정이다.

재원 조달 계획은 시 예산으로 1년에 10억 원씩 향후 10년간 100억 원을 확보할 계획이며, 시설 위탁 사업 및 재단 부설 문화재연구소를 설립하여 익산시가 시행하는 사업의 문화재 시발굴조사 등 영리사업도 할 예정이다.

민선 이래 시민들은 익산시의 즉흥적인 문화 정책으로 인한 시행착오와 엄청난 예산낭비를 질타해왔다.

전문성 부족과 행정의 한계를 인식 전문가로 하여금 문화 정책 전반에 대하여 체계적, 효율적인 관리 및 정책발굴을 하자는 취지로 문화재단 설립 계획을 발표하여 시민사회단체, 문화계인사, 타 시도 문화재단 관계자들과 함께 여러 차례 공청회를 개최 여론수렴을 해왔다.

그러나 익산문화재단 설립을 둘러싼 여러 가지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문화재단의 성패는 능력 있는 전문 인력 확보가 가장 중요한데 자치단체장장의 선거 주기 마다 문화재단의 정책이 바뀌거나 직원 및 운영진이 바뀌면서 낙하산 인사가 되면, 익산시 재원을 가지고 문화 예술계의 정치적 줄 세우기 장이 되어 좁은 지역사회에서 엄청난 갈등이 일 수 있다고 문화 예술계는 우려하고 있다.

또 책정 될 예산 거의 전부가 직원들의 인건비 및 사무실 운영비로 사용될 것이 분명하여 향후 실질적 사업수행에 필요한 추가 예산과 익산시와의 중복된 업무로 인한 이중부담은 자칫 취약한 익산시 재정에 엄청난 부담이 되나, 영리사업인 문화재 시발굴이나 시설 위탁사업 등에 치중할 경우 문화재단은 이권의 장으로 전락 될 수 있다.

시민단체를 대표하여 공청회에 참석하고 시민참여토론회를 주최하기도 했던 익산참여연대 황인철 시민사업국장은 익산문화재단의 역할을 "문화정책이 건축, 시설, 행사 중심이 아닌 문화복지, 시민문화예술 활동 활성화, 지역문화예술 발굴 및 활성화를 위한 것이어야 하며, 문화정책의 일관성과 전문성을 가지고 문화예술 진흥을 위한 지원체계구축, 문화예술 인력 양성 및 인프라를 구축할 것"을 주문했다.

"익산 문화재단의 문화정책이 축제 등 1회용 전시성 행사에 천문학적인 예산투입을 자제하고, 익산시가 운영하는 시립예술단이 문화 혜택을 거의 접할 수 없는 면 단위 초중등 학생과 농민 곁을 찾아가는 현장공연, 연령별로 다양한 문화 활동 보조 같은 시민 참여 형 문화정책을 실행해야 한다" 는 시민들의 여망을 익산시가 얼마나 반영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금자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