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은 식물이지만 나무도 아니요, 풀도 아니다. 그 이름이 오직 난일따름이다. 일상 생활에서 지인의 집을 방문하였을 때 벽에 걸린 난초 수묵화를 본다거나, 거실 탁자 위에 난 한분인 놓여 있다면, 세삼 그분의 인품을 높이 평가하게 된다.

난 이야기를 하자니 빼놓을 수 없는 한분이 계시다. 시조 시인 가람 이병기 선생님의 에피소드 한편이 생각난다.

일제 감정기 시절 조선 어학회 사건으로 일본 순경에게 붙들려 감옥에 가시게 되었는데, 집을 떠나시면서 사모님에게 하신 말씀이 여보 몸성히 잘있어요가 아닌 “난 잘부탁해요”였다니 선생님의 난 사랑을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또 어느 해인가 여윈 것처럼 슬픈 한해를 보냈다고 일기를 쓰셨다.

“난을 키워보고 싶어요”라는 말만 들어도 그 사람이 예뻐보인다는 난 애호가 그에게 누군가가 난을 왜 그토록 좋아하는지 물었을 때 “난은 적인 것이기에 산문처럼 말로는 할 수 없지”라고 했다던가 누구든 난을 가까이하면 이런 심성이 울어나고 이런 심성이 있어야 난을 기를 수 있다.

난을 대별하면 東洋蘭과 서양란으로 구별하는데 여기서는 동양난에 관하며 살펴보고자 한다.일반적으로 난이라하면 중국.한국.일본.대만등의 온대에서 아열대에 이르는 지방을 원산지로하는 원예종을 일컫는다.

이에 대해 열대산(熱帶産)의 난은 주로 서양에서 재배법이 동양으로 건너와 서양란 또는 양난이라 부른다.

같은 동양(東洋)이라 해도 필리핀, 타이, 인도 등 열대 아시아의 난도 서양란에 넣는다. 이것은 식물학상의 분류가 아니라 도래 역사나 재배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원예적으로 서양란으로 분류한다.

동서양 두 난을 온대화 열매의 기후적 온도차가 크며, 동양란은 재배설비가 없어도 키울 수 있지만, 서양란은 월동등의 보호가 있어야하기에 예붙 동양란이 많이 재배되었다.

<동양란의 자생환경>

산 동쪽(양지쪽) 경사지의 낙엽이나 수목 사이에 자생하며, 봄부터 초가을 까지는 잎에 의해 강한 일사광선이 차단되며 시원하며, 배수가 잘되는 환경에서 자란다. 또 겨울에는 낙엽에 덮혀 월동을 한다.

<동양란의 매력>

1.사계절 즐기는 꽃
꽃이 피는 시기가 서로 다르므로 거의 1년 동안 끊임없이 꽃을 볼 수 있다.
중국,일본 춘란은(1경1화) 2~4월, 중국춘란(1경 9화)을 3~5월, 장생란은 5~6월, 부귀란은 6~7월, 한란은 10월~다음해 1월 이다.

2.잎모양으로 즐기기
잎을 관상화는 일본 춘란, 혜란, 금릉변란은 1년 내내 아름다운 잎 모습을 즐길 수 있다. 잎의 여러 색깔, 가늘고 넓은 다양한 모양, 무늬 등에 따라 분류하며 관상한다.

난초 (이병기)

빼어난 가는 잎새 굳은 듯 보드랍고
자주빛 굵은 대곰 하얀 꽃이 벌고
이슬은 구슬되어 마디 마디 달렸다

본디 그 마음은 깨끗함을 즐겨하여
정한 모래 틈에 뿌리를 서려두고
미진도 가까이 않고 우로(雨露) 받아 사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