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31일 솜리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소리의 고장 익산에서 국창 정정렬 선생을 추모 제14회 익산 전국판소리경연대회가 열린다.
올해로 14회째를 맞이한 이번 대회는 (사)익산국악진흥원(원장 임화영)과 (사)한국국악협회 익산시지부가 주최해 오는 30일부터 31일까지 2일간 솜리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이 대회는 국창 정정렬 선생을 추모하고, 경연을 통해 전통국악을 계승·발전시키며 이를 활성화해 국악인구의 저변확대와 전통문화예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특히 국내 유수의 국악인들이 참여해 국악사랑의 실천의 장으로, 국악 인재양성의 토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경연은 초·중·고등부와 신인부, 일반부로 나뉘어 실시되며 전국의 내로라하는 국악인들이 참가해 기량을 펼친다. 일반부 대상에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과 상금 300만원, 신인부 대상에는 전라북도지사상과 상금 80만원, 초·중·고등부 대상에는 각각 전라북도교육감상과 상금 100·70·50만원이 수여된다.

첫날인 30일 개회식에 이어 예선이 펼쳐지며, 31일에는 본선과 시상식이 열린다. 본선 경연에 이은 추모공연에서는 지난 대회 장원자인 김선영 씨가 판소리 춘향가를 선보이며 전북도립국악원 임청현 교수가 고수로 나선다.

또한 북과 장구가 함께하는 민요를 비롯해 태평무와 철현금 산조 공연이 펼쳐지며, 남도민요에서는 임화영 명창을 비롯해 김연자·조영자·모보경·김미정·김세미 명창 등 국내 최고의 국악인들이 출연한다. 반주로는 가야금에 임경주 씨, 아쟁에 김성혁 씨, 해금에 고정옥 씨, 거문고에 송세엽 씨, 대금에 한용호 씨가 참여해 우리 국악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번 대회를 준비한 정기정(성하건설 대표) 대회장은 “마한·백제의 찬란한 문화를 바탕으로 1,400년 전 서동·선화의 사랑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 역사와 문화의 고장 익산에서 판소리를 통해 국악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대회가 개최되는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이라며 “많은 시민들이 국창 정정렬 선생의 가르침과 유유히 흐르는 마한·백제의 문화를 느끼면서 익산의 향취에 빠져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화영 집행위원장은 “매년 열리는 전국판소리경연대회는 점점 기량이 더해지는 참가자들과 명인·명창들의 추모공연으로 대회라기보다는 한마당 국악축제로 승화·발전해나가고 있다”면서 “멋과 풍류, 예향의 도시 익산에서 국악의 맛을 마음껏 느껴 보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창극의 아버지로 불리는 국창 정정렬 선생은 19세기 말 국창의 칭호를 받은 ‘근세 오명창’의 한명이다.

고은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