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솜리문화회관에서 공개행사

전북지방에서 전승되던 기방계의 고운 춤사위와 세련된 기법이 담긴 호남산조춤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연이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호남산조춤 지정자인 이길주 선생의 공개행사가 지난 22일 익산솜리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개최됐다. 이번 공연은 이길주 선생이 지난해 5월 24일 전북도 지방 무형문화재 제47호 호남산조춤 종목 지정자로 선정된 이후 시민들에게 공개적으로 춤을 선보이는 자리로 그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

이길주 선생과 전수생 등 제자들은 첫째·둘째 무대로 구성해 기방무, 즉흥무, 살풀이춤, 소고춤, 호남산조춤 등 여러 형태의 전통 춤을 선보였다.

특히 즉흥형식의 산조연주에 맞춰 최고의 춤사위를 발휘하는 한국 춤의 대표적 특성인 한과 신명을 자유롭게 승화시킨 호남산조춤은 보는 이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호남산조춤은 호남지방 기방춤의 성향을 잘 간직하고 있으며, 인위적 기교나 정형화된 움직임보다는 천지인(天地人)의 조화와 절주(節奏)를 따르는 몸의 기(氣)와 리듬을 춤으로 자유롭게 형상화하고 있으며, 우리 춤 대부분이 장고나 부채와 같은 소품을 이용한다면 산조춤은 몸동작인 춤으로 표현하는 호남만의 전통 춤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이길주 선생은 원광대학교 무용학과 교수로 30여년 넘게 많은 무용관련 활동을 전개하면서 지역의 인력 양성과 사회 공헌을 하고 있다. 

고은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