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람기념사업회가 주관한, ‘시조를 테마로 하는 문학마을 정착 사업’의 합동발표회가 지난 12월 26일 오후 2시에 300여 여산면민들과 내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여산초등학교 강당에서 성대히 열렸다.

가람기념사업회는 11월부터 두 달 동안, 여산 주민들이 있는 곳이면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찾아다니며, 시조를 가르치고 가람 이병기 선생님을 홍보하면서 가람 선생님을 추모하는 사업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여산초등학교, 여산중학교, 여산고등학교 학생들에게도 시조를 가르치고, 가람 이병기 선생님의 훌륭한 점을 알려왔다.

이번 합동발표회에서는, 그 동안 여산면민들과 학생들이 지은 시조를 전시하고 30여 명이 자신이 지은 시조를 낭송하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특히 베트남에서 시집온 부인들이 자신의 시조를 낭송할 때는 모두가 뜨거운 박수로 호응했다.

이 자리에서는 ‘현대시조와 가람시조의 역사성(시조시학사 이지엽 대표)’과 ‘여산의 역사와 문화(전북문화재연구원 최옥환 원장’이라는 주제 강연도 실시하여 여산면들에게 가람 선생님의 고향에 산다는 자긍심을 심어주기도 하였다.

이날 전국적으로 유명한 시조계의 어른들과 정관윤 익산교육장을 비롯한 익산시의 많은 내빈들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 주었다.

이 사업회 관계자는 "이번에 가람기념사업회에서 주민들에게 시조를 가르치고 가람 선생님의 업적을 홍보하는 과정에서, 처음에는 그런가 보다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주민들의 반영이 좋아져, 마침내 26일 합동발표회장에 수백 명이 몰려와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면서 "가람 선생님 생가가 있는 여산면 원수리에 문학관을 짓고, 시조 교육을 실시하고, 가람 마을을 조성하여 관광지화하고, 이와 연계하여 여산의 소득 증대에 이바지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또, "강원도 봉평은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소설 한 작품으로 먹고 살고 있으며, 전북만 해도 가람 선생님보다 못한 이들도 문학관이 있고, 심지어 친일작가라는 비난을 받는 사람들까지 문학관이 있다"면서, "이런 작가에 비한다면 국문학자, 시조시인, 독립유공자이신 가람 선생님이 문학관 하나도 없다는 것은 우리 여산면민들만이 아니라 익산시민, 나아가 전북 도민 모두의 수치다"고 탄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