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사지 뒤편 서북쪽 대밭 속에 위치한 화암서원은 명종 7년(1552)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익산 최초의 서원이다. 한 때는 익산향교에 속하기도 했다고도 한다.

앞 뒤에는 잡초만 무성하고, 길도 없다. 지금은 돌보는 이도, 찾는 이도 없이 폐가로 변해가고 있는 삼문이 있었고, 역사의 무심함이 새삼 느껴졌다.

특별한 관심을 갖고 찾지 않는 한 도저히 발견할 수 없는 무성한 대밭 속에 같혀버린 서원, 그것이 현재의 화암서원이었다.

화암서원은 금마면 기양리 미륵사지 뒷편 옛 노상부락 서북쪽 개울가 대밭 속에 위치하고 있다. 이 화암서원은 대밭 속에 뭍혀 있어 밖으로는 잘 드러나 보이지 않는다.

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으로 헐리게 되면서 이 화암서원에 속해 있던 토지와 노비들이 한 때 익산향교에 속하기도 하였다.

따라서 옛날 처음 세웠던 사당이나 강당의 크기나 그 규모는 전혀 알 길이 없다. 현재의 건물들은 얼마 전 이 지방 유림들의 헌금으로 다시 세운 것이다.

옛날 처음 이 서원을 세웠을 때는 학생정원이 20명을 받아서 공부를 시켰다는 기록으로 보아 아마 지방에서 운영하던 서원으로서는 상당한 크기의 규모를 가진 서원이 아니었던가 생각된다.

이곳에 모셔진 사람들로서는 이공수 李公邃 1308~1366를 중심으로 하여 곤암(困菴) 소세량(蘇世良)과 양곡(陽谷) 소세양(蘇世讓) 그리고 수암(首菴) 이약해(李若海)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 봄(2월)과 가을(8월 음) 중정(中丁)에 제사를 지낸다.

화암서원은 남촌 이공수를 주배향으로 삼아 '남촌서원'이라 지칭하기도 한다. 18세기 후반에 제작된 전라북도여지도에서도 화선서원 서편에 '남촌서원(南村書院)'이라 기재됨을 확인할 수 있다.

이로써 화산서원의 구조는 외삼문, 내삼문, 강당, 사당이고, 규모는 강당은 전면 4칸, 측면 2칸이며, 사당은 전면 3칸, 측면 3칸이다.

1654년에 창건하였고, 현종 3년(1662)에 임금으로부터 사액(賜額)을 받았으며, 이후 1868년에 철폐되었다가, 1966년 복설되었고, 2002년 대대적으로 중건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김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