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4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잠정목록' 심사 통과
왕궁·능묘·사찰·성곽·마한유적 유네스코 누리집 영문 게재

2009년 1월 14일 국보급 사리장엄 발견 등 백제문화의 우수성이 널리 입증되고 있는 익산역사유적지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최종 선정됐다.

2010년 1월 28일 전라북도는 익산 역사유적지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잠정목록' 심사를 통과해 유네스코 누리집에 영문으로 게재됐다고 밝혔다.

익산 역산유적지구는 익산시 금마·왕궁·삼기·낭산·웅포면 일대로, 왕궁·능묘·사찰·성곽·마한 유적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지난 2009년 6월 4일 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서 문화재청 국제교류과가 주관하는 제 1차 세계유산분과 문화재위원회에서 익산역사유적지구(전라북도)를 비롯해 남한산성(경기도), 중부내륙 산성군(충청북도), 공주·부여 역사유적지구, 아산 외암마을(충청남도), 대곡천 암각화군(울산광역시), 순천 낙안읍성(전라남도), 창녕 우포늪(경상남도) 등 총 8건이 잠정목록으로 결정된 바가 있다.

잠정목록은 세계유산이 되기 위한 예비과정 목록으로, 유네스코 사무국이 각국의 신청을 받아 심사를 한 뒤 등재한다. 최소 1년 전에 잠정목록으로 등재된 유산만이 세계유산으로 신청할 자격을 얻는다.

유네스코는 잠정목록에 실린 문화재의 문화재적 가치 평가와 현장 보존상태 조사를 거쳐 세계유산에 등재할지를 결정한다.

전라북도와 익산시도 잠정목록 등재를 해왔지만 이를 위한 주변 활동 속에 지난 2009년 한 해 동안 전라북도의회 배승철(익산1)도의원은 미륵사지전시관 국립박물관 승격을 위한 활동을 해왔고, 김연근(익산4) 의원는 미륵사지 석탑과 석등 등 익산역사유적지구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면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지원할 조례개정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1월 27일 익산 미륵사지를 방문한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은 “미륵사지전시관의 국립박물관 승격을 정부관련 부처에 건의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의 실무를 맡고 있는 마한백제문화연구소 문이화 책임연구원은 "미륵사지 석탑과 석등, 연동리 석불입상, 왕궁과 성곽 등 익산역사유적지구는 고대 왕궁의 생활상과 도성체계를 밝혀 줄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세계문화유산으로서의 등재가치가 높다"며 "이를 위해서는 앞으로 전라북도와 전 국민들에게 익산역사유적지구의 가치를 홍보하고 모두 함께 세계유산의 등재 및 문화유산 보호'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익산시와 마한백제문화연구소는 2월 5일 10시 익산문화원에서 ‘익산역사유적지구’ 잠정목록 등재에 따른 시민들에게 설명하고 홍보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 박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