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익산시민 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교육가족 여러분!

2011년 우리 고유의 명절인 설날이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가족들, 그리고 소중한 분들과 따뜻하고 행복한 시간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전라북도교육청은 짧지만 지난 7개월 동안 많은 변화와 개혁의 싹을 일구어 냈습니다. 그것은 소통과 협력으로 ‘가고 싶은 학교 행복한 교육공동체’를 만들겠다는 우리 교육청의 의지에 시민들과 교육공동체 구성원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화답해 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인간의 양심이나 도덕적 영향은 정치적 영향력보다 가치 있고 오래 지속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교육자가 다른 공조직에 비해 도덕성을 더 발휘해야 하는 이유는 그것이 우리 아이들의 정서와 가치관에 직접적이고 지대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저는 지난 해 교육감으로 취임 후 교육자적인 양심에 따라 전북교육의 청렴의지를 맨 먼저 부각시켰습니다. 그동안 교육계에 만연된 불신의 고리를 척결하여 도덕의 진보를 이루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 성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음을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맑은 전북교육을 향한 신념과 정책은 새해에도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인간의 존엄, 자유와 평등의 권리는 꾸준히 신장되어 왔습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세계 인류가 함께 행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가야하고 또 가는 것은 거부할 수 없는 필연입니다. 교육에서의 진보와 보수는 상호대립하고 충돌하는 데서 그 임무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교육이 갖고 있는 고유의 가치실현을 위해서 소통하고 협력하는 과정 속에서 그때그때의 합일점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존경하는 익산시민여러분, 그리고 교육공동체 여러분, 저는 우리 아이들이 각자 지니고 태어난 야생의 힘, 고유의 힘을 믿습니다.

그동안의 우리 교육은 현대문명이 이룩한 환경에서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 사고하고 발견하고, 의문을 가져보고, 토의하고, 창조하고, 응용하고 비판하는 능력을 기르는 게 아니라, 주어진 내용을 무조건 암기하게 하는 게 평가의 핵심이었습니다.저는 혁신학교를 통해 우리 아이들이 본래 지닌 자생력을 키워주고 싶습니다.

주입식이 아닌, 학력위주만이 아닌, 자신의 다양한 끼가 억압되지 않고 마음껏 표출될 수 있는 교육과정 속에서 진정한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찾아갈 수 있는 아이들을 길러내고 싶습니다.  자유와 다양성은 창의의 원천입니다.

질 높은 삶은 인간의 내면과 문화의 다양성이 풍부하게 넘쳐흐르지만, 지극히 낮은 수준의 삶은 규격화와 획일화만을 강요한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정신은 획일성에서 보다는 다양성 안에서 최고·최선의 가치를 발휘합니다.

따라서 미래의 우리 아이들이 질 높은 삶을 살기 위해서는 내면의 다양성을 맘껏 발산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제도가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세계화와 다원화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이 그들의 다양성을 자유롭게 표출하는 행복한 삶을 살게 되기를 저는 간절히 바랍니다.

존경하는 익산시민여러분, 그리고 교육가족 여러분, 새해에는 여러분들께서 내 아이만이 아닌, 우리 아이라는 공동체의식을 가지고 가고싶은 학교, 행복한 교육공동체의 비전을 달성할 수 있도록 전북교육에 더 많은 관심과 신뢰의 힘을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우리 전북교육에 대한 여러분들의 새로운 기대와 애정을 바탕으로 저 역시 새로운 활력과 희망찬 도전으로 전북교육의 새 지평을 열어갈 신묘년 새해를 맞이하겠습니다.  여러분들께서도 용기와 희망으로 노래하는 설날 맞이하시길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1년 새해아침 전라북도교육감 김 승 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