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고현초등학교가 운영위원을 선출하면서 학부모들에게 알림장도 보내지 않고, 홈페이지 공지사항에도 공지하지 않은 채 학부모총회 당일 사전에 공지하지 않은 후보자를 운영위원으로 선발해 사전 조작의혹이 일고 있다.

학교 운영위원회 규정 10조에 따르면 운영위원의 선출 사유가 발생할 경우 전체 학부모에게 통지하여야 한다.

학교장이 위촉한 학부모들로 구성된 학부모 선출관리위원회는 선거일 2일전까지 후보자의 신상에 관한 사항, 후보자의 출마 소견서 등이 기록된 선거 홍보물을 작성하여 전체 학부모에게 배부하여야 한다.

하지만 고현초는 지난 18일 학부모총회를 열고 3명의 운영위원을 선출하면서 이 과정을 일절 밟지 않았다.

게다가 고현초는 홈페이지에 운영위원 선출 공고를 게시하면서 일반적인 게시방법인 알림방의 공지사항 또는 가정통신문란에 게시하지 않고 접근하기 어려운 '정보공개' 란에 공지했다. 또, 운영규정 10조 4항의 규정을 위반하고 후보자의 출마 소견서 등 신상을 홈페이지에도 게시하지 않아 학부모들이 운영위원 선출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운영위원 선출에 관한 아무런 공지를 받지 못한채 18일 학부모총회에 참석한 학부모들이 거세게 반발하자, 학교장은 급히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양해의 글을 올렸다.

학교장은 "본교에서는 선거와 관련하여 학교 홈페이지 학교운영위원회 방에 게재를 하였고, 교문 옆 게시판 및 여러사람이 드나드는 현관문에 게시를 하는 등 절차를 시행하였다"고 변명했다. 

한 학부모는 "학교장이 자신과 반대되는 의견이 있는 운영위원을 선발하지 않고 자신의 사람들로 채우기 위한 의도적 조작 의혹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민주주의 시대에 아직도 구태의연하게 학부모들을 무시하면서 제 뜻대로 학교를 통제하고 법규까지 위반하는 행태는 척결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교장a씨는 "고의적으로 조작하거나 사전 내정한 것은 절대 아니고 학교 직원의 미숙한 사무로 알림장을 보내지 못한 것이다"면서 "학교운영위원 보궐 업무가 원만하게 처리되지 못했음을 죄송하게 생각하며 양해를 바란다"고 밝혔다.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 학교측은 지난 25일 급히 운영위원회를 소집하고 운영위원을 재선출하겠다고 밝혔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