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물은 시대의 이념과 철학을 반영합니다. 과학의 질주는 우리 사회의 급변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건축사들이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하게 되는 이유입니다. 이번에 저에게 주어진 상도 누구보다 더 앞서가서 희망의 등불이 되라는 채찍이 아닐까 합니다”

‘제29회 자랑스러운전북인대상’ 경제대상을 수상한 이길환 ㈜길종합건축사무소이엔지(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3가 1405-3번지) 대표이사의 수상소감이다.

이길환 대표는 또 “앞으로도 더욱 건축문화 발전과 지역사회에 봉사하라는 의미로 여기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상은, 우수건축물을 설계해 건축문화발전과 건축기술 수준을 향상시킨 공로와, 협력사 선정 시 지역 업체를 우선 선정하고, 사업장에 300여 명의 건축 인재를 채용하는 등 지역경제에도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결과다.

㈜길종합건축사사무소이엔지(이하, 길건축)는 28년차를 맞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인증한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 강소기업, 가족친화기업이다. 또 중소벤처기업부가 인정한 기업부설연구소는 싱크탱크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길 건축은 지역 중소업체들과의 상생에 방점을 두고 있는데, 이에 대해 이길환 대표는 “길 건축이 전북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성장해 나가는 기업으로서 마땅한 일이고, 중앙의 1군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각축을 벌이는 지금에 와서는 더 강조되는 소명이라고 생각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지난 2016년 10월 7일 ‘제12회 건축의 날’에 수상한 국무총리 표창은 그가 지역을 위해 매진해 얻은 결실이다. 표창의 공적 내용을 보면, 길 건축은 전북 도내 중소업체들과의 상생을 위해 지역 발주 건 보다는 조달청 발주 건에 주력했고, 타지 업체들과의 수주 경쟁을 통해 연 매출 중 80% 이상을 외지에서 수주하기 위해 노력했다.

또, 전국단위의 조달청 및 LH 등에 응모할 수 있는 현상 공모팀을 운영하면서 건축기술 수준의 향상과 품격 있는 도시환경 조성에 힘 써온 점을 비롯해 20여년 동안 건축인 위상 제고와 후학 양성 및 지역사회 봉사활동, 건축문화 창달과 발전, 전통 건축물 계승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대표는 “전주에 본사가 있지만 2016년 초 서울에 디자인 사무소를 개소해 서울에만 100여명이 근무하는 등 총 400명의 직원들과 함께 1군 서울 업체들과 열심히 경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길환 대표가 기울인 노력의 결실은 기념비적인 수상 경력들로 나타났다. 그 중 대표적인 상은 2017년 9월 ‘제26회 한국건축문화대상’에서 받은 대통령상이다. 길 건축이 설계한 전북과학교육원이 평가대상이었는데, 서울의 대형 설계사무소와 대형 1군 시공사들의 높은 벽을 넘어 국내 최고 권위의 대상을 국내 최초로 지방 건축사가 차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대표는 “출품작만 230여개였고 4조원대 잠실롯데타워 123층과 수천억대인 고척스카이돔 등의 건축물도 포함돼 있었기 때문에 결선에 지역건축사 작품이 올라가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라며 “길 건축이 전국 상위 1%안에 들어가는 회사로 성장하면서 지방에서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후배들에게 심어주게 돼 가슴이 벅찼다”라고 회고했다.

이 대표는 앞선 2009∼2015년까지 6년 연속 전라북도 건축문화상 대상을 수상하며 건축사로서 탁월한 역량을 증명해왔는데, 2023년 10월에는 ‘국립새만금 간척박물관’으로 전라북도 건축문화상 대상을 수상하면서 부동의 ‘전북 최고’를 확인했다.

길건축의 설계로 최근 오픈한 전주 신시가지 농협통합청사도 우리나라 1위인 희림과 싸워 당당히 당선되었고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발주한 미륵사지 박물관 역시 2위 업체인 정림건축과 경쟁해 수주했다.”

길건축은 이밖에도 전국에 100억 이상 건축 작품 수 백개를 족적으로 남겼다.

이길환 대표는 기부문화 확산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1004기부’를 들 수 있는데, 도움이 필요한 곳에 회당 1,004만원을 기부해 왔으며, 올해로 12년째 크고 작은 기부 활동을 벌여오고 있다. 그는 또 수십억원 규모의 장학재단 설립도 구상 중이다.

이길환 대표는 2017년 12월 19일 전북건축사회를 이끌 새로운 수장으로 당선돼 도내 건축사들을 위해 헌신했고, 현재는 전주시 건축사회 회장, 전북도건축사회 이사, 전주대 건축과 겸임교수, 고등법원 전주부 조정위원 등으로 활동 중이다.

이길환 대표는 “전북의 최고가 아닌 전국의 최고가 되고픈 열정과 노력은 계속될 예정이다. 또한 아름다운 건축물임과 동시에 기능적으로도 사람을 위한 친환경에 근접한 건축물을 남기고 싶다. 마지막으로 기부와 더불어 사는 삶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며, 최종 목표인 장학재단 설립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한편 ㈜길종합건축사사무소이엔지는 건축설계 및 건설사업관리 전문업체로서 조달청과 관공서의 업무, 복지, 교육, 연구, 주거시설 등 작품을 디자인 설계하고 감리를 수행하는 업체이며, 이길환(61) 대표는 군산 옥구에서 태어나 군산기계공고와 원광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했으며 전북대 환경대학원 건축설계 석사를 수료했다.

공인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