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욱 기자

익산역 서부주차장 유료화 전환 논란이 뜨겁다.

익산시와 코레일은 내년부터 서부주차장에 1일 1만원(철도이용객 30% 할인 7,000원)의 요금을 징수키로 했다. 2017년부터 도입됐던 철도이용객 24시간 무료혜택이 사라지게 된 것이다.

무료개방 도입 당시 익산시는 익산역 접근성을 높이고 시민 편익이 증진됐다며 대대적으로 떠벌렸다. 코레일 측 영업보상 명분으로 2017년 1억7,400만원, 2018년 1억9,400만원, 올해 2억1,000만원의 혈세를 내주고도 말이다.

인근 주민 장기주차로 인해 회전율이 낮고 원래 취지인 철도이용객 편의제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게 이번 유료화 전환의 명분이다

여기에는 큰 오류가 있다. 전환 후 당초 취지인 철도이용객 편의제공이 잘 이뤄지느냐 하는 문제다. 회전율은 양심불량 장기주차의 문제이지, 철도이용객의 문제가 아니다.

애초에 기차표가 없으면 주차장 진입 자체를 못하게 하는 등 장기주차 근절을 강력하게 추진하면 된다. 유료화 전환을 하지 않고도 아주 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추가 예산도 필요 없다.

자기 집 앞에 자기차를 대고 건물 이용시에 건물 주차장에 주차하는 것이 상식 아닌가. 철도이용객에게만 역 주차장을 개방하면 될 일이다.

백번 양보해 유료화를 하더라도 철도이용객 24시간 무료혜택은 계속돼야 한다. 그게 익산역 접근성을 높이는 길이고, 익산역을 찾는 이들의 불만을 없애는 방법이고, 익산시가 지난 3년간 혈세를 쏟아 부은 이유다.

회전율 측면에서라도 철도이용객이 많이 이용해야 맞다. 아무리 봐도 코레일의 셈에 놀아났다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다.

지난 19일 시정질문에서 정헌율 시장은 묻지도 않았는데 해명에 나섰다. 일부 언론보도가 익산시 협상력 부재 탓에 유료화 전환이 결정됐다는 식으로 나왔는데, 사실은 이전부터 코레일 측이 유료화를 주장했지만 익산시가 버티다 이번에 현행 시스템으로는 문제해결이 어렵다는 판단 하에 유료화 요구를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방향이 어긋났다. 철도이용객 혜택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서, 단순히 협상력이 없다는 소리를 듣기 싫다는 투정으로만 보였다.

그러면서 인근 농업기술실용화재단까지 무료 발레주차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했다.

장기주차를 없애면 간단히 해결될 일을 두고, 주차장 진입시 기차표 검사만 하면 될 일을 가지고 무슨 발레주차인지. 아무리 생각해도 에바(에러+오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