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이후 공업화에 따른 비농업 부문의 고용기회 확대와 도시·농촌 간 소득격차의 심화 등이 대규모의 이농을 초래했다.한편, 1998년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신자유주의적 경제구조로 개편되는 과정에서 도시에서 농촌으로 귀농행렬도 지속되고 있다.
삶의 질이 많이 향상되었으나, 농촌은 농산물 값 폭락, 한·미FTA, 한·칠레FTA등으로 국제간 농업의 무한경쟁, 수입농산물, 농가 부채 등으로 시름에 잠겨 있다. 가장 심각한 것은 교육의 도·농 격차다.
지난해 10월 전국 단위 초중고교생의 학력 측정을 하는 학업성취도에서 전국적인 공통점은 도·농 격차가 뚜렷이 드러난 점이다. 특히 영어와 수학 등 사교육의 영향을 많이 받는 과목에서 차이가 두드러졌다.
학력격차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욱 벌어져 중고교로 갈수록 도·농촌 간 학력격차가 더욱 컸다. 따라서 자녀에게 질 높은 교육 기회를 제공하려는 농촌 학부모들의 소망은 보다 나은 교육여건이 있는 도시로의 이농을 택하고 있다.
따라서 최근 10여 년 동안에도 농촌 초등학교들이 수없이 문을 닫거나 통폐합 되고 있고, 중학교 폐쇄로 이어지고 있다. 가난의 대물림도 교육에서 생기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구조적인 도·농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국가 차원에서 농촌 지역에 원어민과 함께하는 영어
교육 프로그램 강화와 질 높은 교육인턴을 파견하여 독서 및 논술교육, 방과 후 학습 지도 등을 강화해야 한다.
영어마을 등 도심의 교육 특구에만 공적 자금을 쏟아 붓지 말고 교육청과 행정의 유기적인 소통으로 농촌지역에도 골고루 교육 받을 기회를 줘야 한다는 것이 농촌 학부모들의 소망이다.
또한 건강보험까지도 도·농지역간 의료불평등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있다. 농촌인구 노령화로 상대적으로 더 많은 의료서비스가 필요한데 보건소가 있지만, 만성 고질병이 대부분인 노인들은 도시 전문 병원이 더욱 필요하다. 하지만 교통문제, 비용문제로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다.
정치에서도 도시에 비해 농촌지역은 더욱 더 소외되고 있다. 국회에서의 거의 모든 예산배정이나 정책도 도시위주고, 시도의회조차 도·농간 이해 갈등 사안인 경우, 유권자 수가 많은 도회지에 유리하게 정책결정을 하고 있다.
도·농 간 정보화 격차도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최근 농촌 마을에도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가 구축됐다. 그러나 농촌의 정보화 현실은 인터넷이 있어도 소수 일부만 이용하고, 인터넷을 통한 농산물 직거래 활용 등 소득증대와 연결되는 경우가 극소수다.
따라서 평생학습을 통하여 농촌 주부 등 세대를 초월한 교육으로 농촌 정보화를 위해 보다 실질적인 방향을 찾아야 한다./이금자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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