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란 '마땅히 행하거나 지켜야 할 도리'를 일컫는다. 종교윤리는 곧 종교가 마땅히 행하거나 지켜야할 도리를 말한다.

기독교는 마땅히 행해야 할 일이 있고, 지켜야할 도리가 있다. 곧 종교는 그리스도를 세상에 전파하고 세상에 복음(기쁜소식)을 널리 알려 사람을 구원에 이르게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교회는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여러가지 수단을 활용하고 있다. 최근 신광교회는 파워스터디(주)라는 대기업을 자신의 교회 건물에 끌어들이고 그들이 발생시킨 수익금 10%를 받기로 했다.

그래서 파워스터디(주)에 무료 임대계약을 맺고 대형 학원 준비 절차를 속속 진행하고 있다. 외형상 무료임대이고 수익금의 10%를 장학금으로 사용, 그 장학금을 교회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해 그들에게 무료 영어교육을 지원한다는 이야기인데, 사실상 수익금의 10%를 유로로 한  이면계약인 셈이다.  그런데 신광교회는 왜 파워스터디(주)라고 하는 대기업을 받아들였을까?

신광교회 담임목사는 파워스터디(주)를 끌어들인 궁극적인 목적으로 "선한 이유로 단 10명이라도 도와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우선 그 뒷면에 보이지 않는 진실한 목적에 의심이 가지만 일단 신광교회가 대기업형 학원을 받아들인 목적으로 밝힌 단 10명이라도 도와주기 위한 그 '목적'을 우리는 깊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선 우리는 그 파워스터디(주)가 사용하고 있는 '수단'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 수단 안에는 '영리추구'라는 '자본'의 속성을 가지고 있는데 신광교회는 그 자본의 목적과 속성을 읽었는지 아니면 그저 무심코 지나쳤는지 깊이 숙고해야 한다. 자고로 자본은 앞에 내민 발톱과 뒤에 숨기고 있는 갈퀴가 다르다. 자본은 살아남기 위해 상대를 적으로 여기며, 상대의 피눈물도 거들떠보지 않는다. 치열한 생존의 법칙이다.

파워스터디(주) 역시 목적을 가지고 있다. 그 목적은 바로 '영리추구'다. 파워스터디(주) 역시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을 이용한다. 우선 교회와 지방자치단체를 도구로 활용하면서 '사회공익'이라는 수단을 사용했다. 그래서 파워스터디는 '영리'를 목적으로 '사회공익'이라는 수단을 가지고 교회를 도구로 활용하여 자본의 속성인 이익을 추구하고 있는 현대판 자본주의 기업이다.

파워스터디(주)가 100%의 이익추구라는 목적을 위해서 10%라는 수단을 이용해 90%의 이윤을 발생시킨다. 파워스터디(주)가 목적으로 하는 바는 바로 90%의 이윤이고 10%는 그들의 90%의 목적달성을 위해 내미는 당근에 불과하다.

그런데 기업의 10% 수단이 교회에서는 100%의 목적이 되었다. 게다가 신광교회는 그 10%를 목적으로 90%의 자본을 거둬들이는 기업에 자신의 성전인 교회를 내밀었다. 이 교회가 파워스터디의 영업장으로 변화된 것이 현존하는 사실이다. 신광교회가 간과한 것은 이 90%의 자본이 움직이는 소위 '장사판'을 허락한 것이다.

신광교회는 이 90%의 장사판에서 발생되는 이익금을 얻어내기 위해 손를 내밀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10%의 이익금에 손을 내미는 장사판! 다시 말하면 거룩하고 신성해야 할 교회의 장소 즉 성전이 곧 영업장인 장사판으로 절묘하게 전락하고 변화되는 결과를 초래한 것, 간과할 수 없는 실제 사실이다. 신광교회가 궁극적으로 파워스터디(주)를 허락한데는 10%의 자본이라는 목적이 있다. 기업이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 교회에서는 '목적'이 되었다.

또 하나 살펴봐야할 문제가 있다. 교회가 목적으로 여기는 10% 때문에 초래되는 결과에 주목할 일이다. 우선 파워스터디(주)가 90%의 목적을 쟁취한다. 그런데 익산지역에서 그동안 생계를 목적으로 삶을 영위하던 영세 학원이 곧 무너질 일만 남았다. 다시 말하면, 신광교회10%의 목적이 지역사회의 학원 100%의 목적을 무너뜨리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교회는 그들 100%의 목적인 생계수단을 돌아보지 않고 그대로 파워스터디와의 계약을 강행했다. 결국 100%의 목적을 가진 지역의 학원들은 10%의 목적을 추구하는 신광교회에 의해 무너져내리는 결과를 학원연합회는 예상하고 있다. "영혼을 구하고 영원한 생명에 참여해야 하는” 종교가 자신의 10% 목적을 위해 지역사회의 100% 생계목적을 가진 영혼의 생명에 피눈물을 흘리게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게다가 신광교회가 목적으로 하고 있는 10%의 수익금을 배분하겠다고 하는 배분처도 지역사회로부터 추천을 받거나 후원을 받은 것이 아닌 자신들이 추천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배분하겠다는 것이다. 참으로 이기주의적인 발상이 아닐 수 없다. 10%의 이기적인 목적을 위해 100%의 생계를 고려하지 않는 교회는 분명 거룩함을 잃는 것은 아닌지 가슴을 다시 열고 생각해볼 일이다.

교회는 실로 거룩해야 한다. 거룩해야할 신성한 교회에 자본을 끌어들이고, 그 자본의 고물에 눈이 멀어 지역사회 시민들의 눈에 피눈물을 흘리게 하고 있다면, 이러한 현실을 하나님은 어떻게 심판하실 것인지 신광교회는 깊고 또 깊게 묵도할 일이다. 공동번역 마태오복음 21장 12절~13절까지의 성서의 말씀을 신광교회는 지금 귀담아 들을 때가 아닌가.

"예수께서는 성전 뜰 안으로 들어가 거기에서 팔고 사고 하는 사람들을 다 쫓아 내시고 환금상들의 탁자와 비둘기 장수들의 의자를 둘러엎으셨다. 그리고 그들에게 "성서에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라고 불리리라' 고 했는데 너희는 이 집을 '강도의 소굴' 로 만들었다 하고 나무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