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 기자

지난 6월 17일 익산문화재단이 익산시 춘포면 예지원에서 지역문화예술 교류 사업의 일환으로‘예술아 놀자~!’행사가 국악, 무용, 미술, 연극 분야에서 60여명이 참석하여 열렸다.

지역예술인들의 교류와 소통의 장 역할을 하기 위해 개최된 이번 모임은 기존 익산예총 지부단체를 중심으로 기세배 회원 등 일부 예술인들의 참여로 이루어졌고 참석한 지역 예술인들이 소주제로‘익산에서 문화예술인으로 살아가기’라는 자유토론의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시간이나 장소상의 한계를 인정하더라도 자유토론이 아니라 지정토론이 되어버린 느낌을 받았다는 일부 참여자의 목소리도 귀담아 들어야 한다.  

익산문화재단은 6월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모임에 참석한 각 분야의 예술인들은 여러 분야의 예술인들과 만나서 의견을 교환할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다른 분야의 예술가들과 만날 수 있는 자리가 있어서 너무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만족을 표했다고 했으나, 이 모임에 참석한 일부 지역예술인과 예총 지부단체 회원에 따르면 아무리 자유토론이라고는 하지만 문화재단의 준비는‘형식과 관행’에 치우쳤고 식사를 매개로 한 일반계모임적인 진행에 어떠한 생동감이나 예술적 상상력도 문화적 변화도 느낄 수 없었다고 말하고 있다. 

익산문화재단이 지역문화예술교류 사업으로 1차는 지역의 문화예술인과의 소통과 협력, 2차는 타 지역의 문화예술인과의 교류와 협력의 사업을 진행 할 것으로 밝히고 있고, 7월 6일 문인, 음악, 연예, 사진, 기타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화예술인들이 모임을 가질 예정인데 문화행정가나 문화코디네이터라는 전문가적인 입장에서 지역문화예술인 교류 사업에 대한 형식과 내용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문제제기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역문화를 지원하고 새로운 문화흐름을 제시해야 하는 익산문화재단에서 기존의 사업이나 방법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견해와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사업을 벌이는 것도 좋으나 책임성을 전가하는 모양새로 비칠 수도 있다는 것도 유념해야 할 것이다.

 내용과 형식의 파괴라는 문화적 모험으로 문화적 집단이라면 모임의 성격과 내용에 따라 세미나에 이야기(주제)를 융합한 이야기형태의 세미나, ‘내용이어가기 게임’의 자유토론,  연극, 즉흥극의 요소를 대입 활용한 심포지엄 등을 개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한다.

또한 지역문화예술교류 사업이 지역의 문화예술인과 소통하며, 문화예술인이 살기 좋은 익산을 만드는데 기여하려면 조금은 지역문화예술인들에 대한 더 구체적이고 심층적 조사나 분석이 필요 할 것으로 보이고, 서두르지 않는 신중함으로 100여개가 넘은 익산예총 외 지역문화단체에 대해 첫 마음으로 더욱더 깊은 배려와 관심을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