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삼규 기자

지난 16일 민주당 익산을 지역위원장(조배숙 의원)과 주요 당직자들이 익산시민들 앞에 고개를 숙였다.

김병옥 도의원의 농협조합장 출마 관련 민주당에 대한 지역사회의 비난여론이 쇄도한 가운데, 다가오는 도의원 보궐선거가 국회의원 선거의 당락을 좌우할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현재 시민사회단체는 민주당 익산을지역위원회가 공석인 도의원에 대한 보궐선거비용 5억원을 배상할 것과 도의원 보궐선거에서 후보공천을 하지 말라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 익산을지역위원회가 후보를 내지 않을리 만무하다. 왜냐하면 다가오는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국회의원 선거의 당락을 좌우할 것이 거의 확실시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난 16일 민주당 익산을지역위원회의 조배숙 국회의원을 비롯한 주요 당직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에게 고개를 숙인 근본적인 목적이 국회의원 선거에 있는 것이지, 아니면 진정으로 시민들에게 사과하는 마음에서인지 오해를 불러일으킬만하다. 시민에 대한 진정한 사죄의 마음이 아니라면 이는 시민을 기망하는 것임에 틀림없다.

민주당 익산을지역위원회가 시민을 기망하는 마음이 아니라 진심으로 사과한다면, 그리고 도의적인 책임감을 느낀다면 보궐선거비용 5억원을 배상하거나 후보를 공천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진심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시민들은 믿을 수 있을 것이다. 

정치의 목적은 정권획득에 있다. 하지만 정권획득보다 우선인 것은 시민을 위한 정치에 있다.

민주당이 진정으로 사과한다면 시민의 뜻을 알고 이를 실천해야 한다.

최근 전북참여자치시민연대가 민주당의 독점체계에 대한 판갈이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익산 시민사회단체 역시 시민연대를 구성해 민주당 독점체계의 판갈이를 하겠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민주당 익산을지역위원회는 시민들 앞에 진심어린 마음을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공천헌금설, 조폭공천설 등으로 지역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민주당 익산을지역위원회가 지역공당으로서 떠나버린 지역민심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행동에 신중을 기할 때다. 정권 획득만이 능사가 아니다. 참정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지역 여론과 민심을 하루 빨리 파악하는 데에 있다.

5억원을 배상할 것인지, 아니면 도의원 보궐선거 후보공천을 하지 않을 것인지 둘 중의 하나는 결정을 해야 할 것이다. 시민들이 눈여겨 보고 있음을 새기기 바란다. 현실적으로 보이는 행동이 없이 고개만 숙인다고 될 일인가. 시민을 또 다시 우롱하고 얏보아서는 아니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