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경

 2021년 국내 인구가 처음으로 자연 감소하고, 합계출산율은 0.81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인구감소, 저 출생·고령화 심화, 인구와 자원의 수도권 대도시 집중이 지속됨에 따라 삶의 질이 저하되고 국가의 지속가능성이 위협받고 있다(통계청, 2022).

 하지만 이러한 어두운 소식 가운데에도 내 주변에서는 긍정적인 이야기가 들려왔다. 최근 서울에서 여행업을 하던 젊은 분들이 익산시 00면에 내려와 게스트하우스와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처음부터 이들이 익산에 정착하고자 하지는 않았다. 수해 년부터 이들은 일부 활동공간을 익산으로 하고 서울과 익산을 오고 가며 지냈다. 그리고 이들이 익산에 다시 정착을 결심한 것은 바로 지난해였다. 이들은 처음 ‘관계인구’로 시작하여 지금은 ‘정주 인구’가 된 것이다. 이 얼마나 반가운 소식인가!

그래서 이번에는 관계인구에 대하여 잠깐 생각해 보고자 한다.
‘관계인구’는 정주인구와 교류인구의 중간개념으로서, 특정지역에 완전히 이주·정착하지 않았으나 정기·비정기적으로 지역을 방문하면서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을 의미한다. 관계인구는 2016년 일본에서 처음 내놓은 개념으로, 그 지역에 거주하지 않지만, 여가·업무 등을 통해 그 지역과 관계를 맺는 인구를 뜻한다.
또한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이 펴낸 ‘관계인구를 활용한 인구유입 방안(2021)을 보면 “관계인구란 해당 지역에 주소를 두고 있는 정주인구와는 다른 인구 개념이나 일본처럼 교류인구와 뚜렷이 개념을 구별할 필요가 없다”며 “관계인구란 해당 지역에 거주하고 있지는 않지만 여가, 업무, 사회적 기여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해당 지역과 관계를 맺고 있는 인구”라고 정의했다. 즉 체류형 체험관광객, 재방문율이 높은 다른 지역 동호회, 다른 지역에 거주하면서 다양한 지역활동에 관여하는 지역 활동가 등이 이에 속한다. 다시 말해 농산어촌과 관계를 맺기를 희망하는 의향집단, 실제 지역을 방문하거나 거주하는 집단, 지역 활성화를 위한 활동에 실제 참여하는 집단 등을 관계인구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주변에서 찾아본다면 지역 농특산물을 지속적으로 구매하는 사람, 지역 내 출·입농 또는 통근자, 지역 거주 체험자, 세컨드 하우스나 주말 거주하는 사람, 지역을 정기적 방문 하거나 후원하는 사람, 정기적 재능기부 활동자, 지역 공동체 조직 활동가 등을 관계인구라고 생각할 수 있다.

 2010년대 중반 이후부터 귀농 귀촌 인구 유입이 연간 50만 명 전후 수준으로 꾸준히 유지되고 있으며, 특히 코로나 19 확산 이후 도시민의 귀농귀촌과 농촌관광 참여 의향이 이전보다 높아졌다(출처: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2020년 4월 실시한 도시민 1,011명 대상 설문조사 자료집계). 또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도시민 조사결과 응답자의 31.0%가 5년 나 자신의 버킷리스트 실행을 준비 중이라고 답했고 그중 약 44.9%는 농산어촌을 실행 장소로 꼽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도시민의 62.7%는 정기·비정기적으로 농산어촌을 방문·체류하는 등 관계를 맺고 있다고 한다. 이 중 부모·지인 방문 등을 포함한 넓은 의미의 농산어촌 관계인구 층은 35.3%로 집계되었다. 그리고 젊은 층은 일자리 등 경제활동, 개인 여가, 지역사회 활동 참여 목적 방문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40대는 관광·체험·여행 등 여가, 취미, 휴양 목적의 농산어촌 방문 비율이 높다고 한다(농산어촌 관계인구 현황과 의의 : 성주인·송미령·한이철·정학성).
 전라북도 익산시는 도농통합복합도시이다. 우리 주변에 분명 관계인구가 존재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관계인구에 관심을 두고 집중해 보면 어떨까 한다. ‘지역과 어떤 형태로든 관계가 있는 일자리를 창출하거나 소비를 늘릴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
이중 하나가 ‘체류형 관광’이다. 체류형 관광객을 관계인구로 인식하고 사이버 시민증 발부, 지역 인센티브 지원 등 단계별 시행을 하면 어떨까한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점은
마을 주민의 노력만으로도 아니며, 지자체 행정적 지원만으로도 안 된다. 각각의 노력이 아닌 지자체와 민간단체의 협심이 이루어질 때 관계인구를 확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