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익현 한의원장

익산 맨발대학설립추진위원

얼마 전 필자는 진료하다가 당황한 적이 있다. 두통 환자의 머리에 침치료를 하였는데 혈액이 얼굴로 흘러 전쟁영화에서나 볼 것 같은 장면이 된 것이다. 지혈하느라 여러 방법을 써봤지만 잠시 후 다시 피는 흘렀다. 결국 혈액응고제를 살포하고서야 겨우 출혈이 멈췄다.

올해 나이 62세인 이 환자는 2002년에 뇌경색이 발생하였고 이후 줄곧 아스피린 계통의 혈액 응고 방지제를 복용하고 있었다. 혈액이 엉겨 뇌졸중이 재발할까 봐 이번에는 ‘아예 응고가 안 되는 혈액’으로 변화시킨 것이다. 지혜가 결핍되고 얕은 지식만으로 질병을 해결하려는 인간이 만들어낸 결과이다. 혈액 속에는 수분, 전해질, 영양분, 항체, 혈액응고인자,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등 수 많은 물질이 있다. 더구나 아직 발견되지 않은 물질도 많을 것이다. 끈적이는 혈액도 문제이지만 그렇다고 지혈이 안 될 정도의 비자연적 상태의 혈액은 우리 몸에 좋을 것인가?

요즈음 혈전 방지를 위해, 비타민 K 의존성 응고인자나 혈소판의 작용을 억제하는 방법을 주로 사용하는데 혈액을 묽게만 한다고 건강한 혈액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혈액 내의 물질들이 적정한 농도와 온도, pH, 그리고 적절한 생체전기의 환경 속에서 건강하게 수송되어야 우리 몸도 건강할 것이다.

가능하면 자연적인 치료를 찾아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제약회사에는 불리하겠지만 인간에게는 유리하다. 여기 적혈구의 엉김현상을 접지로 해결한 논문과 자료가 있어 소개한다.

미국의 공학물리학자 가에탕 쉬발리에 박사와 심장의학자 스티븐 시나트라 박사 등 4인은 2013년 2월 14일 대체의학지에 ‘인간의 접지는 심혈관질환의 주요인인 혈액의 점성을 낮추어 묽게한다 Earthing (Grounding) the Human Body Reduces Blood Viscosity-a Major Factor in Cardiovascular Disease’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실험은 건강한 사람 10명을 선정하였고 접지 전과 2시간 동안 접지를 하게 한 후 그들의 혈액을 채취하여 비교 분석한 것이다. 내용을 보면 피실험자 10명의 혈액은 2시간 접지 후에 적혈구의 표면전하(참고: 제타전위라고 한다.

적혈구 세포막은 4개 층의 사이알로글리코프로테인(SGP)으로 구성되어 있고, 음전하를 띄고 있어 서로를 밀어내는 전기적 힘이 있는데 그 힘을 말함)가 평균 2.7배로 증가하였다. 적게는 1.2배에서 많게는 5.3배까지 차이는 있었지만 10명 모두 적혈구의 제타전위가 올라갔고 혈액의 점도가 묽어졌다는 것을 증명했다. 혈액이 묽어진 만큼 엉김현상도 해소되어 혈류속도가 평균 2.68배 빨라졌다고 발표했다.

한편 시나트라 박사는 2008년에 또 다른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접지 전과 40분 접지 후에 혈액 점성의 변화를 특수현미경으로 촬영하여 비교하는 근거로 제시하였다. 그는 이를 통해 접지가 혈전의 형성을 방지하여 심장마비 뇌졸중 등 혈관질환을 근원적으로 예방하고 치유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또 하나, 하와이 쥬쥬베클리닉의 키몬 카마이 원장은 환자의 혈액을 채취한 후 10분 동안 맨발로 걷게 하였다. 맨발을 마친 후 다시 혈액을 채취하여 특수현미경으로 촬영하여 비교한 자료를 유투브에 올렸다.

결과는 앞의 시나트라 박사의 사진과 유사하였다. 접지는 적혈구를 엉기지 않게 하여 혈전을 예방한다. 그 외에 혈전이 활성산소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활성산소가 조직을 파괴하면 그 상처를 회복하기 위해 혈소판이 작용하고 그 결과 혈전이 생길 수 있다. 이 경우에 대해서는 ‘접지와 활성산소’를 정리한 논문을 다룰 때 다시 소개할 것이고, 비타민 K와 응고인자와의 관계로 생기는 혈전에 대해서는 논문을 찾는 대로 자세히 소개하겠다.

맑고 깨끗한 혈액을 가지려는 분에게 매일 1시간 이상 맨발걷기 할 것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