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형택 Like익산포럼 대표. 제7.8대 익산시의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 과정에서의 돈 봉투 사건은 핵폭탄급이다.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로 어려운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은밀한 정보들이 쏟아지고 있어 위태위태해 보인다. 국민의 힘도 매한가지다. 김현아 전 의원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 50억 클럽 등 도덕적 잣대가 무너질 대로 무너져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자체적인 정화력, 진화력을 상실한 것으로 보인다. 양당을 고쳐 쓸 수 없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새로운 정치세력이 나타나야 된다고 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최근, 금태섭 전 의원은 "박근혜 탄핵을 하고 정권 교체를 할 때 정치 효용성을 느꼈는데, 1700만 명이 광장에 나가봤자 바뀌는 게 없어 광장히 무력감을 느끼고 있다. 이제는 정말로 기존 세력은 좀 쓸어버리고 새로운 틀을 만들어야 된다는 생각이 유권자들의 마음에 자리 잡고 있다"며 신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추진되고 있는 모임도 있다. ‘직접민주주의 지역자치당’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지역정당 전국워크숍, 지역정당 창당학교 11강좌를 개최했고 5월에는 국회토론회, 지역정당 총서 도서출판을 앞두고 있다. ‘직접민주주의 지역자치당’은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모든 면이 중앙으로 귀속되어 가는 지금, 소멸해가는 지역의 목소리를 되찾기 위해서는 중앙당 중심의 정치체제를 타파하고, 빼앗긴 목소리를 되찾아야 한다"며 지역의, 지역에 의한, 지역을 위한 정치를 되살리자고 주장한다.

또, 정치전환을 위해 2021년부터 열리고 있는 지리산정치학교 참가자들로 구성되어 활동하고 있는 전북정치네트워크는 ‘전북지역당’을 창당하기로 뜻을 모으고 14개 시군 순회포럼에 나설 계획이라고 한다.

한편, 정치 대전환을 위해 지역정당이 연합하는 ‘제3정당’이 구체적인 창당 준비에 뛰어들었다. ▲직접민주주의, ▲자치분권, ▲지역정당 연합, ▲디지털플랫폼 정당 4가지 방향에 동의하는 전국의 구성원들이 모여 올해 안에 창당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 정치 역사에서 제3정당의 성공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2024년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이 양당의 영향력은 80% 이상 의석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양당 가운데 어떤 당이 더 많은 의석을 차지한들 정치에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매번 총선 때마다 반절 이상의 국회의원이 새로운 사람으로 바뀌고 있지만 정치의 후진성은 계속 똑같이 반복되고 있거나 오히려 심각해지고 있어 국민들의 정치혐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정치가 바뀌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너무나 어둡다. 새로운 정치세력의 출현이 절박한 시점이다. 20% 공간에서 미래정치세력이 만들어진다면 양당의 적대적 공생이 무너지면서 정치에 일대 혁신이 일어날 것이다. 과거의 낡은 이념에 얽매이지 않고 미래를 지향하는 압도적 담론과 깨끗한 도덕성을 갖춘 새로운 정치세력이 출현하기를 염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