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경

관광과 익산 미륵사지석탑, 그래서 익산은 관광의 도시다.

지난 6월 9일(수)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와 국토교통부 (장관 노형욱)는 국내 코로나 19 예방접종률과 연계해 집단면역 형성 전 과도기에 제한적인 국제 교류 회복 방안으로 방역신뢰 국가와 단체관광에 대한 트래블버블(여행안전 권역)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소식은 어느새 여행에 대한 설렘으로 여기저기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관광업계에서도 문의 전화가 이어진다. 너무나 오랫동안 기다려온 소식이기에 더 귀가 쫑긋한 듯하다. 일계에서는 우려도 크다. 하지만 이 과정도 우리가 겪어야 할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이럴 때 더 박차를 가해 가야 한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는 말도 있다. 물 들어오기 전 노 젓기 위해 여러 가지 준비를 해야 한다. 당연히 ‘노’가 필요하지만 멀리 가려면 물, 음식뿐만 아니라 배 안에서 즐길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 음악도 좋고 영화도 좋고 좋아하는 사람들도 이야기해야 즐거운 항해가 된다. 그 즐거운 항해에는 그 목적(지)가 분명해야 한다. 마냥 즐겁게 노를 젓는 것보단 목적(지)에서 우리의 목적(추억)을 달성(만들)해야 한다.
여행 목적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최근 MZ 세대에게 여행 목적은 인생 사진 찍기도 그 하나이다. 내 딸도 MZ 세대다. 사진이다. 사진을 보면서 좋아하며 그 여행지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내 딸은 주로 자연경관이나 예쁜 카페에서 사진을 찍었다. 내가 봐도 예쁘다. 그 사진들 속 공통점은 ‘예쁜 무언가가 있다’는 거다. 꽃이 예쁘거나 카페가 예쁘다든가 예쁜 것을 중심으로 사진을 찍었다. 또 그 안에서 무언가 조형물이 있다. 심지어 곰 인형을 놓고 사진을 찍기도 하였다.
 예쁜 것을 난 다시 해석해본다. 자랑하고 싶은 것이라고....

 지자체에서는 자랑하고 싶은 것을 활용하는 마케팅이 필요하다. 특히 옛 조상님의 숨결을 간직한 문화 예술적 가치가 있는 거라면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영구적인 자랑거리(문화유산)가 될 것이다. 우리 익산에 자랑해 보고 싶은 게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익산미륵사지석탑이다.
 오늘은 문화예술작품을 활용하여 심포지엄을 열고 국제문화예술 행사를 개최하여 도시를 문화예술 도시로 발전시키고 관광객을 유치해 오고 있는 사례를 몇 가지 알아보고자 한다.
 첫 번째, 먼저 멀고도 가까운 나라, 바로 일본이다. 일본 시코쿠의 가가와 현의 나오시마 섬이다. 영국 관광 잡지 “Traveler”에서 꼭 가봐야 할 세계의 7대 명소로 선정한 곳으로 과거 그곳은 미시비씨 제련소가 있었던 잿빛 섬이었다. 공익활동을 지향하는 사회적 기업 ㈜베네세 홀딩스의 적극적인 투자와 정부의 노력으로 1997년 아트하우스 프로젝트를 시작하여 “예술의 섬”으로 인식을 바꾸었으며, ‘세토우치 국제예술제’를 개최하고 있으며 2019년 기준 축제 기간에만 200만 명이 관광객이 찾는 문화예술의 섬으로 변모하였다.
 두 번째로는 이태리다. 이태리 제노바 스타글리에노 공동묘지이다. 이곳은 유럽 흑사병의 진원지로 혐오시설인 공동묘지 주변 지역이 도시 필수 관광코스가 되었다. 제노바 심포지움으로 시작하여 이젠 비엔날레 행사로 발전하여 공동묘지뿐만 아니라 도시 전체가 문화예술 도시로 자리 잡았다.
 셋째, 프랑스 프로방스(까리에르 드 뤼미에르) 와 파리 (퐁피두센터)이다. 퐁피두센터는 과거에 슬럼가 쓰레기 오물 장에서 현대 미술의 메카로 발전한 문화도시 복합공간으로 재탄생하였다. 그리고 까리에르 드 뤼미에르는 채굴 광산을 미디어 아트 (파사드) 전시공간으로 연출하여 빛의 채석장으로 재탄생시켰다. 이 두 곳 까미에르 드 뤼미에르와 퐁피두 센터는 과거 문 닫은 폐탄광, 폐공장이 밀집한 지역으로 구도심의 유휴 공간이었다. 하지만 현재에는 예술가들의 창작공간이자 시민의 문화공간으로 활용되며 현대예술에서 두각을 보이는 지역의 랜드마크로 부활하게 되었다.

 다시말해본다. 익산에는 미륵사지 석탑이 있다. 미륵사지석탑은 국보 제11호로써 세계유산으로 당당히 등재해 있다. 그 역사적 문화예술적 가치가 이미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가치를 인정받았다.
 그래서 제안해 본다. 익산 미륵사지석탑을 주제로 한 심포지움 등 컨퍼런스를 통해 익산이 문화예술 도시임을 알렸으면 한다. 그리고 세계의 예술가(조각가)가와 지역 내 예술가가 한자리에 모여 작품 활동을 통해 백제인의 예술에 대하여 이야기하면 현대적으로 구현해 보는 자리도 좋을 것 같다. 또한, 이러한 콘텐츠를 활용해야 한다. 바로 그 활용이 ‘관광’인 것이다. 관광은 단순히 보고 즐기는 일회성 유희가 아니다. 전문적인 ‘산업’으로 접근해야 한다. 그래야 지속 가능한 관광이 되어 후손들에게 우리가 인정받을 수 있다.
 익산 미륵사지석탑은 지금의 우리에게뿐만 아니라 후손들에게도 충분한 문화예술적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 익산은 국제관광도시로 나아가기에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