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장 공인배

다가오는 4.15총선 후보자 공천을 위한 민주당의 경선이 임박한 가운데 익산 갑지역 정가는 전례 없는 혼탁 정국에 빠져들고 있다. 민주당의 익산갑 경선에 나선 예비후보는 3선 현역의원 이춘석과 국회사무처장을 지낸 김수흥이다.

민주당 익산갑 지역위원회는 일찌감치 3선 관록의 이춘석 예비후보가 경선에서 압승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러나 지난달 20일 발표된 모 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는 유권자들이 정치신인 김수흥에게 거는 기대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후보의 격차가 0.3%의 초박빙으로 나온 것이다. 정치신인에게 20%의 가점을 주는 민주당의 공천룰을 감안하면 당초 예상이 뒤집힌 꼴이었다. 이 결과는 지역사회에 파란을 일으켰다. 정치 지형의 판도가 바뀌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춘석 예비후보 캠프는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았다.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납득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엉뚱한 곳에서 그 불안이 표출되기 시작했다. 한 떼를 지은 자칭 언론인들이 김수흥 후보를 물어뜯기 시작한 것이다.

자신들이 소속된 매체는 물론 SNS를 동원한 그들의 김수흥 죽이기는 갈수록 심화되었다. 의혹을 제기하고 외곽을 때리는 방식이었다. 그런데 전제되는 사실들은 확인되지 않은 것들이었다. 또는 사실을 왜곡해 김수흥의 이미지에 흠집을 내려는 의도가 그대로 드러났다.

의혹의 근거가 없는데도 의혹을 제기하면서 (의혹이) "추정된다"는 말로 사법적 책임을 회피했다. 그러나 검증되지 않은 사실을 적시해 자의적으로 해석한 그들의 기사 혹은 의견표명은 '가짜뉴스'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또 그것이 김수흥 후보의 경선 탈락을 목적으로 하고 있기에 선거법 위반 여부에 대한 판단의 대상이 되었다.

그들의 이른바 가짜뉴스는 집요하게 생산되었고 지속적으로 유포되었다. 하지만 그들은 팩트가 없는 내용을 전제한 인신공격 및 흑색비방이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행위가 될 수 있다는 점, 혹은 선거법 위반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한 듯하다.

더구나 그러한 행위가 중첩되면 비방할 목적 또는 낙선시킬 목적의 흑색선전 의도를 부인할 수 없다는 것을 고려하지 않았던 듯하다. 더구나 그들은 선거판에서 중립을 지켜야 할 언론인들이다. 사회적으로나 사법적으로나 결코 그 책임이 가볍지 않다.

견디다 못한 김수흥 후보는 허위사실을 유포한 그들을 사법당국에 고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 쪽은 그들을 '거짓말 선거꾼'으로 규정하고, 그들의 비방을 위한 악의적인 가짜뉴스 생산과 유포는 이춘석 후보를 돕기 위한 조직적 개입이라고 의심한다.

지역의 의식 있는 정치인들은 이 같은 전대미문의 언론 선거꾼들의 등장과 그들에 의해 시민들의 눈과 귀를 가리는 가짜뉴스가 SNS를 통해 빠르고 광범위하게 퍼지는 것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 언론 선거꾼들에 의해 민의가 크게 왜곡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집중적인 단속과 엄한 처벌이 필요하다며 목소리를 높인다.

언론 선거꾼들의 일탈을 지켜보는 지역 유권자들의 관심은 언론 선거꾼들이 왜 저토록 극렬하게 김수흥 후보를 해치려 하는가에 쏠린다. 형사처벌을 감수하면서까지 궁극적으로 이춘석 후보를 돕는 이유는 범상치 않을 것이라는 짐작이 자리 잡았다.

이들 언론 선거꾼들은 이춘석 캠프와 어떤 식으로든 특수 관계를 맺고 있을 것이라는, 사전이든 사후든 모종의 거래가 있을 것이라는, 이춘석 캠프가 그들을 핸들링하고 있을 것이라는 의심이 지역정가와 뜻있는 유권자들 사이에 파다하게 퍼졌다.

그러나 그러한 의심들은 난센스일 공산이 높다. 우선은 이춘석 캠프는 수차례 거듭된 질의에 언론 선거꾼들과 캠프 사이에는 어떤 연결고리도 없다고 확인하고 있다. 또한 언론 선거꾼들의 노골적인 김수흥에 대한 흑색비방은 단박에 이춘석 앞잡이 인상을 풍겼다.

더구나 그들이 게시한 가짜뉴스와 글들은 대체로 눈을 돌리게 할 정도로 조잡하고 거친 것들이어서 오히려 이춘석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역효과를 초래하고 있었다. 말하자면 언론 선거꾼들의 행태는 이춘석에게 훨씬 더 큰 피해를 안겼다.

그것을 이춘석이 몰랐을 리 없다. 그의 성격상 심히 창피했을 것이다. 그러나 언론 선거꾼들의 행위를 제지하지 않았으니 적어도 묵시적 용인은 있었던 것이고, 한편으로는 이해득실을 저울질하지 않았겠냐는 관점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단언컨대, 불의를 용납하지 않는 이춘석의 노정 위에서 그가 언론 선거꾼들의 질 낮은 상대 후보 때리기를 달가워했을 리 없다. 단지, 시키지 않은 일을 일부러 나서서 제지하면서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았을 것이라는 쪽에 가까울 것이다.

이춘석에게도 해를 끼쳤다

그런 견지에서 알려진 바와 같이 언론 선거꾼들과 이춘석 사이에는 오래 전에 형성된 유대감이 있고, 언론 선거꾼들이 스스로 이춘석에게 충성을 다하려다 과열된 것이라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한마디로 언론 선거꾼들은 지역사회에서 해악의 무리일 따름이다. 며칠 전 한 지역 언론이 그들을 논평하면서 읍견군폐(邑犬群吠)를 언급했는데, 그들이 맹성의 일갈로 받아들여야 할 이유다. 마을의 개들이 떼로 짓는다는 뜻의 '읍견군폐'가 시사하는 바는 두 가지다.

하나는 유래다.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의 한 사람인 당의 유종원(柳宗元)의 답위중립서(答韋中立書)에 나오는 말인데, '마을의 개떼들이 짓는 것은 이상한 사물이 나타나서이다. 용(庸)과 촉(蜀) 지방의 남쪽에는 항상 비가 오고 햇빛 나는 날이 드물어 해가 뜨면 개들이 짖는다'는 내용이다.

말하자면 새로운 것이 출현하면 개가 떼를 지어 짓는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의미는 소인배들이 떼 지어 누군가를 헐뜯는 것을 읍견군폐라 했다. 속담과 격언에 나오는 개는 하나같이 흔하고, 천하고, 싸우는 모습이다.

권력 주변에 사나운 개들이 많으면 현명한 이들이 모이지 않는 법이다. 그러니 이춘석 캠프에 던지는 읍견군폐의 고사는 뼈아프다. 그의 주변에 쓸 만한 사람이 부족하다는 다른 뜻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언론 선거꾼들도 차제에 새 출발이 필요하다.

그들은 이해관계에 밝고 임기응변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들이 언론인이라고 스스로를 칭하지만, 과연 언론인의 소양을 갖췄는지 자문해 봐야 할 때다. 기사를 제대로 쓸 수 있는지, 언론의 길이 무엇인지 탐구해야 할 때다.

옛말에 배우고 생각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고, 생각만 있고 배우지 않아도 위태롭다. 언론 선거꾼들 그대들이 지금 위태롭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