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형택 Like익산포럼 대표. 제7.8대 익산시의원

21대 국회의원 임기가 9개월 정도 남은 지금 다음 선거 준비로 분주한 모습들이다. 정치인들은 매일매일 행사장 여러 곳을 돌아다닌다. 그렇다보니 국회의원들의 회의 출석률은 낮아지고 심지어 얼굴도장만 찍고 사라지는 이른바 ‘출튀(출석 먹튀)’가 난무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현역 정치인 뿐만 아니라 입지자들도 얼굴도장 찍으러 다니기에 바쁘다.

지역 정치인들의 경우도 별반 차이가 없다. 내빈소개 시간에 얼굴 도장만 찍고 다른 행사장으로 급하게 자리를 뜨는 경우는 다반사다. 시민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쫓아다니며 발품을 팔고 얼굴 도장을 찍으러 다닌다.

그런데 정작 어렵고 힘든 문제가 있는 현장에는 정치인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다. 필자는 지난 12월 26일자 소통신문 칼럼을 통해 익산 정치권 제1의 과제는 모현우남아파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제언한 바 있다. 하지만 7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모현우남아파트에 익산지역 국회의원, 전북도지사, 전북도의원, 익산시의원, 총선 입지자 등 정치인들 그 누구도 단 한 번 찾아오거나 연락 온 적이 없다고 한다.

이래서야 쓰겠는가! 익산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 정치 입지자들에게 행사장 다니며 얼굴 도장 찍을 시간에 모현우남아파트 주민들부터 찾아가보라 부탁드리고 싶다.

모현 우남아파트 주민들은 2014년 9월 11일 마치 비밀작전처럼 발동한 익산시의 긴급대피명령에 의해서 10년째 고통받고 있다. 곧 무너질 아파트인 것처럼 주홍글씨를 새겨놓고 긴급대피명령을 내렸지만, 이는 졸속행정이었고 10년이 되어가는 지금도 아파트에 아무런 문제 없이 주민들은 살고 있다. 전체 103가구 중 45가구는 대피명령에 불응하여 계속 살고 있고 2가구가 추가로 다시 들어와 살고 있다. 다른 모든 아파들이 3년에 한 번씩 수 천만 원씩 지원받아 아파트 시설을 개선하고 고치는 것에 반해 단 1원도 지원받지 못하고 고통 속에 살고 있다.

최근에는 엘리베이터 내구연한 및 수리문제로 이용 중지를 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 닥쳐 더 큰 고통을 받고 있다. 47가구 중에서 7가구는 1천만 원, 5백만 원 등 관리비를 단 한 푼 내지 않고 얌체처럼 살고 있다고 한다. 엘리베이터 정비에는 큰 비용이 들어가는 관계로 제때 수리를 하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은 만약에 엘리베이터가 멈춘다면 주로 고층에 사는 고연령자들에게 건강상의 중대한 사고가 발생할지 몰라 걱정하고 있다.

얼마 전 그런 이유로 정헌율 익산시장이 엘리베이터 점검을 위해 잠깐 방문했는데 진정성이라곤 느껴지지 않는다는게 주민들의 반응이다. 만약 발생할지도 모를 엘리베이터 안전사고에 책임 피하기 위한 알리발이용, 책임면피용로 주민대표들에게 연락도 없이 방문쇼를 한 것으로 주민들의 한탄만 가득하다. 이날 입주민대표회의 임원은 임기 7년 만에 처음으로 아파트에서 봤다며 정헌율 익산시장에게 강력하게 질타했다고 한다.

익산시는 지원대책을 마련해야 하지만 긴급대피명령을 내린 아파트라는 이유로 그냥 무대책이다. 그저 공무원들은 만에 하나 있을지도 모를 상황에서 책임을 면피하기 위해 위험할 수 있으니 조치하라는 공문만 꼬박꼬박 보내고 있을 뿐이라고 한다.

“모현 우남아파트 주민들은 익산시로부터 버림받은 시민들이다.”하소연하며 “정헌율 익산시장은 긴급대피명령을 철회하고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하는 서명을 진행하고 있다. 익산시는 졸속행정을 발동해 시민들에게 막대한 정신적 고통과 재산상의 피해를 입힌 만큼 더 이상 방치만 하지 말고 특단의 대책을 추진하는게 당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