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학박사 최인경

 2024년 ‘청룡의 해’ 갑진년이다. 용 관련 지명이 전국 1261개(국토지리정보원 자료 ‘우리 국토 곳곳에 담겨있는 십이지 동물 띠 지명 이야기’)라 한다. 이중 전라권에 용 관련 지명이 556개다.
그럼 용 관련 문화유적지와 관광지는 몇 개나 될까? 
제주시 ‘용두암’, 삼척시 ‘용문바위’, 경주시 ‘문무대왕릉’, 울산광역시 ‘대왕암공원’....
그리고 익산시 마룡지 까지.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 금마면 서고도리에는 무왕의 탄생지로 전하는 마룡지가 있다. 삼국유사 권2 기이편 무왕조에 따르면,
“백제 30대 무왕의 이름은 장이다. 어머니는 과부로 살면서 못가(마룡지)에 집을 짓고서 그 못의 용과 관계하여 장을 낳았다. 어렸을 때 이름은 서동이었는데 도량이 커서 헤아리기 어려웠다. 늘 마를 캐다 팔아서 생업을 살았으므로 나라 사람이 그 까닭으로 서동이라 이름지었다”.
익산시에는 서동(무왕)과 관련된 다양한 문화재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그 가치를 이미 인정받고 있다. 익산미륵사지석탑, 익산왕궁박물관, 익산쌍릉, 익산토성(오금산성), 익산미륵산성에서부터 시민의 소풍지로 사랑받는 서동공원, 익산시의 대표축제 서동축제, 여기에 더해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4구체 향가 ‘서동요’까지 익산시에는 풍부한 문화가 잘 전승되고 있다.
올 초 ‘마룡이’가 청룡의 기운을 더했다. ‘마룡이’는 익산시가 개발한 관광브랜드 캐릭터다. 익산시가 2024년 청룡의 해를 맞아  ‘마룡이’를 활용한 신년 2행시 이벤트 경품 행사를 실시하여 9시간 만에 모든 경품을 소진했다고 한다.

  오방색 중 푸른색은 봄의 색이다. 그리고 귀신을 물리치고 복을 비는 색으로 쓰였다고 한다. 용은 12지신 중 유일한 상상의 동물이자 상서로운 동물로 인식되고 있다. 그래서인지 올해 특히 용과 관련된 지명과 설화들이 있는 관광지가 주목을 받고 있다.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 임원항 인근에 위치한 수로부인헌화공원은 ‘삼국유사’에 실린 수로부인 설화를 바탕으로 조성된 공원이다. ‘수로부인헌화공원’에는 천연 석재를 깎아 만든 높이 10.6m, 무게 500t의 조형물이 있다. 공원에는 이 수로부인 전설을 토대로 한 다양한 조각과 그림 등이 조성돼 있다.
절세미인 수로부인은 신라 성덕왕 때 순정공의 부인이다, 남편이 강릉 태수로 부임해 가던 중 수로부인이 사람이 닿을 수 없는 돌산 위에 핀 철쭉꽃을 갖고 싶어 하자 마침 소를 몰고 가던 노인이 꺾어다가 바치고, 가사를 지어 바친 것인 4구체 향가인 ‘헌화가’다. ‘해가’는 수로부인과 그 일행이 임해정에 이르렀을 때 갑자기 용이 나타나 수로부인을 바다 속으로 끌고 갔는데, 백성들이 노래를 부르자 다시 수로부인이 나타났다고 한다. 이 노래가 신라가요인 ‘해가’다.
해가사의 터에는 임해정과 해가사 기념비가 있다. 높이 1.67M, 지름 1.3M 무게 4T인 커다란 구 형태의 자역석에 회화를 그려 넣은 작품인데 그 조각상 아래엔 ‘작품을 돌려 용을 탄 수로 부인 그림이 나오면 소원성취할 수 있고, 헌화가 그림이 나오면 연인들의 사랑이 이루어지고, 해가사 그림이 나오면 마음속에 깊이 간직했던 사랑이나 잃어버린 사랑을 되찾을 수 있다’ 고 씌여 있다.

 바로 이거다.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 스토리텔링의 필요성은 ‘구슬이 서말이여도 꿰어야 보배다’라는 말로 대신하고자 한다. 익산시의 미륵사지와 백제왕궁박물관 그리고 익산보석박물관에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게 하기위해서는 익산의 이야기를 먼저 들려주었으면 좋겠다.

 서동이 어렸을 때 마셨다는 우물터 용샘, 그 용샘 옆에 있는 용정마을을 지나 서동이 마를 캐던 오금산에 닿는다. 서동은 오금산에서 캔 금 다섯 덩어리를 부인 선화비의 나라 신라에 보냈다고 전한다. 다섯 덩어리의 금을 얻은 산 바로 오금산이다. 그리고 서동은 왕이 된 후에 오금산에 어머니를 위로하기 위해 오금사를 지었다 한다.

2024년 익산시가 용과 관련된 인물과 지명 잘 활용하여 누구나 찾고 싶은 보배 익산시를 만들었으면 한다. 그리고 나도 마음 속으로 여러분을 위해 빌어본다.
‘청룡의 해, 금을 얻어 부자 되는 곳, 익산에서 모두 부자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