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익현 한의원장

익산맨발대학설립추진위원

1. 서양과 달라 우리는 냉성(冷性)체질이 많다.
첫째, 음식의 차이
저는 요즈음에는 기회가 별로 없습니다만 과거에는 경양식집에 자주 갔었습니다.
존경하는 교수님들을 모실 때도, 목사님 같은 귀한 분들께 말씀 들을 때도 제 ‘깜냥’의 성의를 보인다고 그렇게 해드렸지요. 그런데 그때 밥그릇을 보면 하얀 접시에 밥을 얇게 펴서 온기(溫氣)라고는 전혀 없는 ‘찬밥’을 드렸던 거예요. 우리는 밥상 위에 신선로를 올려놓고 ‘설설 끓인 것’을 떠먹으면서 ‘어이! 참 시원하다.’라고 먹잖아요. 소화기가 차갑기 때문이지요.
둘째, 기거(寄居)의 차이
우리는 설설 끓는 구들장에서 잠을 자야 잠도 잘 오고 몸도 개운해진다고 하는데 서양사람들은 침대에서 모포를 덮고 잡니다. 가끔 효도하는 자녀들이 서양 문화를 따라서 침대를 사드리면 윗목에 침대를 모셔놓고 방바닥에 전기장판을 깔고 주무시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셋째, 치료제의 차이
서양의학에서는 열을 내리는 ‘해열제’는 있는데, 추운 몸을 따뜻하게 하는 ‘온열제’는 없어요. 그런데 우리 한방치료제는 인삼 백출 당귀 등등 몸을 따뜻하게 하는 약들이 기조를 이루어지어요.
넷째, 왜 이런 차이가 날까요?
단지 문화적 차이일까요?. 체질적 차이로 보입니다. 우리 조상들이 한반도에 정착하면서 열에너지 발생이 적어진 듯합니다. 참고로 세포 내의 ‘미토콘드리아’라는 소기관에서 에너지를 두 가지 형태로 만듭니다. 하나는 운동할 때와 세포의 기능을 수행할 때 사용하는 에너지로 ‘운동에너지’라 하고, 또 하나가 체온을 유지하는 열에너지입니다. 발생비율은 (열에너지 6 : 운동에너지 4) 정도로 열에너지가 조금 많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비율은 유전자에 따라 약간씩 다르다는 게 정설입니다. 적도에 사는 사람들은 열에너지가 많이 필요하지 않으니 ‘운동에너지’의 발생률이 높고, 시베리아 주민들은 더 많은 열에너지가 필요하겠지요. 동남아 축구 선수들이 우리나라에 오면 우리보다 추위를 더 느끼는 것은 이런 이유입니다. 하여튼 4계절이 뚜렷한 우리 국민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에너지를 소모하면서 서양사람들보다 더 큰 노력을 해야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2. 다른 동물은 어떤가요?
모든 동물은 항온동물(恒溫動物)과 변온동물(變溫動物)로 나눌 수 있습니다.
등산할 때 묘지 앞 석상(石床)을 조심하라고 합니다. 간혹 뱀들이 햇빛으로 체온을 올리려고 올라와 똬리를 틀고 있기 때문입니다. 뱀 같은 파충류는 먹이 사냥에 사용하는 ‘운동에너지’를 최대화하려고 체온을 유지하는 ‘열에너지’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방향으로 진화해 왔지요. 그래서 대기의 온도가 내려가면 체온도 함께 내려가니 햇볕이나 따뜻해진 돌 같은 곳에서 ‘열에너지’를 받아드리든지, 동굴 같은 곳에서 서로 엉켜 열을 빼앗기지 않아야 합니다. 이런 동물들을 변온동물(變溫動物)이라 하고 조류(鳥類)와 포유류를 제외한 거의 모든 동물은 여기에 속합니다.

3. 왜 나이가 들수록 추위에 더 민감한가요?
젊은 사람에 비해 노인이 더 차갑게 느끼는 것은 노화에 따라 발생하는 여러 가지 생리적 변화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변화를 세포 및 전신 수준에 초점을 맞춰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기초 대사율 감소: 노인이 추위를 느끼는 주된 이유 중 하나는 기초 대사율(BMR)의 감소입니다. 우리가 섭취한 음식물은 생명체를 유지하기 위해 활동을 하고 부산물로 열을 발생시키는데, 대사율이 낮다는 것은 그 활동이 위축되어 열 생산이 적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둘째, 순환의 변화: 노화는 종종 혈액 순환의 변화를 가져옵니다. 심장 박동이 약해지거나 혈관이 좁아지는 등의 요인으로 인해 특히 사지의 혈류가 감소할 수 있습니다. 혈액 순환이 감소하면 손과 발이 차가워지고 전반적인 추위를 느끼게 됩니다.

셋째, 열 발생 감소: 인간의 열에너지는 심장 위장 간장 등 내부기관에서 70%, 근육과 피부에서 30% 정도를 생산하는데 나이가 들면서 이 기관들의 기능들이 축소되면서 체온을 유지하는 능력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체질에 맞는 음식과 운동에 유의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넷째, 피부 및 피하 지방의 변화: 피부와 피하 지방층은 신체를 단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피부 두께의 변화와 피하 지방의 감소로 인해 보온 기능이 저하되고 체온 손실이 더욱 빨라질 수 있습니다.

다섯째, 호르몬 변화: 노화에 따라 발생하는 호르몬 변화도 체온 조절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갑상선 기능의 변화는 대사율에 영향을 주어 체온 생성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여섯째, 체온 조절 반응의 변화: 노인의 체온 조절 반응이 변할 수 있습니다. 이는 신체가 외부 온도 변화에 효율적으로 반응하지 않을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일곱째, 만성질환과 이 때문에 복용하는 약물들이 체온을 저하시킬 수 있습니다.

여덟째, 난방비 때문에 겨울을 웅크리고 지내면 체온저하가 지속됩니다. 고령화가 심해지는 우리나라의 과제이기도 합니다.

4. 추워지면 어떤 질환들이 영향을 많이 받나요?

첫째, 관절질환
추위와 습도는 관절통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류머티즘 관절염과 같은 염증성 관절질환에서는 날씨 변화에 따라 증상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둘째, 레이노 증후군
이 질환은 추위에 노출될 때 손가락, 발가락, 귀, 코의 혈관이 좁아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로 인해 해당 부위가 창백하거나 푸르스름해지고, 저림, 통증 또는 불편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셋째, 호흡기 질환
추운 공기(특히 새벽공기)는 천식 환자에게 기도 수축을 유발하여 호흡 곤란, 기침, 천명 등의 증상을 촉발할 수 있습니다.

넷째, 피부 질환
건선, 습진과 같은 일부 피부 질환은 추위와 건조한 환경에서 증상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다섯째, 심혈관 질환
추위는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상승시킬 수 있으며, 이는 심장에 더 많은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심장 질환, 고혈압 환자는 추위에 더 주의해야 합니다.

여섯째, 섬유근육통
추위는 근육이나 연조직의 긴장과 경직을 유발하여 근육통과 경련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5. 왜 맨발을 해야 하나요?
맨발을 통한 지구와의 접지(接地)가
첫째, 전자의 이동을 쉽게 하여
둘째, 신체의 염증이나 산화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셋째, 수면 개선과 통증 감소
넷째, 미토콘드리아 내에서 에너지 생산을 증가시킨다는
과학적 증거들이 입증되어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