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형택 Like익산포럼 대표, 제7.8대 익산시의원, 직접민주지역자치당 창당준비위원장

 삼양라면의 불닭볶음면 매운맛이 덴마크에서 이슈로 떠오르면서 세계 주요 언론에 보도되고 있으며 구글 검색량이 역대 최고를 보이며 인기를 끌고 있다. 유튜브, 틱톡 등에서 ‘불닭볶음면 챌린지’를 올리는 놀이가 전 세계에 번지고 있으며 해마다 국내외에 팔리는 불닭볶음면만 연간 10억 봉지 정도라고 한다. 전 세계 100여 국에 수출 중으로 올 연말에는 월마트 모든 매장에 불닭볶음면이 입점할 예정이라고 한다.

6월 18일 기준 삼양식품 주가는 71만 2000원으로 올해 들어서는 226.61%(49만 4000원) 상승했다. 미국의 세계적인 반도체기업 엔비디아의 연중 주가 상승률(171.9%)보다 높은 수치라고 하니 그 상승률이 가히 놀랍다. 이런 추세에 힘입어 삼양식품은 삼양라운드스퀘어로 사명을 업그레이드하고 K푸드 수출 대표기업, 글로벌 메이저식품 기업으로서 위용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발전전략을 짜고 있다.

삼양식품은 2024년 매출 1조5302억 원, 영업이익 3059억 원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지난해 대비 매출 28.3%, 영업이익 107.3% 증가라고 한다. 불닭볶음면에 대한 인기가 지금처럼 유지된다면 2025년 봄에 밀양 제2공장이 준공되고 생산능력이 40% 정도 증가하면 2026년에는 매출 2조 원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전문가는 내다보고 있다.

삼양라면이 처음 세상에 나온 것은 1963년이다. 동방생명(현 삼성생명) 부사장, 제일생명 사장을 하던 전중윤 창업주는 당시 미군 부대 잔반으로 끓인 꿀꿀이죽(일명 유엔탕)에서는 담배꽁초, 깨진 단추 등이 나오기도 하는데 이 죽을 사기 위해 긴 줄을 서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며 라면 사업에 뛰어들었다.

“동포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밥 한끼인데, 미래를 준비하는 보험이 무슨 소용인가. 값싸고 배부를 수 있는 음식을 만들자. 꿀꿀이죽 먹는 동포들이 더 이상 배곯지 않게 구하고 싶다”
이러한 마음으로 시작한 전중윤 창업주의 ‘인간백회 천세우(人間百懷 千歲憂)’. 사람은 100살을 살지만 1000년 후를 생각해야 한다는 경영철학에 새삼 존경을 표한다.

익산시는 삼양라면 바로 옆 모인공원 부지에 도시공원 민간특례사업을 추진하여 총 834세대 아파트가 지어질 예정이다. 이 사업에 대해 일각에서는 도시 허파를 훼손하는 난개발도 모자라 향토기업 삼양라면 바로 코앞에 대단지 아파트를 지어 역외로 쫓겨날 판이라는 지적과 비판들도 이어졌다.

삼양라면은 삼기, 낭산에 있는 익산 3산업단지 또는 왕궁 국가식품클러스터 단지로 이전을 희망했고 수년 동안 익산시와 협의하는 등 대책을 추진했다고 한다. 하지만 삼양라면이 희망하는 현 부지 매각 조건 등과 관련해서 익산시의 지원방안에 간극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현 부지에 증축도 검토했으나 이 또한 여의치 않았다고 한다. 결국 삼양라면은 낡은 공장 시설을 보완하면서 260명 임직원과 생산공정을 현 공장에서 유지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한다. 그간 우드칩 보일러를 사용했는데 15억 원을 들여 LNG보일러로 교체하여 올해 7월부터 가동할 예정으로 아파트 입주 후에 매연 등이 아파트에 정체되는 등의 문제는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도대체 뭣이 중한가 묻고 싶다. 익산시와 정치권은 동북아 유일의 식품도시 익산이라면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서 삼양식품의 이전, 신축을 현실로 만들었어야 하지 않을까. 익산시는 수십, 수백억 원씩 지원하며 산토끼 기업유치에 힘을 쏟는데 정작 글로벌 메이저 식품기업으로 발전해가는 집토끼는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싶어 안타깝다.

반면 익산과 협의가 더딘 사이 삼양라면은 ‘불닭볶음면’을 연간 5억 6000만개 생산할 수 있는 밀양 제2공장을 지난 3월부터 짓기 시작했다. 2022년 1공장 완공 직후 바로 옆에 307억원 들여 부지를 추가 확보하고 1643억원을 투자하여 최신 디지털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팩토리로 구축한다고 한다.

밀양공장에서만 2023년 기준 4억 5000만개를 생산해 연간 3200억원 정도 매출 달성을 목표로 했다. 원주공장과 익산공장의 연간 생산량은 총 14억개 정도이고 밀양 2공장이 완공되면 삼양은 24억개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고 한다. 매출의 70%가 해외에서 나온다고 하니 가히 K푸드의 인기를 실감할 만하다.

한편 삼양라면 공장이 있는 강원도 원주시의 경우 원주시 인터넷 쇼핑몰인 원주몰에서 붉닭볶음면을 판매하고 있다. 익산시에서 운영하는 익산몰에서는 이런 모습을 볼 수 없다. 익산시민들 사이에서는 향후 삼양라면 익산공장 핵심라인이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들이 나오기도 하는데 기우이기를 바란다. 익산시와 정치권은 집토끼부터 제대로 살피고 지원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힘써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