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장 공인배

전국 동시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왔다. 민선 4기 익산시 집행부와 의회는 다양한 평자(評者)들의 도량형 도구에 의해 각기 다른 질량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현역단체장이나 지방의원은 대개의 경우 까치발로 자신의 키를 재는 등 척도를 왜곡하는데 혈안이 되는 시절이다.

민주당 소속 현역 정치인들 가운데, 활동이 미약하거나 지역 현안이 요구하는 성과의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 지역 정치인들 대부분이 재공천을 신청할 전망이다.

지난 3년 동안 시민을 기망하면서 오직 재선에 매달렸던 정치인, 이해관계에 의한 이합집산으로 불법한 일에 막대한 규모의 혈세를 집행하도록 승인한 정치인, 본분을 예시당초 몰랐거나 망각한 그들은 스스로 물러서려는 마음은 한 점도 없고 다만, 냉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의 균형잃은 어깨를 파고들어 흔들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 소속 의원에 맞선 정치지망생들은 검증받을 기회조차 갖기 어려운 구조적인 한계 속에서 있고, 그들의 승리는 기적일 수 밖에 없는 지형이다.

평민당 출현 이후 21년 동안 유지 되어 온 부당한 정치 현실이다. 정치판은 정책적인 안목보다는 줄서기에 경도 된 공천희망자들만 넘쳐나면서 왜곡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유권자들을 두려워하지 않는 정치풍토는 지구당 주변에 정상배와 모리배들만 꾀게 하고, 정치지망생들은 민심을 얻으려는 치열한 경합 대신 공천에 전부를 걸되 아니면 말고 식의 한탕주의가 만연된 현실이다.

당의 결속력 진단이나 지지율 산출조차 필요치 않은, 저절로 굴러가는 편한 정치 등 이 모든 것이 독(毒)이라는 것을 아는지. 극물필반(極物必反)이라 했다. 세상사는 때가 차면 반전이 시작되기 마련이다.

민심을 외면하고 민의를 거스르는 패거리 정당이 천세 만세를 누릴 수 있겠는가. 중앙과 전국 지지율에서 약세를 면치 못하는 정당의 한계는 극복할 생각이 없고, 우물안 개구리가 되어 주도권 다툼을 공천의 기조로 삼는 이전투구에 지역민들은 환멸을 느낀다.

변하지 않으면 지킬 수 없고 약진할 수도 없다.

공천만 받으면 당선되는 익산의 현실 속에서는 그 폐단이 적지 않다. 이는 의회가 같은 당 출신의 자치단체장을 견제할 수 없는 맹점이며, 의회 무용론의 진원이다.

또, 유스호스텔을 비롯한 공공영상미디어센터, 금마복합체육관 등 치명적인 절차상 하자를 안고 있는 현안문제들이 별다른 저항 없이 추진되는 원인이다. 그나마 주민들을 위해 끝내 줄서기에 합류하지 않는 소수의 내부적 왕따 의원들이 미미한 존재감을 줄뿐이다.

이는, 민주당의 독주 견제론을 낳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익산지역과 익산정치 발전을 기대하려면 민주당대 非민주당의 황금분할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이 그것이다. 이 같은 목소리가 상당수 시민들 사이에서 공유된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가뜩이나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중앙당이 남긴 익산지역 관련 공천후유증이 심각한 마당이다.

또, 형식에 그친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통합은 심각한 내부 분열의 와류(渦流)가 되고 있다.

게다가 지난 4.29 보궐선거에서 발생한 무소속 돌풍은 정동영 효과에 힘입어 그 규모가 갈수록 커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겹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