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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7호 어쩌다가 늦게 필 뿐 피지 않는 꽃은 없다

맥지청소년사회교육원 이사장 이강래

정부종합민원센터 권근상 센터장의 주재로 보호종료자립준비청년에 대한 대책간담회가 열렸다. 이번 대책회의는 3월 20일자 중앙일보의 1면 머리기사가 발화점이 되었는데 권 센터장은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고 자립준비센터인 유콘, 홀트, 돈뽀스코와 더불어 확실한 대안을 정부가 제시토록 하자고 말문을 열었다.

보건복지부 아동권리과에서도 저출산에 인구절벽의 시대에 접하여 정책대안이 결정되면 적극적으로 대처해서 힘을 싣겠다고 하였다. 기댈 어른이 한명만 계셨어도 극단적 선택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듯 자립청년정보소통센터의 필요성과 정보검색능력을 포함한 맞춤형 정보소통력을 배양하도록 센터를 설계해야 한다는데 정부와 관계기관이 합의를 도출했다고 본다.
홀트아동복지회에서 보호시설에 있는 고2년생을 대상으로 “파랑새”라고 하는 자립예비교육을 퇴소 후까지 2년간 6기까지 진행해 온 류민현 팀장은 시설학생을 멘티로 전문 상담가를 멘토로 시작하였으나 언젠가는 파랑새 1기가 멘토가 되어 후배를 끌어주는 선순환고리를 다른 자립준비기관에게도 시행했으면 하는 아쉬움을 표현하고 있었다.

자립지원시설인 돈보스코자립생활관의 김수현 사무국장은 보호종료 후 무조건 5년간 지원이 아닌 시기를 자립준비청년이 선택할 수 있게 하고, 산재해 있는 그룹홈을 시스템화해서 자립준비가 미리부터 진행되게 하였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보였다. 무엇 보다도 보호종료청년 자립에 있어서는 특히 양적측면 보다는 한명이라도 질적 결과를 담보하는 쪽으로 나갔으면 한다고 강조하는 점이 돋보였다..

자립을 준비 중인 청년 3인이 동참하여 분위기를 고조시켰는데 익산의 맥지유콘에서 위탁교육을 1년간 받았던 이양은 한국전기안전공사의 취업을 대기하고 있다고 해서 참석자들의 격려의 박수를 받았고 또 한명의 준비청년도 꼭 필요할 때 어디서 정보를 얻어야 하는지? 난감할 때가 많다고 피력을 해서 역시 급하게 개선해야 할 문제임을 입증했다. 마음이 아플 때 딱히 전화를 걸 어른이 없다고 아마 자기와 비슷한 동료가 대부분이라고 하여 주목을 받았다.

이 점이 바로 대리부모와 연결이 되는데 자원봉사 키퍼대리부모를 700여명이나 모시고 보호종료위기청소년 자립준비기관 ‘유콘’을 개설한 익산키퍼트리의 박태홍 사무국장은 고등학생이 시설퇴소 전?후 1년씩 2년간은 자립준비시민단체가 자력으로 보호종료 후 자립에 성공할 수 있도록 케어해 주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여기서는 일단 유콘에 오기 전부터 1년간 아이들을 ‘心봉사단’에 넣어서 예비관리를 하고, 유콘에 입교해서 다시 1년간 적성맞춤 심성교육을 해서 진학과 취업으로 양분해 그들의 목적을 달성하도록 밀착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국가에서 도와주지 않아도 자원봉사키퍼들이 호주머니 턴 돈으로 부모가 심고 간 이 아이들의 슬픔을 긍정적으로 승화시켜 낸다는 플레임을 힘주어 제시했다.

사실 전국 17개 광역시?도에 자립준비전담기관이 설치되었지만 대리부모의 가슴을 내밀지는 못한 상태로 보인다. 양적 기준에 억매이지 말고 보호종료후 청년자립준비센터의 열정과 희생을 지속적으로 보여온 단체를 엄격한 기준으로 심사해서 대안가정과 대안학교, 그리고 직장까지 구해주는 대안직장의 3요소를 겸한 기관을 연차적으로 인증해서 사회 속에 심어 나가는 질서를 아동권리보장원 자립지원부에 강추해 봄직하다.
아동권리보장원에서 자립준비센터를 엄선할 때는 분명한 심사기준을 자력과 팩트 우선으로 적용토록 해야 하지 않을까? 우선 보호시설의 자립준비청소년을 보듬어 준 실적이 중요 하고, 키퍼(대리부모)로서 아이들을 껴안아 줄 자원봉사대리부모가 많아야 하며, 최소 2년 전부터라도 매월 이 단체를 위해서 기부를 지속해 왔는지가 실적평가의 척도가 되어야 겠다. 또한 시설과 잦은 접촉을 하면서 꿈디딤지도를 많이 확보하고 그 지역의 공?사기업과 네트워크를 1년 이상 우월성 있게 유지해서 자립준비 대상을 취직시킬 수 있는지를 입증해 보여야 겠다.

이번 한 번의 일회성 대책간담회에 그치지 않고 유효한 대안이 성립될 때까지 정부차원에서 보호종료후 길거리를 배회하는 청년들을 위해서 대안을 강구해 낸다고 하니 잔뜩 기대를 해볼만 하다. 어쩌다가 늦게 필 뿐 피지 않는 꽃은 없다는 말을 상기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