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형택 Like익산포럼 대표.

제7.8대 익산시의원

2023년 올 여름은 강력한 엘니뇨가 예상되면서 기상학자들이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를 걱정하고 있다. 통상 동태평양의 ‘엘니뇨 감시구역’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현상이 5개월 이상 지속될 때 엘니뇨가 시작됐다고 한다. 특히 해수면 온도가 1.5도 이상 오르면 '슈퍼 엘니뇨'가 발생해 지구 온도를 더 높이 끌어올리고 기상 이변을 불러온다고 한다.

엘니뇨는 1951년 이후 총 23번 발생했고 4번은 해수면 온도가 2도 이상 높았던 이른바 ‘슈퍼 엘니뇨’였다. 당시 전 세계적으로 기록적인 폭염과 함께 홍수, 산사태 등이 발생하면서 큰 피해를 남겼습니다. 올해는 엘니뇨와 온난화가 결합하면서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폭우, 폭염 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익산은 시민들 사이에 자연재해가 없는 도시라는 자긍심이 컸다. 하지만 이제 기후변화로 인해 대한민국 어떤 곳도 자연재해의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는 여름철 폭우, 폭염에 철저한 점검과 대비만이 살 길이다.

실제로 지난 5월 말 익산에 200mm 이상 비가 쏟아져 비닐하우스 97동과 농경지 74ha가 침수되는 큰 피해를 입었다. 올 여름 기습적인 폭우의 시작이다. 한편 2021년 도심 상가들에 22억원의 재산피해를 입혔던 중앙동 침수피해와 같은 인재도 발생했다. 하수관로 공사업체에 대해 익산시 행정이 충분히 관리감독을 하지 않아 발생한 것이다.

이로 인해 침수피해 주민들의 재산상 손해는 물론 정신적 고통을 주었고 재해에 취약한 도시로 알려져 도시이미지에도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익산시의회 특위가 가동되어 공사업체의 잘못을 밝혀내기 전까지 익산시는 공사업체 편을 들면서 침수피해의 원인을 시장 상인들과 시민들의 탓으로 책임을 돌리는 무능을 보여 큰 공분을 사기도 했다.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당시 익산시는 여름철 자연재단 대비 매뉴얼에 총 공사비 50억원 이상 대규모 건설공사장까지 점검하도록 되어있어 30억원 이상의 하수관로 공사장까지는 점검대상이 아니었다는 입장이었다. 재난에는 예외가 있을 수 없으며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대비해야 한다. 올해에도 기후변화로 인해 기습적인 폭우가 예상된다. 민간건축공사장은 전체를 점검하고 하수관로 정비, 위험건축물(D·E급), 도로시설물, 저수지, 축대, 비탈면 등 붕괴위험 지역, 다중이용시설 등 재난 취약시설에 대한 사전점검, 특별점검을 통해 빈틈없이 점검하고 살펴야 한다.

올해는 폭염도 매우 심할 것이라고 예측된다. 폭염특보 발령 시에는 무더위쉼터의 경우에도 밤시간까지 연장운영이 필요하고, 도로 물청소를 확대 실시하여 도심 온도를 낮추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특히 여름철 무더위에 거동이 불편하고 돌봄이 필요한 취약계층 장애인, 어르신 안부를 확인, 점검하고 폭염특보 시에는 별도의 특별점검 계획도 수립해야 한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제일의 특명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는 일이다. 자연재해를 극복하고 피해를 줄이는 방법은 촘촘하고 철저한 점검과 사전대책이 핵심이다. 아울러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은 더욱 투텁고 입체적으로 수립하기를 바란다. 아울러 기상변화에 따른 에너지 사용도 극대화 할 것으로 예상되어 자발적인 에너지 절감 등 시민들의 노력도 뒤따라야 하는 상황이다. 매해 폭우, 폭염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심각한 기후변화 상황에서 자치단체의 유비무환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