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학 박사 최인경

관광산업이란 무엇일까?
1990년대 초반 관광 공부를 시작할 무렵, 나에게 관광산업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난 주저없이 설명을 하곤했다. 또한 거기에 덧붙여 관광산업이 왜 필요한지 목에 힘을 주면서까지 말하는 경우도 허다했다. 그땐 도서관에서 관광 관련 책 뿐만아니라 역사, 민속학, 지리, 국제매너 등 열심히 책을 찾아 읽었다. 그즈음에 정부에서 운영하는 관광 교육연수원 1년 과정을 수료하게 되었고, 관광 자격증까지 취득하고 나니 자신감이 뿜뿜했었다.

이후 여행사에서 근무하면서 공항을 시작으로 제주도 설악산 까지 여기저기를 다녔다. 관광산업 일선에서 근무하는 종사자로써 즐거움도 있었고 자부심까지 느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수년의 업무 공백 기간을 거쳐 다시 2004년부터 관광업무를 시작하게 되어 벌써 23년을 훌쩍 넘긴 요즘 관광자원이 관광산업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어떤 요소가 중요할까? 그래서 난 또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언급하는 사람들은 단순 관광산업 분야에서 접근하였으니 독자들은 오해 하시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그때마다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일본 경영의 신이라 불리는 사람이다.
1954년, 일본 경영의 신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석탄을 캐기보다는 호텔 한 채를~~’, ‘외국인 관광객 100만명이면 경제를 일으킬수 있다~~’고 했다. 1950년대 일본 외국인 방문객 5만여명이 채 안되는 상황이였음을 생각해 보면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선견지명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달러를 얻는다는 점에서 볼 때 관광도 넓은 의미에서 훌륭한 무역임을 알고 있었다.
2003년 고이즈미 준이치 일본총리도 ‘관광입국’을 선언하고 정부가 관광을 국가과제로 선정한 뒤로 일본 정부는 장기 불황에 빠진 경제를 일으킬 핵심 동력으로 관광산업 육성에 힘을 실었다. 2007년 일본 정부는 관광입국 추진 기본법을 제정하였고 2008년에는 관광청을 설립하였다.
2012년 아베신조 정권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통해 인구감소로 인한 지역소멸을 타개하고자 하였다. 일본의 이러한 지속적인 정책과 노력에 따라 2013년 1,000만 관광객을 돌파하였고 2019년에는 3,188만명에 이르렀다.

관광산업의 매력성은 위에서 언급한 유명인이나 정치인 뿐만아니라 지역의 우수한 자원을 발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지역활동가들도 그 파급력은 대단하다. 특히 대규모 호텔이나 컨벤션센터 등 하드웨어 인프라시설이 부족해도 그 지역의 특색을 잘 이해하고 지역민이 함께한다면 기회를 만들 수 있다. 그래서 이런점이 바로 관광산업의 매력이다..

일본의 작은 도시에 사는 한 부부가 시작한 빵은 지역의 사람들이 방문하게 하였고 활기를 찾게 하였다. 일본 지바현 이스미시 인구 1만5천명(2008년 기준) 시골에 사는 와타나베 부부의 천연 발효 빵의 성공사례를 통해 알 수 있다. 와타나베 부부가 굽는 ‘천연 발효빵’은 2019년까지 연간 4만명의 고객이 찾았고 2020년에 까페와 호텔을 만들어 2022년에는 약 3만6000명이 빵집을 방문하였다.
일본의 작은 소도시에서 한 부부가 굽기 시작한 빵은 이젠 전 세계의 사람들이 찾는 곳이 되어 지방 소멸 극복의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그럼 우리 익산 지역의 관광산업의 가능성은 과연 어떨까?
공항과 대규모 호텔과 식당, 컨벤션센터 등 화려하고 편리한 시설을 동경하기 보다는 우리 지역의 우수한 자원을 발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지역 활동가를 양성하면 좋겠다.
또한 익산시의 전문성과 지속성 있는 관광정책은 5백만 관광도시 익산에 활력을 기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