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형택 Like익산포럼 대표

 제7.8대 익산시의원

2024년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선거제도 개혁에 대한 논의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양당 독점의 지역주의 정치를 타파하고 군소정당의 목소리와 다양한 사회적 이해와 요구를 반영할 수 있도록 바뀌어야 대한민국에 미래가 있다는 절박함에 기인한 것이다.

현재 양대 정당의 적대적인 편가름은 심리적 전쟁 상태에 가까운 수준이다. 낡고 퇴행적인 진영 대립으로 인해 대한민국의 정치는 위기에 빠져있다. 그런데 객관적 위치에서 바라보면 양대 정당의 모습은 똑같아 보인다. 상대를 악으로 규정하고 싸우는 것처럼 보이는데 서로 씻어낼 수 없는 만큼의 구태와 기득권에 물들어 결국 똑같이 악마가 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전북은 어떠할까? 90% 이상 일당이 독식하고 있는 전북의 정치 변화는 더더욱 필요하다. 물론 민주당이 그동안 전북 발전을 위해 해온 역할도 있겠으나 “물은 고이면 썩는다”는 것은 만고불변의 진리이다. 전북이 가장 못사는 지역이 된 데에는 경쟁 없는 정치의 책임이 적지 않다. 권력의 독식은 지역경쟁력을 현격하게 떨어뜨린다. 지난 수십 년간 전북이 가장 못 살고 퇴보하고 있는 것으로 증명이 되고도 남는다.

마침 4.5 재?보궐선거 치러지는 전주을 국회의원 선거가 기존과 다른 양상을 보이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역 언론사가 3월 19일부터 21일 까지 만 18세 이상 남녀 5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 따르면 진보당 강성희 후보가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이변을 일으키고 있다. 민주당 후보 무공천에 따라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민주당이 없으니 후보자의 자질, 정책과 공약이 눈에 들어오고 선거가 재미있어진다.

이번 조사에서는 2024년 총선 민심을 미리 살펴보는 조사도 함께 진행했는데 “내년 총선에서 어느 당 후보를 찍겠냐?”는 질문에 민주당 후보를 선택하겠다는 응답이 44.9%로 나타나 무척 흥미롭다. 현재 민주당 정당 지지도 59.3% 와 비교해 15% 낮은 것으로 과반수 이상의 유권자들이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이다.

전북 정치권은 지금의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해야 한다. 도민들은 지금 만년 꼴찌 전북을 만들어놓은 일당 독식 권력에 엄중한 경고를 보내면서 책임과 대안을 내놓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전북에서 민주당은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이 된다’는 말은 이제는 역사속으로 사라져야 한다. 도민의 자존심에 너무나 큰 수치심과 상처를 주는 말이다. 도민들의 현명한 투표, 전략적 투표가 필요하다. 그래야 도민이 주인이 되고 전북이 지속가능하게 발전한다. 일당 독식은 지역 소멸의 첩경이다.

전 세계 민주주의 역사가 말해주고 있는 것처럼 시민이 요구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권력과 권한은 공짜로 주어지지 않는다. 4.5 재?보궐선거를 통해 전북에서도 다른 정치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길 희망한다. 그것이 익산, 전북, 대한민국의 정치가 사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