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래

사)맥지익산키퍼넷

이사장

1997년 창립 이래 늦게 꽃을 피우는 청소년과 함께해 온 (사)맥지청소년사회교육원(이하 맥지)의 익산둥지인 익산키퍼트리(Keeper Tree)는 18세∼24세 이상 보호종료된 청소년을 상담?심사하여 폴리텍대학 전북캠퍼스 전기특수교육과정에 5명을 5개월간 위탁교육 시켜왔다. 드디어 1학기를 마치고 하림그룹의 배려로 하림기업체험프로그램에 합류했다. 2학기를 마치면 이들은 한국전기안전공사에 정식 사원으로 인생전환을 꿈꾸게 된다.

하림체험을 계기로 아이들은 한 차원 더 성숙될 것이며, 이러한 청소년 자립화 프로그램을 하림에 이식하는 가능성에 대하여 익산키퍼트리는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올봄에 익산키퍼트리의 노력으로 1년 과정에 위탁 입학한 그들도 한때는 계단에서 화장실에서 서성이던 내 자식이었다.
성년에 이르러 보호가 종료되면 호흡이 멈춘 사람처럼 무력해지는데 이 짧은 위기에 세심한 사회적 배려가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키퍼트리는 일찍이 헬퍼를 가장한 악마와 선전 선포를 하고 청소년대리부모를 자처한 전국의 1000여명의 키퍼들이 보호종료된 청소년들에게 지속 성장을 위한 ‘사랑의 브릿징’을 선포한지 5년이 흐른 시점에서 한국폴리텍(박상호 학장),한국전기안전공사(박지현 사장)의 과감한 헌신으로 전기특수과정 위탁교육을 수료한 보호종료 청소년이 공사의 어엿한 정식직원을 꿈꾸는 열매를 바라보기에 이른 것이다. 일찍이 경험해 보지 못한 일종의 사회진보가 여기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익산키퍼트리는 올해 부터는 이러한 청소년을 미리 포용해서 정서를 회복시키고 기본소양교육을 전수하여  수탁교육기관에 입교시키려고 J종합건설이 기부한 건물 2층에 교육치유 설비를 90% 완비하고 마무리 공정에 들어섰다. 학교폭력 예방영화 “예쁜상처”를 찍기 위해서 6청여명의 모금이 답지했던 것처럼 청소년이 자연스럽게 모이는 곳이라는 의미로 Youth Contact Point 즉 ‘유콘’이라 명명한 이 장소도 다수의 헌금에 의하여 익산에 탄생되고 있는 것이다.

보호종료청소년에 대하여 하림그룹과 한국폴리텍대학, 한국전기안전공사 그리고 익산키퍼트리가 미리 기획하여 교과과정 트랙을 깔고 필수교과과정 인증을 받게 해주면 한국전기안전공사 뿐만 아니라 하림그룹에서도 한때 자신을 포기했던 위기의 청소년들이 인생전환의 찬스를 포착하게 되리라 섣부른 기대도 해다. 피지 못한 꽃이 어디 있으랴? 조금 늦게 필 뿐이지!

유콘(Youth Contact Point)이 문을 열고 청소년자립특위(이하 청자특위)가 개설되면 익산키퍼트리는 하림그룹, 한국폴리텍대학 전북캠퍼스, 한국전기안전공사와 함께 보호 종료된 청소년의 사회자립을 위해 발벗고 나설 태세다. 세금에만 의지하지 말고 민간이 나서서 청소년을 자립시켜야 한다. 청자특위가 순항해서 청자센터(청소년자립센터)로 승격되어 소년원, 미혼모센터, 쉼터 등에서 짐을 들고 나오는 숱한 꿈나무들에게 목련처럼 순백의 꽃을 피우게 할 날이 정작 멀지 않았다. 키퍼재학생과 동반해서 7월 1일 진행되는 하림그룹체험 프로그램은 그래서 폭발성이 크게 보인다.

벌써부터 위탁재학생들과 키퍼가 사랑의 브릿징을 이루어서 대리부모의 역을 단단
히 하고 있으며 이번 체험프로그램에 동행하는 청년키퍼들이 삼각으로 키퍼청소년들과 결연을 함으로써 익산키퍼트리가 오픈을 앞둔 유콘시스템은 성공을 예감하기에 충분하다.

위탁청소년(10명)과 청년키퍼(5명) 그리고 전문 상담사 멘토인 김석준 보건대교수, 홍연 행복공방장, 이선화 온맘과정성 언어치료센터장, 최달희 폴청소년센터장, 이선우 온마음센터장, 이미미 앤틱캔들공방장을 위시하여 장년여성키퍼로 최신영 대표,윤영숙 멘토, 김미정 명인의 열성이 아이들을 단단히 에워 싸고 한번 기회를 잃어 조금 늦게 꽃을 피우는 레이트 블루머에게 ‘막차를 놓쳐서 첫차를 타고 목적지에 도착하는 신비감’을 느끼게 해 주리라 주문해 본다.

원광대학교 명예교수 이 강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