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암동 중앙일보 빌딩에서 열린 창조인상 시상식에서 과학상을 받은 노준석(41)교수는 떨리는 목소리로 수상소감을 밝혔다. 노교수는 '투명망또'로 대표되는 첨단 메타물질의 나노공정과 생산기술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원천기술을 보유한 공학자다. 노교수는 '메타물질'은 지도교수를 비롯해 많은 선대 과학기술인들이 연구해온 분야 라면서도 메타물질이 과학에 멈춰있지않고, 대량생산을 통해 일반인도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기술로 발전시키고 싶었다;고 그간의 심경을 밝혔다.
노준석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속 미래기술을 열어가는 젊은 공학자다. 투명망또로 대표되는 첨단 메타물질의 나노공정과 생산기술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4월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세계 최초로 100나노미터급 3D프린팅 기술을 달성해 3차원 나노구조 제작에 돌파적인 공정기술을 구현한 연구결과를 논문으로 실었다. 나노사이즈의 금입자 합성과 이를 바탕으로한 차세대 디스플레이용 원천기술 개발 및 응용은 2018년 4월 네이처 표지논문으로 실렸다. 실로 놀라운 조짐이 일고있다.
나노미터는 10억분의 1미터의 세계다. '초고체'보다도 '초재료'로 불리는 자연상태에서 존재하지 않는 메타구조의 나노물질을 마음대로 가공하고 생산할 수 있게 되면 기존 공학기술의 한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게 된다. 나노물질의 크기와 모양과 배열을 달리해 물질의 표면에 닿는 빛의 굴절을 의도적으로 조절하는 방식이다. 빛도 공간마다 광경도가 있어서 고유의 굴절과 속도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메타물질로 렌즈를 만들면 일곱장의 렌즈를 하나로 줄여 볼록하게 튀어나온 스마트폰 카메라 부분을 평평하게 만들수 있다. 일반 안경에 스마트글라스와 같은 기능과 장치를 모두 집어 넣을 수도 있다. 메타물질을 바르면 스텔스 전투기도 이제는 차원이 달라진다. 기존의 스텔스기가 레이더망을 교란시킬수 있는 정도였다면 메타물질을 도포한 스텔스기는 레이더 망에서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다. 즉 투명망또 속에 가려서 스텔스기는 흔적이 없게된다.
노교수의 연구는 대학실험실에서만 머무르지 않았다. 그간 삼성전자 , LG전자, 포스코, 애플 등 국내외 기업들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메타물질과 나노공학의 산업화와 대중화를 이끌어오고 있다. 최근 주요대학들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혁신기술 개발 창업붐에도 예외가 아니다. 노교수는 투명망또의 경우 아직은 지름이 1cm 에 불과하고 넘어야 할 장벽과 투자의 두툼한 벽이 가리고 있지만, 머지않아 극복이 가능함이 느껴진다고 술회했다.
독일과 프랑스가 유전자변이 농식품인 GMO에 대하여 철저히 대응해오고 있다. 얄팍한 상흔이 생명체를 소리없이 갉아먹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서울대에 김진수 교수가 식물용 유전자가위를 발명해 냄으로써 GMO에 대한 공포를 씻을 수 있었듯이 세상을 밝히는 혁신기술 때문에 다가오는 미래는 분명 오로라처럼 환상적이라 느껴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