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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9호 목적이 있는 여행은 행복하다. 그리고 다시 또 오고 싶어진다

최인경

내 동료 중 한 명은 주말은 꼭 가족과 여행을 다녀온다. 그러고는 나한테 말한다.
“박사님~, 주말에 아이들 데리고 여행 갔다 왔더니 어휴 피곤해 죽것어요.
다음에는 좀 더 멀리 가봐야것어요”
아니 이게 무슨 말인지.
피곤해서 죽겠다면서 좀 더 멀리 가봐야 갰다는 게.....
그럼 나는 이렇게 말해 주곤 한다.
“정말 피곤했겠구나! 그래, 담에 또 어디로 가지?”

어젯밤에는 아시아 각국에서 오신 회장단과 임원진 행사가 있었다.
세계직판협회 회장단과 말레이시아 직판협회 이사회 임원진 15명의 방문단이 전북에 1박 2일로 방문했다. 이 중 내 옆에 앉으신 방문단 중 한 분은 말레이시아에서 오셨다. 한국 방문은 벌써 5번째라고 한다. 저녁 7시가 넘은 시간이고 행사가 생각보다 길어져 늦은 시간에 저녁 식사를 하게 되었다.
“피곤하시지 않으세요?” 나는 내 옆에 계신 분께 물었다.
“너무너무 즐겁고 재밌어요” 라며. 이를 활짝 열어 보이면서 말씀하셨다.
또 한 분 내 맞은편에는 앉아계신 분께도 물어보았다. 시종일관 흥이 많으셔서 웃음도 많고 농담도 잘하시는 분이셨다.
“한 접시에 음식이 4개가 나오면 더 먹고 싶을 땐 어떻게 해야지요?”,
“한 사람이 각각 한 개씩만 먹어야지 두 개 먹으면 손등을 때려 줄까요?”
한식 상차림에 매력을 알고 계시는 분이셨다.
나는 또 내 맞은편 분께 물었다.
“집에서 나와서 비행기 타고 한국(인천)에 도착하셔서 다시 또 버스를 타고 전주까지 오셨으니 얼마나 피곤하세요?”
“피곤! 아니요. 너무 즐거워요!” 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번 방문단은 관광이 주목적이 아니다. 인센티브 관광(포상 관광)이라고 하여
기업의 우수사원 대상 포상여행 단체를 송출하는 기업의 회장단, 이사 등 임원진이다. 방문단은 내년에 어느 나라 어느 도시로 인센티브 관광단을 송출할까를 결정하기 위하여 한국에 방문하여 전주를 비롯한 순창, 임실, 익산을 방문하셨다. 즉 이 방문단은 목적지를 결정하는 의사결정자이셨다.
어느 누구도 피곤해서 여행이 힘들다는 말씀은 없으셨다. 얼씨구와 조오타를 목청껏 외쳐주시는 분들이셨다.
여행이 뭘까?
영국에서는 본인 주거지를 떠나 장소의 이동을 의미하는 용어로 Traveling을 사용한다. 그런데 Travel은 Travail(고행·노고)의 파생어로 ‘일을 한다’라는 일상적인 뜻을 내포하고 있다고 한다. 여행(관광)의 기록을 찾아보면 서양 중세시대에는 도(得道)를 닦거나 신앙심을 추구하기 위한 고행으로서의 의미를 가지기도 하였다.

또한 동양에서는 한 나라의 사절이 다른 나라를 방문하여 왕을 알현하고 자기 나라의 훌륭한 문물을 소개하는 동시에 그 나라의 우수한 문물을 관찰하며,
왕의 빈객으로 대접받는 등 일종의 의전적(儀典的) 개념을 포함하고 있었다.
서적을 통해 우리나라 관광에 대한 의미를 파악해 볼 수 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관광상국(觀光上國)’이라 하여 중국의 제도나 문물을 보고 배우는 것, 과거(科擧) 또는 과거를 구경한다는 뜻(觀國之光)과 임금이나 중국 사신의 행차를 구경한다는 뜻이 있었다. 그리고 사찰(寺刹) 등 국내 유람을 뜻하기도 하였으며, 왜(倭)의 사신들이 임금이 베푸는 연회에 참여하거나 사예(射藝)·방화(放火)를 참관하는 것에 관광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하였다. 이 밖에 한양의 북부 지명 중에 관광방(觀光坊)이 있었으며, 사대부의 부인들이 대궐 안을 구경하는 것을 관광이라고 하였다(출처: 우리역사네, 황민호).

여행에는 목적이 있다. 그래야 더 즐겁고 행복하다. 그리고 다시 또 여행을 가고 싶어진다. 내 동료는 아이들 교육과 휴식을 위해 여행을 떠나며, 세계직판협회 회장단 등 방문단은 사업의 목적을 위해 한국으로 여행을 왔다. 또한, 동?서양의 역사적 기록을 보면 관광은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여행을 떠났다.
이러한 여행을 ‘특수목적관광(SIT)’라고 부른다. 특수목적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내 주변에 있는 우수한 자원의 가치를 알고 이를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즉 내가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가장 좋은 예가 ‘태권도’이다.대한민국 무주군에는 태권도원이 자리하고 있다. 태권도는 올림픽 정식 종목이다. 전 세계에 수천만 명의 태권도인이 있다. 그리고 태권도를 좋아하고 관심이 많은 사람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 전북도는 이미 태권도를 활용한 특수목적관광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럼 우리 익산의 우수자원은 무엇일까? 내가 가장 잘 알고 자랑할 만한 자원은 무엇일까? 하나의 핵심콘텐츠로 주변의 콘텐츠를 연계할 수 있는 자원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
왜? 여행은 목적이 있을 때 또다시 방문하고 싶어지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