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래

사)맥지청소년사회교육원

익산키퍼트리 이사장

우리 세대가 자랄 때 보통 엄마가 “너는 왜 영철이 심부름만 해 주고 다니냐? 뒷 꽁무니만 줄줄 따라다니고?!”라고 투덜대는 핀잔을 들으며 자랐다. 아마 그 말투는 일재시대의 잔재였던 것 같다.

4년의 준비 끝에 지난 10월 키퍼들은 익산에 전국최초로 ‘키퍼트리’를 창립하고 위기청소년 특별교실인 ‘유콘’을 개설해서 4월 개강을 준비하고 있다. 교육프로그램이 유콘에 다녀야 할 키퍼재학생에게는 가장 큰 선물이기 때문에 이 프로그램을 1년 정도 마치고 직업을 찾아 들어가야 할 기업들과도 그 업체에서 어떤 테크닉을 필요로 하는가를 찾아서 미리 MOU를 하는 등 기업네트워킹을 결성해 내는 것도 개강 전에 준비해야 할 유콘(Youth Contact Point)의 숙제가 된다.

그런데 마치 원광대학이 ‘종교와 원불교’를 제1의 교양필수과목으로 정해 놓듯이 키퍼트리 유콘에서도 ‘心봉사플랜’과 ‘心부름꾼센터’를 가장 기본적인 교양필수과목으로 정했다. 오늘은 우선  ‘心부름꾼센터’를 보다 명료하게 요약해서 공유해 보기로 했다.

키퍼 교과과정에서는 心부름을 자청하는 학생을 “心부름꾼”이라 명명했는데, 보통 심부름은 남이 시켜서 마지못해 하는 행동이지만, 心부름꾼은 마음이 불러내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땀은 흘리고 힘이 들지라도 스스로 기쁜 마음으로 임할 수 있게 된다.

또한 ‘心부름꾼센터’는 “학생들이 心봉사를 할 수 있는 장소로서 心부름의 수요와 공급을 관리해 주며, 서로 봉사로 사랑을 주고 받으며, 받은 사람이 다시 마음을 준다는 것을 체득해서 ‘마음발전소 사이클’을 경험하며 더욱 밝은 사회를 함께 만들어가는 유콘만의 프로젝트이다.

심(心)부름꾼 프로젝트의 단계

기부하고 나누며, 봉사함은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해주는 그림이다. 이런 프로젝트를 통해서 건강한 자존감을 회복한 아이들이 이제 자신을 넘어 타인에게 시선을 돌려 어려운 누군가를 돕는 삶을 살아가도록 이끌어 진정한 행복과 삶의 의미를 스스로 찾아가도록 돕는 프로젝트가 분명한데 여기에도 3단계를 설정해 두고 있다.
◎ 1단계: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지금까지의 삶의 환경과 경험에 관계없이 자신이 세상에 하나뿐인 특별한 존재임을 깨닫고, 있는 그대로의 나의 모습을 인정하고 용납하며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건강한 자존감을 회복하는 과정을 통해서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 그려진다.

◎ 2단계: 더불어 살아감의 행복
심(心)부름꾼은 사랑의 마음을 전하며 나누는 사람을 뜻한다. 자기중심적인 가치관에서 벗어나 공유적, 이타적인 삶으로 패턴을 바꾸어가는 것이다.
자기보다 덜 배우고, 덜 갖고, 더 아픈 사람들 위해서 심(心)부름을 하며 아름다운 봉사의 삶을 살아가도록 이끌린다. 이 키퍼 프로그램에서는 심(心)부름을 자청하는 학생들을 心부름꾼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삶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 변화로 진정한 자신을 찾아내고 사랑하게 된 사람은 또 다른 누군가를 끌어안을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발견한다. 이제 그 마음을 가지고 다른 누군가를 세우며 살리는 삶을 살아가고자 결단하게 되는 단계에 들어 선다. 이 때는 자기 종노릇에서 자기의 주인으로 되돌아 오게 되는 심오한 절차이다.

◎ 3단계 :심(心)부름꾼의 “사랑 배달왔습니다~”
이 때가 되면 실제적으로 어떻게 心부름꾼의 삶을 살아갈지 생각해보며 이 세상에 따뜻한 손을 내밀어 모두 함께 웃으며 행복을 나누는 간절한 세상 만들어지도록 실천해 보는 과정이다. 이 과정은 키퍼둥지 유콘에 부설된 “심(心)부름꾼센터”에서 조별로 나누어 키퍼청소년들이 스스로 어떻게 심(心)부름꾼으로 살아갈지 체험해보는 과정을 통해 자립심을 확실히 세우게 된다.

心부름꾼센터에서 하는 체험 중에 한열순례가 있는데 한사람이 열사람의 마음을 일으키는 한열운동의 마음을 이어받아서 사람을 세우고 살리는 프로그램이다. 

키퍼재학생들이 일상에서 찾을 수 있는 心부름이 필요한 사건들을 탐색해 내고 조 단위로 한열순례의 목적을 정한다. 수강생들이 조를 구성하고 조의 목표에 따라 일정 기간 心봉사활동을 수행하게 된다.
수강기간 동안 모금된 기금으로 순례의 최초목적을 실현해 나가는 전 과정을 기록하고 발표토록 함으로써 수급자간 공감을 얻고 이를 최종 평가학점에 반영시킨다. 한열순례 플랜은 수강생들이 心부름꾼센터에 공급자로 등록하면 순례 플랜이 시작되는데, 청소년의 입장에서 몇 개를 정리해 본다.

*미혼모가 출산한 선천성심장병 아이를 치료하기 위하여  한열순례 플랜을 짠다.
*독거노인의 수세식 화장실을 설치하여 줄 목적으로 한열순례를 떠난다.
*해외탈북대안학교의 부족한  교사급여를 보충할 목적으로 한열순례를 기획한다.
*산동네에 벽화를 그려주기 위해서 이 과목의 어떤 조가 한열순례를 한다.
*아시아 탈북청소년 그룹홈 비용을 지원하기 위하여 한열순례를 한다.
*다문화청소년의 치유상담프로그램 진행비용을 지원하기 위하여 한열순례를 한다.

나눔과 섬김의 아이콘이 된 션과 정혜영 부부가 기부한 총금액은 약 60억원이라고 하며, 무려 1,000명 이상의 아동을 지원했고 수많은 청소년을 위해 여러 가지로 지원하고 있다. 여기저기서 心부름을 하고 있는 心부름꾼센터 돌아 가는 소리가  더 크게 들려온다.
션과 정혜영 부부가 웃는 모습이 연하게 떠오른다. 그들이 心부름꾼이다.
사)맥지청소년사회교육원 익산키퍼트리 이사장 이강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