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모든 생명체는 살아가는 데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생명이 시작될 때부터 생명=에너지라는 등식이 성립되어왔습니다. 그러므로 에너지의 사용이 불가능해지면 세균이든, 영장류이든 생명을 잃고 무생물로 변합니다. 참고로 코로나 같은 바이러스는 동물 숙주에 기생할 때 외에는 에너지 사용을 하지 않습니다.그래서 생명체와 무생물의 중간 형태로 분류합니다.

둘째, 동물은 식물에서 진화한 게 아닙니다.
얼핏 생각하면 움직이지 못하는 식물에서, 의지대로 이동이 가능한 동물로 진화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사실은 그 반대입니다. 식물이 시기적으로 더 늦게 나타납니다. 동물은 미토콘드리아(호기성 세균)와 공생하여 에너지를 얻는 생명체이고, 식물은 여기에 엽록체(광합성 세균)를 하나 더 얻어 공생하는 생명체입니다. 진화의 관점에서 보면 식물은 자기가 필요한 물질을 스스로 생산하여 살아갈 수 있어 더 진화한 생명체로 볼 수 있습니다. 식물의 총량은 4500억톤으로, 지구상에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의 82%나 됩니다. 박테리아가 13%, 나머지 5%가 동물입니다. 이래서 지구의 진정한 주인은 식물이라고합니다. 반면에 동물은 엽록체가 없어 스스로 필요한 물질을 만들 수 없으니 외부의 물질을 먹고, 분해하여 흡수하고, 이것을 자기에게 맞게 체내에서 재조립하고, 찌꺼기를 배설해야 하는 매우 복잡한 대사 과정이 필요합니다. 오장육부가 모두 여기에 관계하는 기관이요, 대부분의 질병이 여기에서 발생합니다. ‘소식(小食)이 좋다’는 것은 소화기관을 적게 사용할수록 건강해진다는 말입니다.
인간이 만약에 식물처럼 ‘독립영양체’로 더 진화한다면 요즈음 암 발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위, 식도, 간, 췌장, 신장, 대·소장, 직장 등은 퇴화할 것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이 복잡한 대사 과정을 거쳐 인체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단계의 물질을 정(精)이라 합니다. 정위신본(精爲身本: 정이 몸의 근본이다)하여 동의보감에서도 맨 처음 설명하는 개념입니다. 이 정을 어떻게 생산하느냐, 즉 무얼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건강 운명이 결정되는 것입니다.

셋째, 식물은 병이 없는가요?
     거의 없습니다. 그럼 우리가 걱정하는 농약은 무엇인가? 그것은 식물의 병이 아니라 곰팡이, 세균, 파이토플라즈마, 바이러스, 선충 등 식물에 기생하는 것들을 제거하는 약물이지 식물 자체의 병을 치료하는 약들이 아닙니다. ‘쥐약’이 쥐의 병을 치료하는 약이 아니듯이 말입니다. 식물은 자기가 필요한 물질을 맞춤형으로 자기가 생산하기 때문에 생체구조가 단순합니다. 뿌리가 물과 미네랄 등을 흡수하고, 엽록소가 에너지를 만들고, 관다발이라는 통로를 통해 이동시키기만 하면 됩니다. 인간처럼 섭취, 소화, 재조합, 배설의 대사 과정이 없기때문에, 체내에서 병을 일으킬만한 장기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몇백 년을 살 수 있는 것이지요.

넷째, 인간의 질병은 몇 가지나 되는가요?
      제가 운영하는 한의원에서 치료하는 질환 중, 보험적용을 위해 국가에서 분류한 질병의 종류가 47,717 가지 입니다. 여기에 국가에서 분류해주지 않는 한방 질환과 양방 각과 질병명을 모두 합하면 20만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왜 이렇게도 병이 많을까요?
교통사고와 코로나 같은 감염질환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병이 소화기관과 관련이 있습니다.
심지어 교통사고와 감염질환의 회복에도 소화기관은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면역과 염증 제거, 조직 재생에도 소화기를 통해 들어온 정(精)을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요즈음 마이크로바이옴이라고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마이크로바이옴이란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를 합친 말입니다. 우리 몸과 관련된 ‘미생물의 세계’라는 뜻인데 그 미생물의 95%가 소화기관인 장내에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장염은 물론 비만·알레르기·아토피·신장·심장· 수면에 이르기까지 각종 질환을 좌우하는 것이 이 소화기관입니다.

다섯째, 그래서 맨발은 왜 하는데요?
같은 동물계에 속하지만 인간은 다른 동물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병이 많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1, 먹거리가 워낙 다양합니다. 곰팡이부터 뱀 같은 파충류는 물론 대형동물까지 못 먹는 것이 없을 정도입니다. 소화기관이 제역할을 다하기 힘든 조건입니다. 한편, 먹이 사슬의 최상위에 있는 사자가 굶어 죽는 것은 정해진 먹이 외에는 먹지 않는데, 그 사냥확률이 30%밖에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기 먹거리 외에 다른 것을 먹지 않아 굶어 죽기는 해도 질병으로 사망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2, 정신적 스트레스입니다.
인간은 7만년 전에 인지 혁명의 과정을 거친 다음에 상상력이 상상을 초월합니다.
일어나지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고, 지난 일은 트라우마로 남아 있고, 남과의 비교 우위를 위해 노심초사하고, 날마다 생존을 위해 선택하며 살고있습니다.
3, 불규칙한 생활입니다.
주행성 동물로 진화한 인간이지만 전기 에너지의 발견과 함께 자의적 타의적으로 주야가 바뀌는 불규칙한 생활이 일상화 되어 있습니다. 천부적 생체시계가 망가뜨려져 있습니다.
4, 천기(天氣: 공기, 오존 등)와 지기(地氣: 땅과 바다)가 혼탁해졌습니다.
 공기 질을 보아가면서 생활을 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5, 땅과의 접촉이 단절되어 있습니다.
호모사피엔스는 3만 년 전에 이미 시베리아의 혹한을 넘어 아메리카까지 진출하였고,1911년 12월 14일 오후 3시, 아문센 일행이 남극에 도착하므로써 인간이 없는 땅은 없게 되었습니다. 자연의 조건에 대처할 신발과 피복 그리고 주거 문명을 개발하여 인간의 수명은 길어지고 다양한 문화를 갖게 되었지만, 우리의 근원인 지구와의 접촉을 단절시켜 왔습니다.
심장이 뛰고, 혈액과 림프액이 흐르고, 세포 간 물질이동이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특히 음식이 소화관을 통과하면서 체내에는 지속적으로 많은 정전기가 쌓여갑니다. 그런데  우리는 우레탄신발, 비닐장판 등 부도체에 싸여있어 그 전기를 해결하지 못하고 체내에 가지고 있습니다. 비근한 예로 알뜰 주유소에 가면 주유하기 전에 ‘정전기 탭’에 먼저 손을 대라는 음성이 나옵니다. 체내의 전기를 지구에 흘려보내라는 뜻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주유소에 불이 날 정도로 위험한 전기가 우리 몸에 있다는 것이다.
7, 그래서 맨발을 하면 소화기관의 생체전기가 지구 전위와 같아져서 안정적 소화가 이루어지고, 스트레스 등 다른 요인으로 나타나는 부정적 증상 또한 편안해지는 것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