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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8호 익산을 발전시키는 최고의 시민단체들

임형택 Like익산포럼 대표. 제7.8대 익산시의원

얼마 전 익산희망연대 20주년 기념행사가 있었다. 희망연대는 2002년부터 창립을 준비해서 2003년 100여 명 회원으로 창립해서 현재 1200여 명 회원들이 활동하는 시민단체로 성장했다. 기념행사 식순 가운데 초등학생 때부터 회원으로 활동했던 20대 청년 4명이 무대에 나와 축하의 글을 낭독하는 순서가 있었는데 그 모습이 참 멋지고 아름다워 보였다.

이들은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고, 벽화봉사단 붓으로 만드는 세상, 반찬은 사랑을 싣고, 사회창안사업, 시민교육센터, 희망포럼 등 각각의 영역에서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또, 이날 행사에서는 20년 동안 활동하는 회원들에게 감사패를 주는 시간이 있었는데 79세 이남곡 회원이 최고령자 회원으로 축하의 소감을 이야기 한 시간은 뭉클함이 컸다. 어린이 회원부터 79세 회원까지 활발하게 함께 활동하고 있는 지난 20년의 활동 영상과 자료집의 내용은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익산희망연대는 익산에서 만들어진 시민단체로 익산에만 있는 시민단체다. 익산 규모의 중소도시에 1000명이 넘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회비를 내고 활동을 펼치는 시민단체가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익산희망연대의 시민참여형 활동은 전국적으로도 매우 많이 회자되면서 전국적인 모범적인 사례로 알려져 있다.

전국적으로 탁월한 평가를 받는 시민단체가 또 있다. 1999년 창립한 익산참여연대는 익산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시민단체로 750여명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익산참여연대는 25년째 익산시 예산을 매년 겨울 분석하여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유일한 사례로 예산 분석 분야에서 익산참여연대의 전문성, 실력은 독보적이다. 이렇게 어렵고 힘든 작업을 상근활동가 3명이 해내고 있다니 정말 대단하다.

올해 9월에는 처음으로 중앙정부가 편성한 국가 예산도 분석해서 발표하는 활동을 시작했고, 몇 해 전부터는 전북지역의 시민단체들과 협력사업으로 전북도 예산도 분석하여 발표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이 영향을 미쳐 정읍에서도 작년부터 동학시정감시단에서 정읍시 예산을 분석, 발표하여 신선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익산참여연대는 예산 분석을 통해 탁월한 대안들을 제시하고 있어 익산시의원들도 예산심의 과정에서 필수 참고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이와 함께 정보공개청구 사업도 전국 최고 수준으로 활발하게 펼치면서 지역사회 중요이슈에 대해 꾸준히 성명을 발표하는 등 목소리를 내고 개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익산에는 교육운동 분야에도 특별한 시민단체가 있는데, 바로 30년 가까이 지역에서 교육운동을 펼치고 있는 교육문화중심 아이행복이다. 아이행복은 학부모, 교사, 학생이 모두 함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어 전국적으로도 매우 드문 사례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 30여 년 동안 익산지역 고교평준화, 교육발전 의제 발굴, 해돋이학교 운영 등을 통해 지역 교육의 성장과 발전에 매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아이행복에서는 고등학생 기자 회원들이 직접 취재, 발행하는 학생신문 ‘벼리’를 발간하고 있는데 이는 전국 유일의 사례로 익산지역 고등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매체다.

그 외에도 익산지역에는 환경, 여성, 노동, 교육 등 각 분야에서 시민단체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지역사회 발전에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여타 도시들과 견주어볼 때 익산의 시민단체 활동과 역량은 매우 높은 수준으로 평가할 수 있다.

건강한 시민사회는 공동체적 이익을 위해 상호부조와 협력을 모색하고 공론장을 형성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사회적 약자들이 소외되고 배제되지 않도록 그들을 대변해 목소리를 내는 등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빈틈을 메우는 역할도 한다. 시민단체 활동을 통해 시민들은 공익정신과 민주주의 소양이 고양되어 도시의 품격이 달라진다.

건강한 시민사회가 형성되어 있다는 것은 도시의 경쟁력 높이는데 핵심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시민단체는 불편한 존재가 아니라 시민을 진정한 주인공으로 만들어주는 플랫폼이다. 정치가, 행정가들은 이러한 철학이 분명해야 한다.

익산시가 시민사회 발전을 위해 지원과 협력을 수행하고, 시민사회는 익산시에 대해 비판과 협력의 태도를 견지하면서 더욱 건강한 시민사회, 살기 좋은 익산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