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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0호 파리 센강, 대간선수로 101년 역사

임형택 Like익산포럼 대표, 제7.8대 익산시의원, 직접민주지역자치당 창당준비위원장

이번 파리올림픽 기간 가장 큰 이슈였던 센강 수질 개선을 보면서 연상되는게 있었다. 파리 센강은 1923년부터 수영을 금지했고, 익산 대간선수로는 1923년부터 수로에 물이 공급되어 나란히 101년의 역사가 겹친다.

프랑스는 이번 올림픽 유치를 위해 ‘친환경 올림픽’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공약의 일환으로 센강 수영 경기를 야심차게 추진했다. 1900년 제2회 하계올림픽 파리 개최 당시 수영 종목 경기는 센강에서 치러졌다. 하지만 인구 증가로 센강 상류의 산업 폐수와 파리시의 생활 오수가 그대로 강에 유입되면서 수질은 급격히 나빠졌다. 물고기 한 마리 살지 못할 정도로 심각해졌고 파리시는 1923년부터 센강에서의 수영을 금지했다. 1924년 제8회 올림픽이 다시 파리에서 열렸을 때는 수영장을 따로 지어 경기를 진행했다.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이 파리 시장이던 1988년 센강 정화를 약속하며 센강에서 수영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지키지 못했다. 그러던 것이 2024년 파리올림픽 개최가 확정되면서 센강 수질 개선 사업은 탄력을 받았다. 파리시는 지난 7년간 약 2조 2565억원(15억 유로)가 넘는 천문학적 돈을 투입해 센강 정화에 몰두했지만 성공적이지 못했다. 이처럼 수질을 비롯한 환경은 한 번 망가지면 천문학적 돈을 투입하더라도 다시 회복하는게 쉽지 않다.

대간선수로는 1923년 일제가 익산, 완주, 군산 드넓은 평야의 쌀 수탈을 위해 만든 농업용수 공급 수로이다. 익산시는 대간선수로 물을 활용하여 수돗물을 생산해왔고 그런 이유로 수질이 1,2급수로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다. 완주 어우보에서 익산까지 28km를 햇빛을 받고 광합성작용을 하며 흘러오는 대간선수로는 대한민국 가장 오래되고 가장 길고 유일한 상수원 수로로서 역사적 의미를 갖고 있다.

그런데 최근 익산시가 수돗물 생산을 폐쇄하고 수자원공사가 공급하는 광역상수도로 100% 전환을 추진중이다. 만약 익산시가 수돗물 생산을 중단하게 된다면 농어촌공사가 상수원으로 관리할 필요가 없어져 수량은 줄어들 것이고 수질은 급속하게 오염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이 물을 펌핑해서 보관하는 신흥저수지 또한 오염되고 녹조는 더 심해질 것이다. 물이 지나는 춘포면, 팔봉동, 신흥동, 동산동, 인화동, 평화동, 목천동 구간에 주택, 아파트가 가까운 곳들에서는 오염과 악취로 인해 환경문제가 발생하게 될 것도 예견 된다.

심지어 최근에는 물 그룻이 크다는 용담댐마저도 녹조로 인해 큰 걱정을 안기고 있다. 2008년 조류경보제를 운영한 이래 2010년 녹조 ‘경계’ 경보 발령 이후 13년 만인 2023년 9월 7일 ‘경계’ 경보, 올해 8월 1일 또 ‘경계’ 경보가 발령되었다. 폭우로 엄청난 쓰레기들이 밀려 들어오고 폭염이 이어지며 녹조가 심화된다고 한다. 전북도와 수자원공사는 용담댐 주변 가축시설 300곳, 개인 하수처리시설 32곳, 하수처리시설 48곳을 집중 점검한다고 한다.

익산시 수돗물은 용담댐 호수 물을 정수해서 60%, 대간선수로 하천수 물을 정수해서 40% 생산한다. 익산시는 용담댐 물은 마치 완전무결한 대안처럼 주장하지만 실상은 그렇지만은 않다. 용담댐 물은 가둬두고 있어 독성이 있는 녹조 등이 발생한다. 앞으로 기후변화로 이런 일들은 어떻게 반복될지 모를 일이다. 상수원은 1개가 아닌 2개 이상 갖고있는 게 훨씬 강점이다.

대간선수로는 단순한 인공수로가 아닌 가장 깨끗한 물이 흐르는 만경강의 지류 하천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익산 도심을 가로지르는 수변공간이다. 대간선수로 깨끗한 수질을 유지하면서 수로에서 유등 행사, 카누 타기, 수로 변 자전거 타기 대회 등 친수공간으로 활용하면 더 좋지 않을까. 또 101년 역사가 쌓인 만큼 근대문화유산으로 등재를 추진하고 물 테마파크, 국가정원 등을 조성한다면 그 확장성이 매우 클 것이다.

대간선수로와 만경강 주변은 아파트 건설 보다는 친환경적 개발이 훨씬 더 적합하고 발전 가능성, 확장 가능성이 훨씬 클 것으로 생각된다. 대간선수로와 만경강이 만나는 아름다운 공간을 제대로 활용한다면 시민들에게 수변공간을 제공하고 방문객들에게도 만족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순천 국가정원의 경우에도 처음에는 아파트 확산과 개발사업으로 순천만 생태습지가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한 시민운동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 당시만 해도 순천만 개발업자들과 아파트 개발업자들이 엄청난 반발을 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시민사회가 요구한 대로 순천만 생태습지를 보전하면서 국가정원을 만들게 됐고 지금은 대한민국 최고의 친환경 생태도시 브랜드가 구축되면서 주거 도시로 경쟁력이 높아져 인구가 늘어나고 방문객들도 많아져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