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가 말하기를 「득이 되는 벗에는 세 종류가 있으며 해가 되는 벗 역시 세 종류이다. 정직한 사람, 어진 사람, 견문이 넓은 사람은 득이 되는 벗이요. 간사한 사람, 겉치레만 신경 쓰는 사람, 아첨하는 사람은 해가 되는 벗이다.」『논어』 계시 편.

옛날 중국 동진의 대장군 왕돈이 반란을 일으키려다 죽임을 당하자 그의 조카 왕응은 강주자사 왕빈에게로 몸을 피하려 했다. 하지만 그의 아버지 왕함은 형주자사 왕서에게 갈 것을 권하며 아들에게 물었다.

“대장군은 이전에 왕빈과 그리 돈독한 관계가 아니었는데 왜 그에게 의탁하려 하느냐?” 이에 왕응이 답했다.

“바로 그 때문에 그에게로 가려는 것입니다. 왕빈은 우리가 세력을 떨치고 있을 때도 쓴소리를 한 인물입니다. 그것은 보통사람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지요. 그는 분명 위험에 빠진 우리를 도와줄 것입니다.” 왕응은 잠시 뜸을 들인 후 말을 이었다.

“하지만 형주자사 왕서는 자신을 지키려는 마음이 강한 자입니다. 절대 법을 어기면서까지 우리를 도와주려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렇게 말했는데도 아버지가 고집을 꺾지 않자 왕응은 어쩔 수 없이 아버지와 함께 왕서에게로 갔다. 그러나 결국 왕응의 말대로 왕서는 두 부자를 강물에 빠뜨려 죽였다.

한편 왕응이 올 것이라며 배를 준비하고 그를 기다리던 왕빈은 부자가 죽었다는 소리를 듣고 더없이 애석해했다.

그렇다. 친구가 없는 인생은 상상하기 힘들다. 그런 만큼 친구를 사귈 때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 친구의 도움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공을 거두는 사람도 많지만, 반대로 친구를 잘못 사귀어 나쁜 길로 빠지는 사람도 적지 않다.